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중기 위한 중금리 대출에 집중”

FINTECH LEADER
CEO & BIZ / 핀테크 리더

권오형 윙크스톤파트너스 대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표하는 중금리 대출 기업 될 것”

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중금리 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윙크스톤파트너스(이하 윙크스톤)의 권오형 대표다.

권오형 윙크스톤 대표는 “자사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사업자들을 위한 대출 시장에서 업계를 이끌어 가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며 “상품의 다양성과 혁신성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만들고 있는 다양한 대출 상품과 평가모델이 내년(2022년) 중에 모두 출시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윙크스톤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드물게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는 회사다. 기존 금융데이터뿐만 아니라 매출, ROAS(Return On Ad Spend, 광고비 대비 매출액), 상권분석 등 최신 비금융데이터와 현금흐름 평가모델을 통해 대출자 입장에서는 윙크(wink: 눈 깜빡할 사이)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돌(stone)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윙크스톤은 어떤 회사인가.
“윙크스톤파트너스는 2018년 12월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 플랫폼으로 설립됐다. 구성원은 금융권에서 10년 이상 경력과 핀테크 회사를 셋업·운영한 경험이 있는 팀원들로 구성돼 있다. 2019년 4월에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 후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금융위원회에 온라인투자금융업으로 2021년 7월 13일 정식 등록했다. 윙크스톤은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드물게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는 회사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2011년부터 2년간 미국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소속으로 미국 금융기관 검사 업무를 수행할 당시, 미국의 작은 지역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들도 자체적인 현금흐름 분석과 신용평가모델을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부실률도 높지 않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오히려 자영업자 비중이 미국보다 높은 한국은 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지, 그리고 이들 중 성장성이 높고 우량함에도 단지 금융기관의 관행과 원가구조 또는 신용평가모델의 부재로 인해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됐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하나은행 출신의 민정규 부사장과 KB저축은행 출신의 여의주 이사 등과 함께 윙크스톤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중금리 시장은 어떤가.
“한국의 중금리 대출 시장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부는 중금리 대출이 중·저 신용층에서 집중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리상한 인하 등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업권은 여전히 담보대출과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보증대출, 저축은행은 햇살론 등 일부 정책자금 대출을 제외하면 고금리 대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중금리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타 상품보다 수익성 대비 리스크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 잔액은 43조 원 수준으로 이들의 연체율이 0.24%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다고 볼 수 있다.”

중소상공인(SME)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SME에 대한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특화된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은 반면 이들에 대한 중금리 대출은 매우 부족하다. 일반 직장인은 저금리 대출을 받은 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중금리 대출이 필요하지만, 대출을 받는다고 상환 재원인 소득이 늘어나진 않는다.
반면, SME사업자는 대출을 통해 재고 자산 구매, 광고 집행, 자동화 설비 구축 등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현금흐름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직장인 대상 중금리 대출자 모객은 매스 마케팅(mass marketing)을 통해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해야 가능하다. 반면 SME사업자 대상 중금리 대출의 경우는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예: 이커머스, 주문 수집, 모빌리티, 세무 신고 등 사업 서비스)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대량 모객이 가능하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소상공인이나 사업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나 사업자의 신용점수를 주로 보지만 우리의 경우 다른 방식으로 평가한다. 급성장하는 산업에 속해 있다면 과거의 자료보다는 최근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은행이 보지 않았던 최근 매출과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비용 데이터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추정해 대출을 집행한다. 사업자 대출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추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 한국은 이 부분이 거의 발달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자가 있는데 올해 장사가 잘돼 마케팅 비용을 쓰면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면 이 사업자가 마케팅 비용으로 쓸 수 있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매출과 연계된 비용 투입이 늘어나 매출이 증대되고,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로 평가모델을 설계하는 것이다. 미국의 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캐비지(Kabbage)나 핀테크 기업 스퀘어(Square)는 이러한 모델로 이미 수십조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온투업 사업이 금융 혁신의 기회로 보는가.
“온투업은 유휴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개인, 법인, 금융기관들의 자금을 모아서 온라인상에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개인,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에 대출을 연결해주는 산업이다. 주로 중금리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와 대출자를 온라인에서 직접 연결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외면하는 영역을 투자자들의 집단지성으로 개척하기에 적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그동안 핀테크의 출현으로 송금, 금융상품, 비교자산관리 등의 영역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났다. 하지만 금융의 핵심(core)이라고 할 수 있는 대출과 투자 영역에서 상품의 혁신은 일어나지 않은 상태이고 이 부분을 혁신하는 데 가장 좋은 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중이지만 처음에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을 것 같다.
“초기에는 성장성이 높고 법 개정 등으로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산업에서 잘하고 있는 회사를 찾아서 연락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대출자들이 좋아했고 다만 열심히 심사하고 자금까지 모았는데 실행 직전에 대출을 취소하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전동킥보드 공유 회사의 대출을 위해 정확한 킥보드 숫자를 파악해야 해서 킥보드가 창고에 모이는 새벽에 경기도 외곽의 창고에 가서 4000대 정도의 킥보드를 직접 세었던 기억이 있다. 결국 자금까지 모두 모았으나 회사가 변심해 대출을 받지 않았다.
성공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주세법 인하로 시장의 기회를 잡았으나 자금이 필요했던 제주맥주가 저희 대출을 통해 다음 번 투자 유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상장까지 됐을 때 보람도 느꼈다.”

