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초개인화 맞춤 플랫폼 기반한 자산시장 주도할 것”

디지털 자산관리의 숨은 강자들 ③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인터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더 넥스트(The Next) ETF’로 지칭되며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아시아에서도 최초라는 ‘다이렉트 인덱싱’을 선보인 곳은 지난 2016년에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두물머리’다.

두물머리는 기존사업을 통해 대체자산군을 활용한 투자 자문을 해 왔으며 현재 운용 자산은 2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자산 시장은 다양하고 고도화된 알파 기술과 초개인화 맞춤 기술 진보에 의해 이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금리 변동과 주식 시장 침체 가능성 등 다양한 변동성 위험관리를 기존의 ETF를 활용한 자산 배분에서 더 나아가 개인화를 반영한 전략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품들과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지목된다.

천 대표는 “신규 사업인 ‘다이렉트 인덱싱’의 전체 운용 규모는 140조 원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장”이라며 “현재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투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 중에 두물머리가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키움불리오EMP’ 펀드는 시장 변동성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꾸준히 추구하는 알고리즘 기반 자산 배분을 통해 전략적으로 우수한 운용 상품으로 설계됐다.

앱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식형 자산뿐 아니라 원자재와 채권 등 다양한 대체자산군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 운용 알고리즘에 전략적으로 편입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상황이 자동으로 반영되도록 비중 조절을 하는 ‘불릴레오’ 애플리케이션은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은 천 대표와의 일문일답.

두물머리의 알고리즘 기반 펀드의 차별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어떤 구간에서도 차별화된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본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불리오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는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차별화된 수익을 내고 있다. 어떠한 시장 구간에서도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적극적인 멀티에셋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돼 있다고 본다.

예컨대 일반적인 자산 배분 펀드와 비교할 때 총 30여 개의 대상에 투자하는 ETF를 활용한다. 주식의 경우 일반적인 자산 배분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호주 등의 다양한 선진국, 신흥국을 포함해 17개 국가지수를 활용한다.

채권의 경우는 7종의 채권 자산을 사용하고 자산 배분 펀드에서는 천연가스. 오일 등 4종의 커모디티와 2개의 환율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시장 변동을 즉각적으로 감지해 알고리즘 기반으로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투자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나.
“ETF와 주식 투자를 재정의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개인 맞춤형 인덱스 구현 솔루션을 플랫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월가에서는 이미 ‘더 넥스트 ETF’로 지칭되며 천문학적인 금액의 인수전이 벌어지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베타버전을 거쳐 정식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

기존 펀드를 어떻게 더 확장할 계획인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수익 추구를 가져가는 불리오 펀드를 더 알려서, 언제든 투자 기회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최근 시장 상황이 급속도로 냉각돼 있어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해볼 수 있는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앞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대체자산 측면에서 보다 새로운 투자 기회들을 개인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부동산과 리츠 자산군에서의 국내 강자인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파트너스 등과도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동산, 리츠, 기업 투자를 포함한 통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생태계 구축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전문 업체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2024년까지 아시아태평양 로보어드바이저 사용 고객 수는 4억 명 이상이 될 것이고 규모는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이 시장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차별화된 투자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의 포부나 행보는 무엇인가.
“금융 투자 업계는 다양하고 고도화된 알파 기술과, 초개인화 맞춤 기술의 진보에 의해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본다. 두물머리는 이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고, 향후 글로벌 자산관리(WM)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천영록 대표는
현 (주)두물머리 대표이사
전 메리츠종금증권
전 케이티비투자증권
전 키움증권, 대신자산운용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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