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베스트 PB센터]삼성증권, SNI의 ‘광폭 행보’…자산관리 ‘호평’
입력 2021-03-25 14:22:07
수정 2021-03-25 14:22:07
삼성증권의 기세가 매섭다. 자산관리(WM) 시스템의 거듭된 진화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급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으로 고액자산가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삼성증권 자산관리 브랜드인 SNI 얘기다.
최근 삼성증권은 지난 10년 가까이 유지해 온 기존 자산관리 브랜드인 SNI에 대한 개편 작업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고객을 상징했던 ‘Samsung & I’를 ‘Success & Investment’로 변화를 준 것이다. 삼성증권의 이번 브랜드 개편은 삼성증권 SNI의 최근 광폭 행보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2년 연속 ‘왕좌’ 영예…격차 벌리며 저력 과시
공교롭게도 국내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눈코 뜰 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고객들의 투자 수요가 급격히 몰린 영향이다. 특히 해외 투자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삼성증권은 대규모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고액자산가 고객도 크게 늘었다.
올해 한경 머니가 실시한 ‘베스트 PB센터’ 설문에서도 삼성증권이 2년 연속 ‘베스트 PB센터’에 이름을 올리며 자산관리 역량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재확인했다.
이번 ‘2021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3월 2~9일)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사 30여 곳의 WM(PB+FP) 관련 종사자 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 결과의 공정성을 위해 자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자산관리 종사자들이 타사를 직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전문가가 인정하는’ 최고의 PB(FP)센터로 봐도 무방하다.
우선 삼성증권은 총점 477점으로 2년 연속 미래에셋대우(404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3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262점)과 4위 NH투자증권(121점), 5위 신한금융투자(120점)와 비교하면 압도적 격차를 나타낸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성증권의 ‘왕좌(王座)’ 입지가 더 공고해졌다는 점이다. 금융투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증권은 각 항목별로 미래에셋대우와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올해는 △펀드·증권 서비스를 제외하고 전 부문을 석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고객 서비스 △상속·증여 서비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부문에서는 부문별 2위 증권사를 크게 앞질렀다.
SNI의 거듭된 진화 ‘호평’
삼성증권에 대한 이같은 우호적 평가는 자산관리 브랜드인 SNI의 거듭된 진화가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3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SNI서비스는 SNI전용상품 등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최근 10년간 고객 규모는 2배, 자산 규모는 2.2배로 성장시키며 금융투자 업계 내 독보적 위상을 확립했다.
이 기간은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 등 해외 자산 규모를 4.7배로 늘리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검증받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삼성증권은 SNI 출범 10년 차를 맞은 지난 2019년, 기존 수도권 중심의 SNI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결단을 내리며 WM 시장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국내 처음으로 투자파트너형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이며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UBS 등 주로 글로벌 IB들이 선보여 온 멀티 패밀리오피스는 개별 회사 설립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자사 내부에 전담관리 조직을 세팅하고 공통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의 초프리미엄 특화 서비스다. 해당 고객은 대규모의 클럽딜(club deal)은 물론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되는 등 투자파트너급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멀티 패밀리오피스는 무려 100억 원이 넘는 최소 자산 기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개시부터 계약 성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Mini Interview]
백혜진 SNI전략담당 상무 “높은 고객 만족도의 비결은 입체적 자산관리 솔루션”
“SNI브랜드 개편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컨설팅이 어려워진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자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올해부터 삼성증권 SNI전략담당을 이끌게 된 백혜진 상무는 2021년 자산관리 서비스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백 상무는 지난 2003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투자컨설팅팀장, 강남금융센터 도곡 WM센터장,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을 거친 자산관리 베테랑이다.
현재 SNI전략담당 산하에는 초고액자산가 시장과 고객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SNI전략팀’과 금융투자, 부동산, 세무, 글로벌 자산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컨설팅팀’이 있다. 전국 단위의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인 SNI지점 8곳도 운영한다.
백 상무는 “최근 자산가들은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 세무, 부동산 등 토털 자산관리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대응해 삼성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컨설팅 전문가들을 통한 맞춤형 종합 컨설팅, 자금조달, 인수·합병(M&A) 등 IB 연계 서비스뿐 아니라 법무·회계법인 등 외부 조직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입체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공인호 기자 ball@hankyung.com | 사진 삼성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