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아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대표
신토불이도 글로벌 시대에는 좀 변해야 한다. 외국의 것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식에 맞게 발전했다면, 그 또한 최고다. 천시아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대표는 국내에 싱잉볼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식 싱잉볼 테라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모든 이들의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한 번씩 있다. 20대에 영상을 전공하던 천시아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대표가 네팔 여행 중 우연히 싱잉볼을 접한 것도 그런 지점이 아니었을까.
싱잉볼을 단순히 관광 기념품으로만 생각했던 그는 왠지 모를 이끌림에 국내로 돌아와서도 싱잉볼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어졌다. 결국 인도의 힐링 워크숍까지 참여해 싱잉볼이 지닌, 소리와 진동의 치유의 힘과 그 신비한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그 후로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싱잉볼의 개념을 소개했다. 현재 개인 힐링 세션 프로그램과 그룹 명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도자 양성과정을 제공하는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싱잉볼을 비롯한 명상 도구들을 판매하는 젠힐링샵, 그리고 힐링 및 명상과 관련된 서적을 출판하는 젠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둔 그의 싱잉볼에 대한 행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싱잉볼이 명상과 힐링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명상이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알파(α)파라는 뇌파를 증가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수련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싱잉볼은 그 진동을 듣는 것만으로도 알파파와 세타(θ)파를 유도해 자동으로 명상 상태를 체험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명상 입문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물론, 더 심도 있는 명상을 체험하기 위해서도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최상의 명상 용품인 셈이죠. 힐링도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일어납니다. 알파파가 유도되면서 몸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는데, 이때 다양한 이완과 치유 능력들이 발현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죠.”
무엇보다 싱잉볼을 접한 이후 어떤 변화를 겪으셨는지 알고 싶어요.
“싱잉볼을 접하고 나서 제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과 소리가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 원리를 알게 되니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가 하는 생각 하나, 말 한 마디도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사실 존재하는 모든 진동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더 조심하게 되고, 신중하게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생각과 행동들을 많이 하려고 해요. 또한 몸의 반응도 더 살피게 됐고요. 무신경하게 살아가던 삶에서 미세한 것들에 집중하니, 저절로 명상이 쉬워지더라고요. 매순간 살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국내에 싱잉볼을 알리고, 강사를 양성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싱잉볼은 너무 신비하고,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도구예요. 싱잉볼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안함과 안정을 단번에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즉각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도구는 거의 없어요. 진정과 이완을 만들어내는 아주 쉬우면서도 획기적인 방법이죠. 이것이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로 싱잉볼이 활용되고 있고, 지속적인 효과에 대한 피드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운 도움이 될 거라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죠.”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아직은 생소한 개념일 것 같아요.
“제가 국내에 싱잉볼을 도입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많죠. 10명에게 물어보면 1~2명은 경험해본 적이 있을 정도라고 할까요. 하지만 조금씩 인지도가 오르는 중이에요. 저희 지도자들이 전국에서 대중들에게 싱잉볼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명상, 특히 소리 명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명상은 어려워요. 아무리 쉽게 표현해도 지속적으로 명상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소리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명상을 체험할 수 있어요. 그것이 진동의 힘인 것이죠. 즉각적으로 명상을 체험할 수 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소리 명상을 사람들이 더 쉽게 여기고 찾는 것 같습니다.”
싱잉볼 외에도 다른 명상용 악기들이 있죠. 각각 연주법이나 효과에 대해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차임벨은 하나의 악기에 여러 소리들을 들을 수 있어 힐링 악기로 사용되곤 해요. 윈드벨이라고도 불리며 간단히 흔들어주는 것으로 연주가 되죠. 캐스터네츠처럼 생긴 띵샤는 싱잉볼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주로 명상의 시작과 끝을 알립니다. 징(gong)은 웅장한 진동을 가지고 있어 다이내믹한 에너지 힐링에 사용됩니다. 각기 다른 소리들은 다른 효과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필요한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양성부터 쇼핑몰, 출판 등 바쁜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앞으로 싱잉볼과 소리 명상과 관련해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에는 이제 싱잉볼이 정착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희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이 훌륭한 시스템을 외국인들에게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미 제가 출간한 싱잉볼 명상책은 아마존에 영문으로 번역돼 출간됐습니다. 이젠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개발된 싱잉볼 명상을 알리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글 이동찬 기자 cks88@hankyung.com | 사진 젠테라피 네츄럴 힐링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