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경제는 체험이라는데 초등학생의 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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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富의 습관'을 키워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경제교육은 성인이 돼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체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자운초 김도은 군과 경기도 수내초 조윤서 양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돈의 중요성에 대해 터득하고 올바른 소비와 현명한 투자 습관을 기르고 있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본인제공

자기소개 부탁할께요.
"서울 자운초등학교 4학년 김도은입니다."

도은 군은 현재 저축하고 있는 게 있나요.
"용돈을 받으면 입출금 통장이나 제 저금통에 돈을 넣어놨는데 올해 초 엄마의 도움을 받아 주식 거래를 시작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어린이 TV 프로그램 <아머드사우르스>를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샀죠. 처음에는 5주 만 샀는데 수익이 높았어요. 그래서 추가로 5주를 더 샀죠. 최근 하락하면서 조금은 실망했지만 기다려보려고요."

초반에 돈은 어떻게 모았나요.
"설, 추석 등 명절이나 그 밖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용돈을 받거나 엄마, 아빠 심부름으로 받는 칭찬스티커 50개를 모으면 엄마한테 3만 원의 용돈을 받아요. 그럴 때마다 통장이나 저금통에 돈을 넣어 두었어요."

저축은 언제부터 했나요.
"저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요. 목돈이 생길 때마다 통장에 넣었어요. 주식 투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저축은 어떤 이유로 하게 됐나요.
"저축은 1학년 때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가서 처음 계좌를 만들고부터 시작했어요. 이후에 엄마가 사다준 책을 읽고 나서 주식 투자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가 본 책은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이라는 책인데 4명의 어린이들이 존리 선생님이 내주는 미션을 해결하는 내용이에요.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어떻게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지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은 후 좋아하는 주식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고, 내가 좋아하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된다고 생각해서 아머드사우르스 공룡 캐릭터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에 투자했어요. 이 주식 외에도 우리 집 로봇청소기 브랜드도 추가로 샀고요."

저축을 한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예전에는 받은 돈을 가지고 곧바로 장난감을 사거나 물건을 사서 돈을 전부 썼는데 요즘에는 더 많은 돈을 모아서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현재 돈은 얼마나 불어 났나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모아둔 돈이 현재는 300만 원을 넘겼어요."

성인이 돼서 어떤 자산가(투자자)가 되고 싶은가요.
"돈을 많이 벌어 기부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아요."

향후 저축의 목표는.
"목돈을 모아서 더 다양한 주식을 사보고 싶어요. 올해 100만 원 이상 모으는 게 목표로 나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해외 주식을 사고 싶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분당 수내초등학교 4학년 조윤서입니다."

현재 저축 혹은 투자하고 있는 게 있나요.
"용돈 받은 것을 저금통에 넣었다가 10만 원 이상 쌓이면 아빠가 삼성전자 등 주식을 사줘요. 2년 전에 제 이름으로 주식 통장을 만들었는데 제가 아직은 거래를 할 줄 몰라서 아빠가 대신 해줘요.
엄마가 제가 그린 그림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에 올려놓은 적도 있어요. 제가 미술학원 다니면서 그린 그림들을 NFT화해서 오픈시 마켓에 올려둔 거죠. 아직 저는 그게 뭔지 잘 모르지만 팔리면 돈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 팔리지는 않았어요."

돈은 어떻게 모았나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명절에 용돈을 주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 아빠가 3000원씩 용돈을 줘요. 그것을 모아두고 있어요."

저축은 언제부터 했나요.
"2학년 때부터 용돈을 받았는데 모아 두었다 목돈이 되면 통장에 넣었고, 주식은 2년 전부터 했어요."

저축(혹은 투자)을 하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2년 전에 친구들도 삼성전자 같은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엄마 아빠한테 말해서 그런 주식을 갖고 싶다고 했어요."

현재 얼마만큼의 돈을 모았나요.
"400만 원이요. 이렇게 모은 돈은 나중에 제 미래를 위한 준비물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어른이 돼서는 돈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에만 쓰고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자산가(투자자)가 되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200만 원을 모아 애플 주식을 사고 싶어요."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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