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리더] 백혜진 삼성증권 상무 “뉴리치 맞춤형 자산관리 호평…패밀리오피스도 안착”
입력 2022-04-27 16:00:09
수정 2022-07-28 11:10:34
삼성증권 SNI(Samsung & Investment)는 국내 자산관리의 핵심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부터 SNI를 이끌고 있는 백혜진 상무는 30년간 업계에 몸담은 프라이빗뱅커(PB) 1세대다. 한경 머니는 백혜진 삼성증권 SNI 상무와 만나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트렌드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났던 2020년 이후 대한민국 뉴리치(new rich)로 일컫는 ‘신흥 부자’들이 급증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 회사들의 초부유층 자산관리는 자산 증식과 관리에 중점을 둔 전통 부자들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벤처와 스타트업 등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의 임직원을 중심으로 신흥 부유층, 이른바 ‘뉴리치’가 자산관리의 새로운 핵심층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뉴리치를 공략할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The SNI 센터(Center)’를 오픈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NI는 지난해부터 1000억 원대 규모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증권사 최초로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 가문 60개, 자산 규모는 20조 원을 넘어서며 일반적인 연금공단의 운용 규모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SNI를 총괄하고 있는 백혜진 상무는 뉴리치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패밀리오피스를 안착시키며 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The SNI센터’ 출범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PB 1세대이기도 한 백 상무는 올해로 30년간 PB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03년에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동양종합금융과 한국씨티은행에서 PB로서의 업적을 쌓았다. 2003년에 삼성증권에 입사 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등에서 강남 마스터PB로 이름을 알렸다.
백 상무는 “삼성증권은 3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을 위한 종합자산관리를 하면서 노하우가 쌓였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액자산가들에게 기관투자가만 제공되는 전용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며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주목을 끌었다”고 했다.
예컨대 국민연금이나 군인공제회와 같은 기관들이 취급하는 상품을 개인 자산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프라이빗 에쿼티 시장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펀드 형태로 제공하면서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저희의 투자 철학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분산투자를 하는 방식”이라며 “글로벌 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추는 건데 한 종목에만 투자하도록 권하지 않고 30억 원 이상 고객들에게도 몇 개의 펀드를 나눠서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백 상무와의 일문일답.
The SNI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The SNI 센터는 오너는 물론 법인 자금 조달 및 운용부터 임직원 지분 관리, 조직 문화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 금융·비금융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리치 전담 지점이다. 신생 성장 기업들의 발전 단계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을 총망라한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지분 관리, 자금 운용부터 인재 개발, 인사제도 운영과 같은 비금융 분야의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기업 네트워크와 자금 조달 등에 특화된 PB들을 선발 배치해 개인의 자산관리를 넘어 성장 기업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즉, 개인 PB 한 명이 초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의 역량을 적극 활용한 전사 협업형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호한다.”
멀티 패밀리오피스가 출범 이후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삼성증권의 멀티 패밀리오피스는 국내 최초로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관투자가급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입소문이 나 지난해 말에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가입한 가문은 60개, 자산 규모는 20조 원을 넘어서며 일반적인 연금공단의 운용 규모 수준까지 확대됐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있나.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삼성증권 자기자본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갖거나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club deal)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해 투자파트너급으로 격상된 서비스를 받는다. 지난해 5월 진행된 ‘케이(K)뱅크’ 유상증자에서 400억 원 규모를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가 투자하기도 했다. 당시 외국계 사모펀드나 글로벌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며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대비 2배나 증액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The SNI’만의 영업 구조는 어떤 것이 있는가.
“PB들은 단기 목표보다 고객 수와 자산 등 장기 성장성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영업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전담조직으로는 55명의 본사 전문가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커미티’ 중 각 고객별 니즈에 따라 각각 다른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패밀리오피스 커미티에는 세무, 부동산, 금융상품 등 분야별 컨설턴트는 물론 IB 딜 추진 등을 대비해 리서치, 기업금융(IB),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연금컨설팅 전문가 등 전문 인력까지 총동원되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가장 선호한다. SNI 고객은 SNI PB를 통해 금융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PB가 기본적인 자산관리를 담당하지만,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본사의 전문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애널리스트나 상품 전문가, 세무·부동산·해외 조세 등의 전문가 등 고객이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PB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도 SNI만의 강점이다. SNI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자산을 옮기는 고객도 많이 있다.”
고액자산가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향후 투자 트렌드와 방향성은.
“투자 자산의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에서 주식의 비중이 극대화돼 있는데, 이후에는 채권과 프라이빗 마켓(private marke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상무님이 목표로 하는 경영 계획은.
“The SNI 센터는 2년 안에 10조 원의 자금을 더 모으려고 한다. 금융은 세상의 윤활제와 같아서 개인이, 그리고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금융이 역할을 해줌으로써 더욱 편안하게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본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금융의 솔루션이 고객의 삶에 기여하고 고객이 SNI를 가장 선호하는 파트너로 인정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백혜진 상무는…
1991~1998년 동양종합금융
2001~2003년 한국씨티은행
2003년~현재 삼성증권 SNI전략담당(상무)
글 이미경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
삼성증권 SNI는…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6월, 증권사 최초로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담점포인 SNI호텔신라,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오픈하면서 초고액자산가 중심의 맞춤형 자산관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지난 2019년 SNI를 전담점포에서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브랜드로 개편하면서 전국의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에게 SN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2020년에 국내 최초로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대상으로 투자파트너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론칭했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뉴리치 전담조직 ‘The SNI 센터’를 론칭해 선제적인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SNI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00조 원,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의 ‘멀티 패밀리오피스’ 잔고 20조 원 규모의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갖췄다.
삼성증권SNI는 개인 PB 한 명이 초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의 역량을 적극 활용한 전사 협업형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무, 부동산 등 내부 전문 컨설팅 인력과 회계 등 제휴 법인을 통한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멀티 패밀리오피스’, ‘The SNI 센터’를 지원할 55명에 달하는 본사 전문가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커미티’를 구성했다.
이 커미티에는 금융상품과 세무, 부동산 등 전문가는 물론 리서치, IB, OCIO, 연금컨설팅 전문가뿐 아니라 인재 개발, 인사제도 운영 전문가까지 합류해 경영 관리의 영역까지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의 자산 규모는 단순 수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는 거액의 투자가 가능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는 상품을 소싱하거나 거래 조건을 설정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