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클릭으로 떠나는 여행. 브레게의 2022년 신제품 ‘마린 오라문디 5557’을 소개한다.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명가 브레게는 지난 6월 8~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 하우스에서 신제품 ‘마린 오라문디 5557 (Marine Hora Mundi 5557)’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클릭 한 번으로 타임존을 즉각적으로 바꿀 수 있는 오라문디 특유의 시스템에 기인해 ‘Travel at a Click’을 주제로,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마린 컬렉션의 우아한 세련미를 구현했다.
애스톤 하우스 건물 내관은 입장과 동시에 마치 심해로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전시관 내부에는 마린 컬렉션의 탄생 배경을 소개함과 동시에 마린 5517, 마린 크로노그래프 5527, 마린 알람 뮤지컬 5547, 마린 담므 9517/9518, 마린 오뜨 조알러리 포세이도니아 9509,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까지 마린 컬렉션의 베스트 모델들이 총출동해 1814년부터 이어진 브레게와 마린의 긴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오라문디 5557의 국내 데뷔를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대형 LED와 미러를 활용한 영상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스턴트-점프’가 특징인 제품의 기능과 다층적 구조로 입체감을 선사한 심미적 디테일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인스턴트-점프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를 반영한 포토존을 설치해 체험적 요소를 더했고, 시계전문가와의 ‘1:1 프레젠테이션’ 기회도 제공했다.
야외 정원은 마치 순간이동을 해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로 꾸며졌는데, 한눈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프라이빗 카바나 공간을 제공해 ‘마린’의 정취를 떠올리게 했다. 카바나에서 진행된 식사는 ‘플레이트 하나로 경험하는 세계의 진미’를 테마로 구성돼,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워커힐 수석 셰프가 세계 여러 나라를 상징하는 최고급 재료를 엄선해 하나의 요리에 담아 ‘오라문디 5557’의 듀얼 타임 기능을 상기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번 론칭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웰컴 칵테일 ‘스피릿 오브 마린(Spirit of Marine)’도 맛볼 수 있었다.
마린 컬렉션의 끝없는 진화
뛰어난 과학자이자 기술자로 인정받았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 해군의 운명은 1814년 여러 학자들과 함께 왕실 칙령으로 경도국에 임명되며 시작됐다. 당시 경도국의 역할 중 하나는 해상 경도 측정과 관련된 천문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1815년, 루이 18세는 브레게를 당대 가장 영예로운 지위인 프랑스 왕정 해군 공식 워치메이커로 임명했고, 탐험가들이 승선한 함대에는 브레게 타임키핑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마린 컬렉션은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특징으로 브레게의 상징적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술적 요소와 미학적 디테일의 결합, 오라문디 5557
오라문디(Hora Mundi)’는 라틴어로 ‘세계 시간’을 뜻한다. 올해의 신작 오라문디 5557은 마린 컬렉션에서 오라문디 모델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으로 인스턴트 점프 타임-존 디스플레이(Instant-jump time-zone display)로 명명한 기술적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독자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GMT 핸드나 별도의 서브 다이얼을 통해 두 번째 시간을 표시하지 않는다. 클릭 한 번으로 2개의 타임존을 재빠르게 넘나든다. 심지어 시간차에 따라 낮·밤과 날짜가 다르다면, 각 정보들도 즉각적으로 바뀐다. 조작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크라운을 통해 로컬 타임과 홈 타임에 해당하는 2개의 도시(6시 방향)를 비롯해 낮·밤 인디케이터(4시 방향), 날짜(12시 방향)를 세팅하고, 케이스 8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면 시곗바늘이 원하는 타임존으로 즉각 이동한다. 관련 인디케이터들이 모두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연동돼 있기 때문에 다른 조작이 필요 없다. 기술 개발에만 3년이 소요됐고, 4개의 특허 기술을 보유한 이 메커니즘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브레게의 뛰어난 실력을 반증한다.
