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토리/ 암호화폐의 투자 정석
연일 쏟아지는 암호화폐 낙관론에 저금리 기조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동원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묻지마식 투자'가 아닌 초보 투자자도 따라할 수 있는 암호화폐 투자의 정석은 무엇일까.
금융사와 글로벌 기업 등이 가세하면서 암호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올해 개당 10만 달러(약 1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게 된 ‘코린이(비트코인과 어린이 합성어로 코인 초보 투자자들을 뜻함)’들의 경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요 코인들을 직접 골라 매수하기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코린이를 위한 투자 지침을 소개한다.
코인에 처음 입문할 때에는 분산투자가 안전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자산의 얼마를 가지고 시작할지’, ‘어느 거래소에서 시작할지’, ‘어떤 코인을 사야 할지’ 등을 정해 순서에 따라 진행하고 한 가지를 한꺼번에 매수하는 것보다 분산투자 할 것을 권고했다.
예컨대 1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20만 원 정도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등락 폭을 보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라고 해도 조정장이 오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이 유지되면서 유동성이 좋다고 판단될 경우 가격이 조정을 받아 조금 내려갔을 때 20만 원을 추가로 매수하고, 경제 상황을 보면서 20만 원어치를 더 사들인다. 나머지 40만 원은 남겨두고 있다가 자신이 샀던 가격 대비 60% 정도 가격이 형성되면 그때 남은 40만 원을 다시 20만 원씩 각각 나눠 산다. 코인은 가격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좋은 가격에 매수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에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은 3~4군데로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이다.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매할 경우 우선 자신이 원하는 거래소에서 회원가입을 한다. 이후 은행 계좌를 거래소와 연동해 거래소 계정 계좌로 원화를 입금하면 그 계좌를 통해 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 이는 주식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주식 거래와 비슷하지만 다른 매매 방식
비트코인 가격은 전 세계 사람들이 공동으로 결정하게 된다. 예컨대 일상생활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판매자가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한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 거래소에서 계좌를 가진 사람들은 코인의 가격을 보고 주식처럼 사고팔면서 매매를 한다.
하지만 처음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눈여겨봐야 할 자주하는 실수가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체 시장이 주식시장보다 작아 기축인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높다. 그러다 보니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코인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 보인다. 그래서 가격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코인에 먼저 손을 댄다. 여기서 주식투자와 다른 점을 알게 된다면 적은 종자돈으로도 저가 암호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신의 두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만 원어치도 살 수 있다. 비트코인의 1개의 단위는 BTC로 표시하며 소수점 8자리까지 표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0.00000001BTC까지 가능하다. 이것을 1사토시라고 일컫는다. 이 단위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만약 1BTC가 3000만 원일 경우 3만 원으로도 투자 가능하며 이때 0.001BTC를 살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나눠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모르다 보니 시가총액이 작고 한번에 10배씩 오를 수 있다고 기대되는 코인을 사려고 한다”며 “어리석은 투자는 아니지만 위험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비트코인이 주식과 다른 점은 지속적으로 추가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김치프리미엄?
거래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른 이유는 각 거래소별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 각 비트코인 거래소 이용자들이 가격을 정한다. 이때 가격은 거래하는 사람들의 가치 판단에 의해 이뤄진다. 매매하는 사람들의 가치 판단이 순식간에 엇갈리면 가격차가 일어난다. 국내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르고 해외 거래소와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다.
유독 한국에 ‘김치프리미엄’이 생긴 것도 이와 마찬가지 원리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매수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가격차가 지속되지는 않는다. ‘차익 거래’ 때문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이 싼 거래소에서 사서 비싼 거래소에 파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각 거래소 간 시세 차이를 보면서 매수처와 매도처를 달리 운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독 비트코인만 오르는 이유
암호화폐 장부를 관리하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암호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 또한 유용성이 높아질수록 가치가 높으며 이는 사용처의 개수 즉, 서비스와 이용자 수로 정해진다. 암호화폐는 희소성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예를 들어 1조 시가총액을 형성할 때 1000만 개를 발행한다면 개당 10만 원이고, 100만 개를 발행하면 개당 100만 원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축통화로 활용되고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높다. 모든 암호화폐 단위, 시장의 기준이 비트코인으로 이뤄지기에 높은 유용성을 지닌다. 비트코인은 2040년까지 총 2100만 개가 채굴되도록 예정돼 있다.
