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은퇴생활의 시작


최근 들어 은퇴 이후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퇴직을 앞둔 분들은 당연히 은퇴가 가장 현실적인 문제임으로 진지해 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해왔는데 퇴직의 현실 앞에서 돌아보니 모은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부실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슬기로운 나의 은퇴생활은 가능할까?
모두가 낭만적인 은퇴를 꿈꾸지만 주어진 현실은 녹록치 않기 때문에 내가 오래 사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홀로 계신 부모님 걱정, 결혼이나 분가를 앞두고 있는 자녀들까지 모든 고민을 끌어 안고 살아야 한다.
도대체 얼마가 준비 되어 있어야 하고 한달에 쓰는 돈은 얼마가 필요한가? 상담을 하다보면 평균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평균이란 것은 참고하는 정도이지 나에게 맞는지 여부는 별개이다. 각자 갖고 있는 소비성향, 라이프스타일 차이에서도 지출의 항목과 금액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은퇴는 수입금액은 줄어드는 만큼 소비, 지출도 줄어드는데 문제는 수입금액에 비례해서 지출 금액이 줄어들지 않는 데서 첫번째 문제에 부딪힌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의 갭이 있다. 이 갭을 줄이는 것도 슬기로운 은퇴 생활의 시작이다.
통계적으로 은퇴 직후에는 은퇴 직전의 생활비에 70%내지 80%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은퇴 후에 고소득일수록 겪는 어려움이 클 수도 있다. 그만큼 소비성향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면 당장에 지역으로 전환되는 건강보험료에 각종 공과금 세금도 부담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은퇴 전에는 갖고 있는 자산과 지출의 내역을 찬찬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산이 수익을 내는 자산인지 여부, 나도 모르게 지출되고 있는 비용의 규모를 파악해 봐야 한다. 은퇴 전에는 살고 있는 아파트가격 상승이 자산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지만 은퇴 후에는 팔기 전까지 수익은 나지 않고 재산세 등 비용만 부담하게 되지만 월세가 나오는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연금 형식의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연금 형식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연금 상품에 가입하지만 막상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는 생각보다 적은 연금 총액, 저조한 수익률 등으로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지하기 하기 위해서는 연금 총액을 늘리는 것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퇴 5년전에는 연금저축이나 IRP 등 소득공제 받는 상품에 최대 180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운용 수익률 등을 감안해서 1억원 이상의 연금 총액을 만들어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관련 상품, 그 밖에 자산을 활용한 월세 소득을 만든다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즐거운 은퇴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유념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급등 자산에 대박을 노리며 레버리지를 동원하여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온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끔직한 남은 생애가 기다릴 지 모른다. 멀쩡한 퇴직자가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는 보통 이러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옆집의 수익률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취할 수 있는 소박한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하면 여유로운 은퇴 생활이 기다린다.
1억원을 20년간 예금수준으로 운용하면서 받는 매월 연금은 40만원대이지만 투자 수익률 4%대로 높이면 60만원대 매월 연금을 받게 된다. 차액만으로 친구들을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지낼 수 있는 장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슬기로운 은퇴생활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가깝게 시작할 수 있다.
KB WM스타자문단 & 골든라이프 노원센터장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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