다양한 소재 조합과 다층 플레이트 구조로 완성된 다이얼은 손목 위에 매혹적인 자태로 전 세계를 펼쳐 보인다. 뗄래야 뗄 수 없는 바다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듯 첫 번째 골드 베이스에서는 수공 기요셰 기법으로 완성된 파도가 대륙의 해안가를 부드럽게 두드리고, 선버스트 마감한 어비스 블루 다이얼 베이스는 파도 모티프가 끝없는 왈츠를 추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여기에 사파이어 플레이트에 자리한 메탈 소재의 자오선 디테일, 가로 방향의 새틴 브러싱 작업을 거친 대륙 디테일, 메탈릭 터콰이즈로 경계선을 그려낸 해안선 디테일로 완성한 대륙 묘사 방식도 독특한 효과를 연출하는 데 일조한다. 마지막으로, 바깥쪽 플랜지는 다이얼에 자리 잡은 다양한 요소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 주 간의 섬세한 처리 작업을 거쳐 마침내 장인 기술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표면이 탄생한다.
각 인디케이터에 특별한 미학을 부여해 가독성이 뛰어난 다이얼을 만드는 브레게는 ‘고급스러운 표현은 디테일에서 구현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시·분침뿐 아니라 인덱스에도 야광 소재를 적용했다. 4시 방향에 위치한 낮·밤 인디케이터의 해와 달은 수공 해머링 처리를 거쳐 실제 해와 달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해는 선명한 빛을 발하는 로즈 골드, 달은 로듐 도금 처리해 그레이 컬러와 함께 신비로운 빛을 자아낸다. 12시 방향의 날짜 인디케이터는 다이얼 창 아래에 기발한 방식으로 배치된 레트로그레이드 핸드가 특징으로 곡선 처리된 ‘U형’ 팁이 날짜를 감싸고 있다. 여기에 브루야지(brouillage)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고대 워치메이킹의 장식 기법은 무광 및 유광 효과로 섬세한 마감을 연출하며 시계 본연의 정확한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한다.
오라문디 5557은 자체 제작한 칼리버 77F1로 구동된다. 이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에 탑재된 이스케이프먼트는 부식과 마모에 모두 강하면서 온도 변화 및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로 제작해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또한 듀얼 타임 존 메커니즘을 위한 특허 받은 추가 모듈, 세컨드 타임 존 디스플레이, 프로그래밍 및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계식 메모리 휠과 포인터 타입 낮·밤 디스플레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마린 컬렉션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5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이 탁월한 메커니즘을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 혹은 로즈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케이스 지름은 43.9mm, 두께는 13.8mm로 100m 방수를 지원한다. 스트랩은 러버, 앨리게이터 그리고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선택 가능하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명가 브레게는 지난 6월 8~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 하우스에서 신제품 ‘마린 오라문디 5557 (Marine Hora Mundi 5557)’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클릭 한 번으로 타임존을 즉각적으로 바꿀 수 있는 오라문디 특유의 시스템에 기인해 ‘Travel at a Click’을 주제로,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마린 컬렉션의 우아한 세련미를 구현했다.
애스톤 하우스 건물 내관은 입장과 동시에 마치 심해로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전시관 내부에는 마린 컬렉션의 탄생 배경을 소개함과 동시에 마린 5517, 마린 크로노그래프 5527, 마린 알람 뮤지컬 5547, 마린 담므 9517/9518, 마린 오뜨 조알러리 포세이도니아 9509,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까지 마린 컬렉션의 베스트 모델들이 총출동해 1814년부터 이어진 브레게와 마린의 긴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오라문디 5557의 국내 데뷔를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대형 LED와 미러를 활용한 영상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스턴트-점프’가 특징인 제품의 기능과 다층적 구조로 입체감을 선사한 심미적 디테일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인스턴트-점프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를 반영한 포토존을 설치해 체험적 요소를 더했고, 시계전문가와의 ‘1:1 프레젠테이션’ 기회도 제공했다.
야외 정원은 마치 순간이동을 해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로 꾸며졌는데, 한눈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프라이빗 카바나 공간을 제공해 ‘마린’의 정취를 떠올리게 했다. 카바나에서 진행된 식사는 ‘플레이트 하나로 경험하는 세계의 진미’를 테마로 구성돼,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워커힐 수석 셰프가 세계 여러 나라를 상징하는 최고급 재료를 엄선해 하나의 요리에 담아 ‘오라문디 5557’의 듀얼 타임 기능을 상기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번 론칭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웰컴 칵테일 ‘스피릿 오브 마린(Spirit of Marine)’도 맛볼 수 있었다.
