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파티로 풀려 있던 돈뭉치 회수가 본격화되는 이 시점에서 어떤 투자처가 가장 안전할까. 인플레이션 이슈에서 자유로운 ‘결제 산업’이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급등한 원재료나 연료 가격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뿐 아니라 풍부한 현금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 성장세를 거듭해 온 글로벌 결제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 장기화와 금리 인상 이슈로 투자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미국 결제 산업은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9년간 미국 카드 결제 시장은 연평균 8.6%로 성장했는데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9.2%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카드 사용이 늘면서 결제액이나 건수 기반 수수료를 취하는 관련 업체들의 안정적인 성장 때문이다.
결제 업체들은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카드 결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비용을 통제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무엇보다 최대 이슈로 부각되는 인플레로부터 자유롭다. 원재료나 연료 가격 영향을 받는 상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개념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결제 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다만 현금 창출이 원활하지 않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고성장 핀테크 업체보다는 전통 결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결제 산업 투자 매력도 UP
미국 결제 시장에서 핵심은 카드인데 카드 사용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의 카드 결제액과 결제 건수는 연평균 각각 9.2%, 8.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소비지출의 플러스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이커머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간편결제가 확대돼 카드 사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그동안 우상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금세 회복했다.
개인소비지출 가운데 카드 결제액의 비중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 결제액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결제 수단에 있어서 현금 비중이 20%를 차지하지만 카드가 대체할 가능성이 커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의 성장이 가속화된 것도 결제 산업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의 전체 소매 판매액 가운데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액은 현재 13%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18%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이커머스에서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은 카드로 지난해 기준 카드 결제 비중은 7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목할 점은 다양한 디지털과 모바일지갑을 통한 간편결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워드나 지문인식과 같은 간단한 인증 방법만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보통 간편결제의 연결 수단으로 카드를 가장 선호한다. 이커머스에서 디지털과 모바일지갑 결제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카드 사용 증가 추세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타내고 있다.
핀테크 대표주자로 불리는 블록, 아디옌, 스트라이프 등이 빠르게 성장했다. 블록은 음식점이나 소매업, 미용, 엔터테인먼트 등 거의 모든 비즈니스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통 매입사 중 하나인 글로벌 페이먼츠는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 회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통합 결제와 업무 처리 솔루션을 확보했다.
카드 사용 증가로 가맹점 매입 시장 덩달아 껑충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카드 결제액과 건수 증가가 지속되면서 전표를 매입하고 처리하는 매입 및 처리사들의 매출도 비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매입 시장은 2021년에서 2024년까지 매년 8~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표 전통 매입사인 피델리티 내셔널 서비스, 파이서브, 글로벌 페이먼츠의 매입 매출액은 각각 10%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맹점은 규모에 따라 매입 수수료율이 다른데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고, 클수록 낮아지는 구조다. 대형 가맹점은 전체 시장 총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매입 매출액 기준으로는 8%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매입 매출액 기준,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중형 가맹점이다. 중형 가맹점들은 옴니채널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층을 확대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이서브는 클라우드 기반 판매시점정보관리(POS)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바탕으로 중형 가맹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단순 결제뿐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 성장과 업무 처리 효율 개선에 도움을 주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역량의 유무도 중요해졌다.
오프라인 외에 다양한 채널에서 쉽고 빠르게 업무 처리가 가능한 옴니채널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했다. 국제 거래 수수료 회복세로 수익성 부각…대표 카드사 눈길 코로나19로 꺾였던 국제 거래 수수료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국제 거래 수수료는 2020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진입했다. 비자는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국제 거래 수수료를 달성했다. 마스터카드는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3분기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의 총 예약금도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국제거래 수수료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는 올해와 내년 국제 거래 수수료가 전년 대비 각각 38%,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매출 규모도 각각 20%, 13% 증가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의 올해와 내년 국제 거래 수수료 역시 전년 대비 38%, 20%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의 순매출 규모도 각각 21%, 17%가 증가했다.
이같이 미국의 전통 결제 업체들은 이미 갖춰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수료 수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금 창출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꾸준히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
특히 비자는 전통 결제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지목된다. 비자는 글로벌 1위 카드 네트워크사로 고마진 국제 거래 수수료 사업으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경쟁력이 높다. 비자는 카드결제 시장을 넘어 신규 영역에도 진출해있다.
