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금융 솔루션으로 '벤츠의 꿈' 이뤄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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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카바움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대표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Mercedes-Benz Financial Services Korea, 이하 MBFSK)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다임러(Daimler AG)의 자회 사다. 메MBFSK는 2002년 한국에서 설립된 이후 국내 메르세데스-벤츠 고객에게 자동차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벤츠 자동차 고객 만족을 위한 ‘한국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벤츠의 드라이빙 꿈을 이뤄드리고 싶다.”
10월 7일 MBFSK 지사에서 만난 프리츠 카바움 대표는 한국 시장의 지속적인 금융 솔루션 사업을 위해 이같이 밝혔다. 카바움 대표는 다임러에서 근무한 30여 년의 경력으로 올해 1월 1일자로 한국 지사에 부임했다. 그는 1991년 다임러 독일 본사에 입사해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에 위치한 여러 다임러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글로벌 역량을 쌓아온 파이낸스 및 자동차 금융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다.

약 1년여 동안 한국에서 대표직을 수행했는데 어떠했나.
“일단 많은 한국 고객들이 수년간 벤츠와 함께 하고 계시며 저희에게 보여주신 믿음에 감사드린다. 그래서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자동차 재구매 고객을 위한 상품을 출시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
또한 MBFSK의 유능한 딜러들과 한국의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딜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공통의 목표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리 임직원들은 어떤 일을 맡든 최선을 다한다. 특히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여러 부서 및 국가 사이의 원활한 협력과 헌신을 보여준 팀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 팀으로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주는 임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음식이 너무 좋다. 특히 사계절이 있어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여러 가지로 만족하지만 한국어를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두루 역임하셨는데 그 시장과 한국 시장을 볼 때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수준의 정보기술(IT)·디지털 인프라 환경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똑똑한 소비자들을 기반으로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글로벌 금융 허브 못지않게 첨단 금융시장이 발달했다.
전반적으로 기술 수준이 높고 소비자들이 첨단 기술을 익숙하게 잘 사용해 금융시장이 다른 시장들보다 더 앞서 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포함한 디지털 환경에 아주 익숙한 시장인 것 같다. 이 때문에 계약을 할 때도 종이로 일을 하는 것보다 모두 전자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전자계약 프로세스의 완성 등 진전을 이루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로써 고객들에게 조금 더 편리하게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시장에서 놀라운 점은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수요다. 한국 고객들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이 때문에 우리는 경쟁력 있는 전기차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떤 매력을 느끼셨나.
“아무래도 한국은 다임러 그룹 입장에서 톱5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역동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으로의 발령은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MBFSK만의 영업 전략은 무엇인가.
“벤츠 자동차와 벤츠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빙의 꿈을 이뤄드리는 것이 우리 MBFSK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 고객에게만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속 캡티브(내부시장) 금융사다.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와 니즈에 맞는 경쟁력 있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자사 금융 솔루션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자사는 재구매 고객을 위해 동일한 수준 혹은 경미한 차이의 월 납입금으로 차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업 임직원 특별 할인 프로그램(Fleet Affinity)을 통해 특별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희가 EQC(전기차종) 2.99% 프로모션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모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대해서도 2.99%의 금리로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카바움 대표만의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한국 시장에 대해 5대 핵심 영역을 설정했다. 이는 △딜러 파트너십 강화 △고객 만족 △디지털화 △비즈니스 프로세스 △기업문화다.
딜러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수요와 니즈를 맞출 수 있는 금융상품들을 제공하고 신차 구매, 인증중고차, 신차 교환 등 여러 포인트들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금융 솔루션을 포함해 기업고객사에 소속된 직원들이 벤츠를 구입할 때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나 재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원활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및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설문조사와 격려 차원의 전자 롤링 페이퍼(Positivity e-Rolling Paper)를 진행하면서 양방향으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2~3년간 국내 자동차 시장과 자동차 금융 업계의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나.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벤츠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그 영향을 받고 있어 앞으로 몇 달 정도는 반도체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2024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금융시장의 성장률이 4%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다. 백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개선되면 점차 상황이 나아지리라 예측해본다. 또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시장 역시 전기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14만297대였던 국내 친환경차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82만329대, 이후 7개월 만에 22.3%(18만3210대)가 증가하며 100만 대를 넘어섰다. 이런 친환경차 흐름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잇따라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신차 구입은 전기차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Z(밀레니얼+Z) 세대가 수입차의 소비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 그들에게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높은 가격대가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자동차 금융을 통한 차량 구입이 솔루션이 될 수 있겠지만 카푸어를 양산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고객이 적절한 차량과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 심도 있게 옵션을 검토한다. 또한 고객의 재정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고객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상품의 계약 조건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해당 고객이 본인의 여신 상황을 언제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금융상품을 보다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기업의 ESG(사회, 환경, 지배구조) 경영은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필수가 됐다. 카바움 대표의 ESG 경영에 대한 생각과 철학, 방향성이 궁금하다.
“다임러 그룹 전체적으로도 자동차를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는 그런 과정을 이미 시작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환경에 정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결정이라서 전사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 회사는 금융사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이 친환경차를 구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보다 쉽게 친환경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완료했다. 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첫 달에 약 2만 장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었다. 우리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린 플러스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MBFSK는 메르세데스-벤츠 임직원 및 딜러사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2021 지구촌 전등 끄기’에 참여했다.”

일각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수익을 거둬들일 뿐 이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거나 환원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회공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이며 저희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MBFSK, 다임러 트럭, 그리고 딜러사들과 함께 지난 2014년에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를 조직해 벌써 7년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해 오면서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 326억 원을 달성했다.
사회공헌 분야는 저희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취약계층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취약계층을 돌보는 기관에 8대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기부해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가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다.
기부 달리기 행사인 ‘기브 앤 레이스’의 경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는데 이를 통해 5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모금액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화상 치료, 심장병 수술,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등의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10월 9~10일은 ‘기브 앤 레이스 부산’을 개최했는데 감사하게도 접수 10분여 만에 1만여 명이 참가해 일찌감치 마감됐다. 자사는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벤츠 자동차와 벤츠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으로 국내 고객들이 바라는 벤츠 드라이빙의 꿈을 이뤄드린다는 것이다. 우리의 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말씀 드린 5개의 핵심 영역에 집중하고 딜러사를 비롯한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 임직원분들과 지속적으로 노력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것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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