회사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흔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한다고 하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플랫폼은 투자자들의 자산도 보호해야 안전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윙크스톤의 경우 정보기술(IT) 배경을 가진 창업팀이나 기존 대부업 출신의 창업팀과는 다르게 대부분 구성원들이 10년 이상 각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650억 원 정도 실행하는 과정에서 단 한 건도 연체나 부실이 없었다. 당사 실행액 중에서 대부분이 신용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라고 보는 것 같다.”


온투 업계가 향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장악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던데.
“저축은행 등 기존 제2금융권은 중금리 시장에 의미 있는 공급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대출자 모객비용과 대손율(대손비용/대출금),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투업이 기술을 통한 비용 혁신과 특화된 신용평가모델로 이 시장을 열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투업은 은행이나 기존 제2금융권과는 협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금융기관이 온투업의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낮은 비용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금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객층 확보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여전히 한국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이렇다 할 중금리 공급자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중금리 대출을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리테일 자금을 활용해 진출하기도 했으나, 도덕적 해이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큰 손실을 안기면서 이 시장은 더 위축됐다.
따라서 시장에 수요는 넘친다. 중소기업만 예를 들더라도 매출액 50억~5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중 급성장하는 산업의 설비투자(CAPEX)나 운전자본(working capital) 투자가 필요한 우량 등록 기업 또는 안정적인 산업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나 사모펀드 조달이 막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회사,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마쳤으나 기존 이력 때문에 아직은 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회사들이 많다.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현금흐름 심사모델을 바탕으로 심사해 대출을 실행하면서 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트랙레코드를 만들어 왔다.”

영업이익 및 매출이 궁금하다.
“회사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매출은 작년(2020년) 기준으로 8억 원을 넘는 정도였다. 내년(2022년)에는 매출액 5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품이 다양해져 안착하는 내후년(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도 날 것으로 기대한다.”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타 핀테크 업체와 차이점이 있다면.
“우선, 윙크스톤은 대출 타깃 선정에 있어 타 업체와 차별화된다. 첫째는 리스크는 낮지만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영역을 발굴하는 것이고, 둘째는 해당 영역에 기존 금융기관들이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인 효율성 증대를 위해 상품을 정형화하는 것이다. 셋째는 상품 설계 단계에서 구조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자사는 사업자 대출에서 현금흐름 평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 복합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사업자가 대출을 통해 매출과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지 현금흐름 기반의 상환 능력 평가모델을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지만 성장성이 높은 영역 중 데이터를 연동해 전산화가 가능한 온라인셀러,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대출상품을 기획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세계에서 최초로 개인 간 거래(P2P)금융을 관리하는 온투업법을 제정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만큼 중금리 대출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사건사고로 업계가 혼란스러웠지만 윙크스톤처럼 금융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정도를 걷는 온투업 회사도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보면 온투업이 성장하고 중금리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자금이 조달돼야 하고 금융기관의 온투업 상품에 대한 투자나 일반 개인들의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온투 업체들이 법 취지에 맞게 잘 운영한다면 중금리 시장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기관과 개인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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