비자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증시 활황이었던 코로나19 기간 동안 평균 39배, 최근 5년간 평균 3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스터카드는 글로벌 2위지만 글로벌 카드 결제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비자 대비 국제 거래 결제액 가운데 여행 관련 비중이 소폭 높다는 점 때문에 큰 수혜를 입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36배인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과 높은 수익성, 주주환원정책 등을 지속하고 있다. 카드 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큰 수혜주로 지목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
인플레 장기화와 금리 인상 이슈로 투자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미국 결제 산업은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9년간 미국 카드 결제 시장은 연평균 8.6%로 성장했는데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9.2%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카드 사용이 늘면서 결제액이나 건수 기반 수수료를 취하는 관련 업체들의 안정적인 성장 때문이다.
결제 업체들은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카드 결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비용을 통제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무엇보다 최대 이슈로 부각되는 인플레로부터 자유롭다. 원재료나 연료 가격 영향을 받는 상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개념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결제 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다만 현금 창출이 원활하지 않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고성장 핀테크 업체보다는 전통 결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결제 산업 투자 매력도 UP
미국 결제 시장에서 핵심은 카드인데 카드 사용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의 카드 결제액과 결제 건수는 연평균 각각 9.2%, 8.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소비지출의 플러스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이커머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간편결제가 확대돼 카드 사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그동안 우상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금세 회복했다.
개인소비지출 가운데 카드 결제액의 비중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 결제액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결제 수단에 있어서 현금 비중이 20%를 차지하지만 카드가 대체할 가능성이 커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의 성장이 가속화된 것도 결제 산업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의 전체 소매 판매액 가운데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액은 현재 13%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18%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이커머스에서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은 카드로 지난해 기준 카드 결제 비중은 7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목할 점은 다양한 디지털과 모바일지갑을 통한 간편결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워드나 지문인식과 같은 간단한 인증 방법만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보통 간편결제의 연결 수단으로 카드를 가장 선호한다. 이커머스에서 디지털과 모바일지갑 결제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카드 사용 증가 추세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타내고 있다.
핀테크 대표주자로 불리는 블록, 아디옌, 스트라이프 등이 빠르게 성장했다. 블록은 음식점이나 소매업, 미용, 엔터테인먼트 등 거의 모든 비즈니스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통 매입사 중 하나인 글로벌 페이먼츠는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 회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통합 결제와 업무 처리 솔루션을 확보했다.
카드 사용 증가로 가맹점 매입 시장 덩달아 껑충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카드 결제액과 건수 증가가 지속되면서 전표를 매입하고 처리하는 매입 및 처리사들의 매출도 비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매입 시장은 2021년에서 2024년까지 매년 8~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표 전통 매입사인 피델리티 내셔널 서비스, 파이서브, 글로벌 페이먼츠의 매입 매출액은 각각 10%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맹점은 규모에 따라 매입 수수료율이 다른데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고, 클수록 낮아지는 구조다. 대형 가맹점은 전체 시장 총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매입 매출액 기준으로는 8%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매입 매출액 기준,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중형 가맹점이다. 중형 가맹점들은 옴니채널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층을 확대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이서브는 클라우드 기반 판매시점정보관리(POS)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바탕으로 중형 가맹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단순 결제뿐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 성장과 업무 처리 효율 개선에 도움을 주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역량의 유무도 중요해졌다.
오프라인 외에 다양한 채널에서 쉽고 빠르게 업무 처리가 가능한 옴니채널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했다. 국제 거래 수수료 회복세로 수익성 부각…대표 카드사 눈길 코로나19로 꺾였던 국제 거래 수수료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국제 거래 수수료는 2020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진입했다. 비자는 올해 1분기에 분기 최대 국제 거래 수수료를 달성했다. 마스터카드는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3분기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의 총 예약금도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국제거래 수수료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는 올해와 내년 국제 거래 수수료가 전년 대비 각각 38%,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매출 규모도 각각 20%, 13% 증가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의 올해와 내년 국제 거래 수수료 역시 전년 대비 38%, 20%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의 순매출 규모도 각각 21%, 17%가 증가했다.
이같이 미국의 전통 결제 업체들은 이미 갖춰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수료 수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금 창출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꾸준히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
특히 비자는 전통 결제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지목된다. 비자는 글로벌 1위 카드 네트워크사로 고마진 국제 거래 수수료 사업으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경쟁력이 높다. 비자는 카드결제 시장을 넘어 신규 영역에도 진출해있다.
비자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증시 활황이었던 코로나19 기간 동안 평균 39배, 최근 5년간 평균 3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스터카드는 글로벌 2위지만 글로벌 카드 결제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비자 대비 국제 거래 결제액 가운데 여행 관련 비중이 소폭 높다는 점 때문에 큰 수혜를 입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36배인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과 높은 수익성, 주주환원정책 등을 지속하고 있다. 카드 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큰 수혜주로 지목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