마린 컬렉션의 끝없는 진화
뛰어난 과학자이자 기술자로 인정받았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 해군의 운명은 1814년 여러 학자들과 함께 왕실 칙령으로 경도국에 임명되며 시작됐다. 당시 경도국의 역할 중 하나는 해상 경도 측정과 관련된 천문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1815년, 루이 18세는 브레게를 당대 가장 영예로운 지위인 프랑스 왕정 해군 공식 워치메이커로 임명했고, 탐험가들이 승선한 함대에는 브레게 타임키핑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마린 컬렉션은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특징으로 브레게의 상징적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술적 요소와 미학적 디테일의 결합, 오라문디 5557
오라문디(Hora Mundi)’는 라틴어로 ‘세계 시간’을 뜻한다. 올해의 신작 오라문디 5557은 마린 컬렉션에서 오라문디 모델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으로 인스턴트 점프 타임-존 디스플레이(Instant-jump time-zone display)로 명명한 기술적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독자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GMT 핸드나 별도의 서브 다이얼을 통해 두 번째 시간을 표시하지 않는다. 클릭 한 번으로 2개의 타임존을 재빠르게 넘나든다. 심지어 시간차에 따라 낮·밤과 날짜가 다르다면, 각 정보들도 즉각적으로 바뀐다. 조작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크라운을 통해 로컬 타임과 홈 타임에 해당하는 2개의 도시(6시 방향)를 비롯해 낮·밤 인디케이터(4시 방향), 날짜(12시 방향)를 세팅하고, 케이스 8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면 시곗바늘이 원하는 타임존으로 즉각 이동한다. 관련 인디케이터들이 모두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연동돼 있기 때문에 다른 조작이 필요 없다. 기술 개발에만 3년이 소요됐고, 4개의 특허 기술을 보유한 이 메커니즘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브레게의 뛰어난 실력을 반증한다.
다양한 소재 조합과 다층 플레이트 구조로 완성된 다이얼은 손목 위에 매혹적인 자태로 전 세계를 펼쳐 보인다. 뗄래야 뗄 수 없는 바다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듯 첫 번째 골드 베이스에서는 수공 기요셰 기법으로 완성된 파도가 대륙의 해안가를 부드럽게 두드리고, 선버스트 마감한 어비스 블루 다이얼 베이스는 파도 모티프가 끝없는 왈츠를 추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여기에 사파이어 플레이트에 자리한 메탈 소재의 자오선 디테일, 가로 방향의 새틴 브러싱 작업을 거친 대륙 디테일, 메탈릭 터콰이즈로 경계선을 그려낸 해안선 디테일로 완성한 대륙 묘사 방식도 독특한 효과를 연출하는 데 일조한다. 마지막으로, 바깥쪽 플랜지는 다이얼에 자리 잡은 다양한 요소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 주 간의 섬세한 처리 작업을 거쳐 마침내 장인 기술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표면이 탄생한다.
각 인디케이터에 특별한 미학을 부여해 가독성이 뛰어난 다이얼을 만드는 브레게는 ‘고급스러운 표현은 디테일에서 구현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시·분침뿐 아니라 인덱스에도 야광 소재를 적용했다. 4시 방향에 위치한 낮·밤 인디케이터의 해와 달은 수공 해머링 처리를 거쳐 실제 해와 달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해는 선명한 빛을 발하는 로즈 골드, 달은 로듐 도금 처리해 그레이 컬러와 함께 신비로운 빛을 자아낸다. 12시 방향의 날짜 인디케이터는 다이얼 창 아래에 기발한 방식으로 배치된 레트로그레이드 핸드가 특징으로 곡선 처리된 ‘U형’ 팁이 날짜를 감싸고 있다. 여기에 브루야지(brouillage)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고대 워치메이킹의 장식 기법은 무광 및 유광 효과로 섬세한 마감을 연출하며 시계 본연의 정확한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한다.
오라문디 5557은 자체 제작한 칼리버 77F1로 구동된다. 이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에 탑재된 이스케이프먼트는 부식과 마모에 모두 강하면서 온도 변화 및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로 제작해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또한 듀얼 타임 존 메커니즘을 위한 특허 받은 추가 모듈, 세컨드 타임 존 디스플레이, 프로그래밍 및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계식 메모리 휠과 포인터 타입 낮·밤 디스플레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마린 컬렉션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5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이 탁월한 메커니즘을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 혹은 로즈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케이스 지름은 43.9mm, 두께는 13.8mm로 100m 방수를 지원한다. 스트랩은 러버, 앨리게이터 그리고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선택 가능하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