많은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채굴에 뛰어들면 들수록 한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채굴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갈수록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2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급된 양이 9800만 개를 넘고 채굴양이 무한대라는 점에서 코인 개당 가격이 낮다.
거래소 차트 보는 법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보는 코인 차트와 주식 차트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주식의 경우 정부에서 인정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며 누적거래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제공한다. 또한 상장된 모든 종목에서 외국인이 얼마를 샀고 국내 기관과 개인은 얼마를 팔았는지 알 수 있다.
반면에 암호화폐 디지털 거래소는 주식처럼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누가, 어떤 기관이, 얼마에, 어떻게 샀는지 알아낼 수 없다. 하지만 차트 분석으로 일정 기준을 부여하면 비트코인도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차트 분석은 가능하다.
암호화폐 송금도 은행 간 송금 방식과 비슷하다. 우선 비트코인 송금을 하려면 업비트, 빗썸, 코빗 등 거래소에 보유한 현금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비트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인 코빗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경우 우선 비트코인 입금 주소를 확인해야 한다. 주소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낼 때는 QR코드를 스캔해서 보낼 수도 있다. 이 주소를 저장한 후 비트코인 출금 창으로 이동해 보낼 주소와 복사한 코빗주소를 입력한 후 보낼 수량과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PT)번호를 입력하면 전송된다. 전송 수수료는 가상화폐마다 차이가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사용 시 유의 사항은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거래소는 현재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시중은행 계좌와 연동되지 않는다. 만약 거래소가 인가제 등을 통해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이용자는 자신의 은행 계좌를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계좌와 연결해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약 3~4군데로 알려져 있다. 모두 안전한 거래소이기는 하지만 이용자들은 따로 거래소 홈페이지와 각종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해킹에 대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래소별로 거래량과 사용자 수도 중요하다. 사고파는 거래량이 많다면 거래가 더 빨리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다 보니 거래소의 서버 용량이 부족해진 이유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해커들의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소들은 해커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보안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가끔 이런 장치들 때문에 거래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두 차례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끝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약 17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거래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버 장애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초 단위로 시세 변동이 일어난다.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연일 쏟아지는 암호화폐 낙관론에 저금리 기조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동원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묻지마식 투자'가 아닌 초보 투자자도 따라할 수 있는 암호화폐 투자의 정석은 무엇일까.
금융사와 글로벌 기업 등이 가세하면서 암호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올해 개당 10만 달러(약 1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암호화폐에 관심을 두게 된 ‘코린이(비트코인과 어린이 합성어로 코인 초보 투자자들을 뜻함)’들의 경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요 코인들을 직접 골라 매수하기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코린이를 위한 투자 지침을 소개한다.
코인에 처음 입문할 때에는 분산투자가 안전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자산의 얼마를 가지고 시작할지’, ‘어느 거래소에서 시작할지’, ‘어떤 코인을 사야 할지’ 등을 정해 순서에 따라 진행하고 한 가지를 한꺼번에 매수하는 것보다 분산투자 할 것을 권고했다.
예컨대 1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20만 원 정도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등락 폭을 보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라고 해도 조정장이 오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이 유지되면서 유동성이 좋다고 판단될 경우 가격이 조정을 받아 조금 내려갔을 때 20만 원을 추가로 매수하고, 경제 상황을 보면서 20만 원어치를 더 사들인다. 나머지 40만 원은 남겨두고 있다가 자신이 샀던 가격 대비 60% 정도 가격이 형성되면 그때 남은 40만 원을 다시 20만 원씩 각각 나눠 산다. 코인은 가격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좋은 가격에 매수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에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은 3~4군데로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이다.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매할 경우 우선 자신이 원하는 거래소에서 회원가입을 한다. 이후 은행 계좌를 거래소와 연동해 거래소 계정 계좌로 원화를 입금하면 그 계좌를 통해 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 이는 주식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주식 거래와 비슷하지만 다른 매매 방식
비트코인 가격은 전 세계 사람들이 공동으로 결정하게 된다. 예컨대 일상생활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판매자가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한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 거래소에서 계좌를 가진 사람들은 코인의 가격을 보고 주식처럼 사고팔면서 매매를 한다.
