빼어난 입지로 강북 르네상스 주도

음뉴타운의 잇단 분양 성공에 이어 은평뉴타운 분양 열풍까지 점쳐지면서 ‘뉴타운’ 사업지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02년 10월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된 길음뉴타운, 은평뉴타운, 왕십리뉴타운은 전체 25개 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가장 뛰어난 데다 주변으로 개발 호재도 많아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시범 뉴타운 사업지에 대해 알아본다.뉴타운 사업이란 종래 민간 주도의 개발이 도시 기반 시설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주택 중심으로만 추진돼 난개발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따로 진행되던 여러 개의 재개발 구역을 하나의 뉴타운 사업지로 묶어 강남·북간 격차 해소, 난개발 방지, 주택 문제 해결 등의 종합적인 효과를 꾀했다. 그리고 곧이어 성북구 길음동, 은평구 진관내·외동, 성동구 왕십리동을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했다.그중에서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되기 전부터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던 길음뉴타운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성북구 길음동 624, 정릉동 170 일대 125만㎡ 규모로 자리 잡은 이곳은 전체 1 4100가구, 3만95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전체 9개의 재개발구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미 1구역 삼성래미안1차, 2구역 대우푸르지오, 4구역 대림e-편한세상, 5구역 삼성래미안2차, 6구역 삼성래미안3차는 입주를 마친 상태다.나머지 7~9구역도 지난 8월과 10월 사이에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특히 청약 가점제 시행 이후 분양한 7구역 두산위브는 최고 경쟁률 18.06 대 1, 최고 가점 67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청약률 ‘0%’ 아파트에 비춰볼 때 뉴타운 구역 내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분양된 8·9구역 삼성래미안 역시 각각 233.50 대 1, 186.2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한편, 2004년 6월 주택재개발추진위원회에서 승인된 길음 역세권 구역은 롯데건설이 40층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다른 구역의 개발이 모두 마무리된데 반해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유일하게 지분 거래가 가능하다. 추후 132㎡대 아파트를 배정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66㎡ 지분이 3.3㎡당 2200만 원선이며, 주상복합 상가에 들어갈 수 있는 상가 지분가는 3.3㎡당 4000만~60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길음뉴타운의 이 같은 빠른 행보는 인접한 미아뉴타운, 미아촉진지구 개발과 맞물리며 강북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강북은 으레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도로도 좁고, 교육 시설도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 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쾌적한 신흥 주거단지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길음뉴타운에 이어 은평뉴타운이 오는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일대 349만5000여㎡ 규모로, 미니 신도시급의 크기를 자랑한다. 이곳은 지난 30여 년간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주거 시설 및 도시 기반 시설이 절대적으로 열악했던 곳으로 3개 지구, 10개 공구로 나뉘어 순차 개발 중이다.공급 규모는 전체 1만6172가구로 분양 아파트 8594가구, 장기 전세 4000가구, 국민 임대 2682가구, 연립주택 684가구, 단독주택 248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중 1지구에서 4660가구, 2지구에서 5134가구, 3지구에서 6378가구를 공급한다.12월에는 1지구의 4660가구만 선보인다. 이 가운데 특별 분양 및 임대 물량을 제외한 1643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전용면적 △84㎡ 341가구 △101㎡ 544가구 △134㎡ 516가구 △167㎡ 242가구로 구성돼 있다.청약 일정은 특별 공급 11월, 일반 공급은 12월로 확정됐다. 특별 공급분은 전매 제한 및 재당첨 금지를 피하게 됐지만, 일반 공급분은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고스란히 받게 됐다. 따라서 은평뉴타운에 청약 후 당첨될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10년, 초과 주택은 5년간 재당첨이 금지된다. 또 공공택지 외 규정에 따라 각각 7년과 5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결정된 분양 가격이 인근 지역 시세의 80% 수준이므로 전용면적 85㎡ 초과에 대한 채권 입찰은 실시하지 않는다.특별 공급으로 일반 분양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분양가도 지난해 대비 최고 12.04% 인하된 3.3㎡당 1050만~1380만 원으로 결정돼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평뉴타운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최소 60점 이상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약은 서울시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되며 거주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한편, 당첨 확률이 낮은 분양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원주민에게 주어지는 특별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 행위로 주택법에 의해 입주권이 무효가 되거나 공급 계약이 취소될 수 있고,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시범 뉴타운의 막내 격인 왕십리뉴타운은 내년 상반기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440 일대에 위치했으며 33만7000여㎡ 규모로 크기는 작은 편이다. 현재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 중이며 △1구역 1702(임대 333가구 포함)가구 △2구역 1136(임대 211가구 포함)가구 △3구역 2098(임대 357가구 포함)가구 등 총 4936가구가 들어선다.이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2구역이다. 지난 7월 관리처분총회를 마쳤으며 지난 10월부터는 이주가 이뤄지고 있다. 1구역과 함께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의 드림사업단이 시공사로 선정돼 내년 4월께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또 2구역 내 SH공사에서 공급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69가구는 장기 전세 주택 시프트의 차지가 됐다. 일반 분양에 앞서 12월 분양될 예정이다.1구역도 지난 7월 사업 시행 인가 후 사업 속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르면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3구역은 지난 6월 조합 설립 인가까지 마쳐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삼성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내년 중으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주택 경기 침체로 지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인근 서울 숲, 민자 역사 개발 등의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3㎡당 지분 가격은 구역에 관계없이 33㎡대가 2500만~2600만 원, 66㎡대가 2200만~2100만 원, 99㎡대가 1700만~1900만 원선이다.박선옥 부동산뱅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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