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모빌리티 혁명은 전기차 아닌 ‘UAM’이 주도”
입력 2022-04-27 15:30:06
수정 2022-04-27 15:30:06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사람들을 태우고 도심을 날아다니는 모빌리티들이 등장하는 소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2년 뒤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하늘을 나는 도심의 자율비행이 가능해지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크게 달라질까. 상상만 했던 일들이 조만간 눈앞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우리가 머무는 집은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경기도 가평이나 양평 같은 근교에 위치한 전원주택이지만 광화문이나 여의도, 강남과 같은 서울 도심으로의 출퇴근을 위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빌리티를 활용한다면 어떨까.
이 같은 일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라는 신개념 항공 교통수단으로 출퇴근은 물론 사회 전반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화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신개념 교통수단은 향후 몇 년 안에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미래 모빌리티 UAM에 투자하라>의 저자인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정한 모빌리티 혁명은 전기자동차가 아닌 UAM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서 동력원을 바꾼 것이지 스마트폰 같은 혁신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꾼다고 도시의 교통체증이 사라지고 이동 시간이 줄지는 않지만, UAM은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지면서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UAM이 앞으로 2년 뒤인 2024년에 실제로 구현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 수십 년간 UAM을 연구한 끝에 상용화가 눈앞에 와 있는 셈이다. 한국은 2025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UAM의 발전 전망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기업 분석도 이 책에 담았다. 이 애널리스트를 직접 만나 신개념 교통체계인 UAM의 모든 것에 대해 들어봤다.
UAM의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면.
“UAM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도심 내 항공 이동만이 아닌 도심 밖이나 도시 간 이용도 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체계다. 도심 내 활용이 가능한 항공기를 이용해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시스템이지만 다소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컨대 UAM을 ‘드론 택시’ 혹은 ‘플라잉카’라고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일이 현실화되는 셈인데 상용화 진행 상황은.
“UAM의 상용화 시기는 지역별, 회사별로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은 2024년, 한국은 2025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UAM이 현실에서 가능해진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기존의 전기차는 이동 시간이나 교통체증을 없애지는 못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 그런 것에 비하면 UAM은 이동에 낭비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 반경이나 주거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장규모는 얼마나 커질 것으로 보는지.
“모건스탠리가 2040년 UAM 시장규모를 1조 달러(약 1200조 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체 시장의 약 13%에 해당한다. 이 전망치는 다소 공격적인 전망치로 평가하지만 구체적인 숫자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없는 시장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UAM이 대중화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출퇴근에 낭비됐던 시간이 줄어들고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도심에 집중됐던 주거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인데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집중돼 있는 형태다. UAM이 대중화되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파트 형태를 고집할 필요도 없어진다.
예컨대 서울 근교에 전원주택 형태의 주거지를 개발할 수 있다. 이는 대도시 주거비용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도시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UAM을 이용하면 1시간 동안 최대 300km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 다. 주거 지역을 고려할 때 범위가 확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그동안 수도권에 생활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발생한 지역적 불균형 심화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 UAM를 평가한다면.
“전문가들은 2040년 이후에 완전자율비행이 가능해지면 UAM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필수 모빌리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책에서는 UAM 단계별 발전 전망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12개의 기업들도 포함시켰다. 미국의 조비는 2024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업은 전동수직이착륙기(eVT OL) 대당 연간 매출 220만 달러(약 26억 원), 공헌 이익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예상한다. 대도시 1곳당 약 22개의 노선과 300대의 eVTOL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한화시스템(오버에어)과 현대차그룹(슈퍼널)에서 개발 중이다.”
글 이미경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우리가 머무는 집은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경기도 가평이나 양평 같은 근교에 위치한 전원주택이지만 광화문이나 여의도, 강남과 같은 서울 도심으로의 출퇴근을 위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빌리티를 활용한다면 어떨까.
이 같은 일이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라는 신개념 항공 교통수단으로 출퇴근은 물론 사회 전반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화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신개념 교통수단은 향후 몇 년 안에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미래 모빌리티 UAM에 투자하라>의 저자인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정한 모빌리티 혁명은 전기자동차가 아닌 UAM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서 동력원을 바꾼 것이지 스마트폰 같은 혁신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꾼다고 도시의 교통체증이 사라지고 이동 시간이 줄지는 않지만, UAM은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지면서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UAM이 앞으로 2년 뒤인 2024년에 실제로 구현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 수십 년간 UAM을 연구한 끝에 상용화가 눈앞에 와 있는 셈이다. 한국은 2025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UAM의 발전 전망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기업 분석도 이 책에 담았다. 이 애널리스트를 직접 만나 신개념 교통체계인 UAM의 모든 것에 대해 들어봤다.
UAM의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면.
“UAM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도심 내 항공 이동만이 아닌 도심 밖이나 도시 간 이용도 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체계다. 도심 내 활용이 가능한 항공기를 이용해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시스템이지만 다소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컨대 UAM을 ‘드론 택시’ 혹은 ‘플라잉카’라고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일이 현실화되는 셈인데 상용화 진행 상황은.
“UAM의 상용화 시기는 지역별, 회사별로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은 2024년, 한국은 2025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UAM이 현실에서 가능해진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기존의 전기차는 이동 시간이나 교통체증을 없애지는 못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 그런 것에 비하면 UAM은 이동에 낭비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 반경이나 주거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장규모는 얼마나 커질 것으로 보는지.
“모건스탠리가 2040년 UAM 시장규모를 1조 달러(약 1200조 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체 시장의 약 13%에 해당한다. 이 전망치는 다소 공격적인 전망치로 평가하지만 구체적인 숫자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없는 시장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UAM이 대중화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출퇴근에 낭비됐던 시간이 줄어들고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도심에 집중됐던 주거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인데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집중돼 있는 형태다. UAM이 대중화되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파트 형태를 고집할 필요도 없어진다.
예컨대 서울 근교에 전원주택 형태의 주거지를 개발할 수 있다. 이는 대도시 주거비용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도시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UAM을 이용하면 1시간 동안 최대 300km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 다. 주거 지역을 고려할 때 범위가 확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그동안 수도권에 생활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발생한 지역적 불균형 심화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 UAM를 평가한다면.
“전문가들은 2040년 이후에 완전자율비행이 가능해지면 UAM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필수 모빌리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책에서는 UAM 단계별 발전 전망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12개의 기업들도 포함시켰다. 미국의 조비는 2024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업은 전동수직이착륙기(eVT OL) 대당 연간 매출 220만 달러(약 26억 원), 공헌 이익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예상한다. 대도시 1곳당 약 22개의 노선과 300대의 eVTOL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한화시스템(오버에어)과 현대차그룹(슈퍼널)에서 개발 중이다.”
글 이미경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