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상공간 전시 급증...소비자 소통 표준 될 것”

ceo&biz / power INTERVIEW
권재현 올림플래닛 대표

전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가상공간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대면 상황에서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아바타로 변신해 회의를 주재하고 신입연수, 게임, 유통사업 등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본문/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집뷰’를 통해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올림플래닛도 그중 한 곳이다.
지난 7월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올림플래닛 본사에서 만난 권재현(39) 대표는 VR을 활용한 서비스로만으로는 회사의 비전을 충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되는 것.
권 대표는 “올림플래닛의 지향점은 메타버스 시대에 자사만의 기술과 서비스로 신세계와 신인류를 창조하고 우리가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경험들을 토대로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를 제시함으로써 메타버스 생태계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림플래닛은 버추얼(virtual, 가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온라인 고객 경험을 바꾸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변화되는 디지털 콘텐츠를 공간에 대입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변화를 선도하며 뉴노멀 시대에 최적화한 새로운 가상공간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을 통해 물리적인 전문성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인테리어 디자이너, 게임개발자, 건축설계사 등)만이 만들 수 있었던 가상공간 제작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실감형 3차원(3D) 콘텐츠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공간감을 표현하기가 여전히 어려웠다.
올림플래닛에서 자체 개발한 3D 가상공간 제작 엔진은 버추얼 공간을 디자인하는 창작자들의 가치 있는 3D 데이터를 가상공간으로 변환해 산업별 니즈에 따라 쉽게 창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건설, 부동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버추얼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향후 누구나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 버추얼 공간 커뮤니티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있는가.
"지금까지는 자사의 가상공간 창작 플랫폼인 ‘엘리펙스(ELYPECS: 최초 및 처음을 의미하는 Ely와 Participation, Experience, Communication, Share의 합성어)’ 엔진을 통해 건설 분양 시장부터 부동산 중개업소, 전시, 제조, 유통, 교육 등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이 가상세계를 접하고 있다. 우리는 ‘버추얼 커뮤니티 문화’를 개척하는 대표적인 실감형 기술(immersive tech) 기업으로 엘리펙스 엔진을 활용해 건설, 부동산, 전시, 쇼핑 등과 같은 다양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엔터프라이즈 버추얼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누구나 자신만의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공유할 수 있는 버추얼 공간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확장해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까지 수렴할 수 있는 통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향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달라.
"모든 사람들이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창출이라고 말하지만 올림플래닛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2015년 당시 기술도 자본도 지식도 그 어느 것 하나 변변치 않았던 환경에서 회사를 창업하게 된 유일한 이유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2011년 무렵 업무차 방문한 캐나다 엔지니어링 콘퍼런스에서 우연하게 접한 VR, 증강현실(AR) 기술 시연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상에 저런 기술들이 보편화된다면 우리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세계가 도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출은 어떠한가.
"2015년 창업 당시 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약간의 정체 기간은 있었지만 꾸준한 성장세로 2019년 58억 원, 2020년 60억 원, 2021년 상반기까지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13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해마다 2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건설, 부동산, 전시 산업에서 가상세계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고객 측면에서는 ‘MZ(밀레니얼+Z)’ 세대로 소비의 주체가 변화하면서 이들과 소통하는 디지털 솔루션이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하게 됐다. 버추얼 솔루션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며 오프라인 중심의 산업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소통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환경의 변화는 5세대(5G) 인프라가 성장하면서 버추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된 것이다. 정보를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으로 메타버스와 같은 버추얼 공간 솔루션의 확장이 앞당겨지게 됐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디지털과 비대면 환경이 익숙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고도화되면서 산업 전반의 변화를 리드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주택전시 투어 사업에 어려움은 없나.
"가장 큰 어려운 부분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전통적인 산업 공급자의 인식과 이를 적용하기 위한 기존 방식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변화다. 전통적인 건설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어려운 보수적인 시장으로, 기존 방식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인식을 바꾸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시장이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를 위한 디지털 기술들의 적용이 필요함에도 이를 적용해야 하는 기업에서 아직까지 VR 콘텐츠를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솔루션으로 인식하지 않고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소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동산, 건설 등 분양 시장에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망은.
"분양 시장에서도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에서는 디지털로 인해 급변하는 분양 시장에 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정책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향후 분양 시장에서도 정량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고 고객을 위한 상품을 설계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상세계의 부동산 산업 트렌드는 어떠한가.
"디지털 콘텐츠의 발전은 공간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부동산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버추얼 공간 서비스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부동산 상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용, 시간의 제약을 극복해 소비자와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팬데믹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서 버추얼 공간 솔루션은 생존을 위한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상품 또한 디지털 트윈 방식의 버추얼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채널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며 가상세계의 부동산을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시장의 ‘집뷰’의 성장성은.
"과거 모델하우스를 짓고 직접 촬영하는 형태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제공했던 방식에서 최근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미건립 세대나 특화시설을 온라인에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볼 수 있어 고객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버추얼 주택전시관’을 도입하는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연 평균 2만여 개 분양사업지가 오픈되는 현장을 대상으로 버추얼 분양 마케팅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플래닛의 부동산 강점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작되는 모델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5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되며 분양이 끝나면 짧은 시간에 철거하게 되면서 많은 자원 및 비용이 소비되고 있다.
반면 올림플래닛에서 제공하는 버추얼 콘텐츠 솔루션은 분양이 끝난 후에도 중고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 전세, 월세 등의 거래에 활용을 함으로써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올림플래닛은 다양한 산업 파트너(인테리어, 이사, 청소, 관리, 금융 등)와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향후 올림플래닛의 버추얼 솔루션은 주거에 관련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건설사와의 협업은 어떤가.
"최근 건설 프로젝트에서 버추얼 솔루션은 소비자와 소통을 하는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시각화 솔루션인 세대 모형, 컴퓨터그래픽(CG), 건축 모형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활용 가능한 버추얼 솔루션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림플래닛은 DL ENC(대림건설), 포스코 건설 등의 다양한 건설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분양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분양 승인을 받기 위해 기존 견본주택을 건립해 지방자치단체에 영상물을 제출하던 방식에서 가상주택전시관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버추얼 공간 솔루션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은.
"최근 메타버스가 산업 전반에 큰 이슈가 되면서 버추얼 공간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5G 네트워크와 VR·AR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B2B 산업 영역에서 공간이 필요한 다양한 기업 고객을 위해 제공되던 버추얼 공간 솔루션은 디지털 콘텐츠를 공간으로 변환하는 3D 제작 엔진을 통해 B2C 서비스로 확대돼 누구나 가상공간을 소유하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업로드 할 수 있는 버추얼 공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향후 현재 휴대하는 형태의 스마트폰이 착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발전하게 되면 버추얼 공간 커뮤니티 플랫폼은 기존 2D 기반의 플랫폼을 대체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정보를 취득하는 게 아닌 정보를 경험하고 체험하는 시대의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의 경험이 결합된 실감형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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