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예탁자산 첫 '100·100클럽'…SNI·패밀로오피스 호조
입력 2021-07-21 13:31:05
수정 2021-07-21 15:05:35
삼성증권이 30억 이상 자산 개인고객과 법인 고객 예탁 자산이 각각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최초 '100·10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저금리 기조 속 초고액 자산가 및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 등의 특화 서비스가 예탁 자산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잔고는 108.5조, 법인 고객의 자산은 100.3조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30억 이상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자산이 각각 69.1조, 67.6조원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무려 50%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같은 기간 고객 수 역시 각각 66%, 10.1%씩 늘어나 자산가 3310명, 법인 수 4만7526개사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자산은 고액 자산가가 327.9억원, 법인 고객은 약 21억원을 예탁했다. 법인고객의 경우 삼성 관계사의 예탁 자산은 제외했다.
고객 특성별로는,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2019년 이후 예탁한 금융자산 기준 50억원 이상 100억원 이하의 고객수가 최대폭(74.7%)으로 늘었으며, 연령대로는 60대 이상이 56.3%로 가장 많았고 50대와 40대가 각각 24.7%, 12.5%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15%↑) 대비 여성투자자의(19.6%↑)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매년 말 잔고수익률을 산술 평균한 연평균 수익률이 12.8%로 꾸준하게 두 자리수 수익률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고객의 경우 2019년말 대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고객의 증가율이 14.6%로 가장 두드러졌으며, 2019년부터 매년 말 잔고수익률 산술평균은 연 3.6%로 시중금리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그동안 자체적인 판단으로 투자해 왔던 대기업도 신뢰할 수 있는 대형증권사를 통한 체계적 자금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정 금리형 상품에 집중됐던 기존 법인자금의 운용자산이 다변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각 고객군별 투자자산은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 모두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랩 등 이른바 투자형 자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 2019년 대비 고액 자산가는 258.4%, 법인고객은 192.7%나 크게 증가하며 지난 몇년간 해외주식을 통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국내주식 투자 종목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7개가 중복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고객은 주로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KODEX 200으로 대형 우량주로 손꼽히는 종목들을 사들였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6월말 기준 고액 자산가와 법인의 매수 상위 종목 중 다수 편입됐던 레버리지, 인버스2X 등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거두는 ETF류의 편입 비율이 올해 상반기 들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현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옮겨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은 일반적인 고객의 개념을 넘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라 할 수 있기에 100조 100조 달성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며 "업계와 시장을 리드하는 새롭고 효용성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인호 기자 ba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