하지만 처음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눈여겨봐야 할 자주하는 실수가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체 시장이 주식시장보다 작아 기축인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높다. 그러다 보니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코인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 보인다. 그래서 가격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코인에 먼저 손을 댄다. 여기서 주식투자와 다른 점을 알게 된다면 적은 종자돈으로도 저가 암호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신의 두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만 원어치도 살 수 있다. 비트코인의 1개의 단위는 BTC로 표시하며 소수점 8자리까지 표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0.00000001BTC까지 가능하다. 이것을 1사토시라고 일컫는다. 이 단위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만약 1BTC가 3000만 원일 경우 3만 원으로도 투자 가능하며 이때 0.001BTC를 살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나눠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모르다 보니 시가총액이 작고 한번에 10배씩 오를 수 있다고 기대되는 코인을 사려고 한다”며 “어리석은 투자는 아니지만 위험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비트코인이 주식과 다른 점은 지속적으로 추가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김치프리미엄?
거래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른 이유는 각 거래소별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 각 비트코인 거래소 이용자들이 가격을 정한다. 이때 가격은 거래하는 사람들의 가치 판단에 의해 이뤄진다. 매매하는 사람들의 가치 판단이 순식간에 엇갈리면 가격차가 일어난다. 국내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르고 해외 거래소와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다.
유독 한국에 ‘김치프리미엄’이 생긴 것도 이와 마찬가지 원리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매수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가격차가 지속되지는 않는다. ‘차익 거래’ 때문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이 싼 거래소에서 사서 비싼 거래소에 파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각 거래소 간 시세 차이를 보면서 매수처와 매도처를 달리 운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독 비트코인만 오르는 이유
암호화폐 장부를 관리하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암호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 또한 유용성이 높아질수록 가치가 높으며 이는 사용처의 개수 즉, 서비스와 이용자 수로 정해진다. 암호화폐는 희소성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예를 들어 1조 시가총액을 형성할 때 1000만 개를 발행한다면 개당 10만 원이고, 100만 개를 발행하면 개당 100만 원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축통화로 활용되고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높다. 모든 암호화폐 단위, 시장의 기준이 비트코인으로 이뤄지기에 높은 유용성을 지닌다. 비트코인은 2040년까지 총 2100만 개가 채굴되도록 예정돼 있다.
많은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채굴에 뛰어들면 들수록 한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채굴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갈수록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2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급된 양이 9800만 개를 넘고 채굴양이 무한대라는 점에서 코인 개당 가격이 낮다.
거래소 차트 보는 법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보는 코인 차트와 주식 차트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주식의 경우 정부에서 인정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며 누적거래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제공한다. 또한 상장된 모든 종목에서 외국인이 얼마를 샀고 국내 기관과 개인은 얼마를 팔았는지 알 수 있다.
반면에 암호화폐 디지털 거래소는 주식처럼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누가, 어떤 기관이, 얼마에, 어떻게 샀는지 알아낼 수 없다. 하지만 차트 분석으로 일정 기준을 부여하면 비트코인도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차트 분석은 가능하다.
암호화폐 송금도 은행 간 송금 방식과 비슷하다. 우선 비트코인 송금을 하려면 업비트, 빗썸, 코빗 등 거래소에 보유한 현금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비트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인 코빗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경우 우선 비트코인 입금 주소를 확인해야 한다. 주소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낼 때는 QR코드를 스캔해서 보낼 수도 있다. 이 주소를 저장한 후 비트코인 출금 창으로 이동해 보낼 주소와 복사한 코빗주소를 입력한 후 보낼 수량과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PT)번호를 입력하면 전송된다. 전송 수수료는 가상화폐마다 차이가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사용 시 유의 사항은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거래소는 현재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시중은행 계좌와 연동되지 않는다. 만약 거래소가 인가제 등을 통해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이용자는 자신의 은행 계좌를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계좌와 연결해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약 3~4군데로 알려져 있다. 모두 안전한 거래소이기는 하지만 이용자들은 따로 거래소 홈페이지와 각종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해킹에 대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래소별로 거래량과 사용자 수도 중요하다. 사고파는 거래량이 많다면 거래가 더 빨리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다 보니 거래소의 서버 용량이 부족해진 이유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해커들의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소들은 해커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보안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가끔 이런 장치들 때문에 거래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두 차례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끝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약 17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거래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버 장애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초 단위로 시세 변동이 일어난다.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