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반려동물 1000만 시대, '펫테크'가 뜬다
‘왈왈왈~왈’, ‘니야아옹~~’.
멍감님(9세 강아지)과 냥춘기(중성화를 끝낸 사춘기 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있는 ‘딩펫족'(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서미연 씨(36)는 퇴근 후 자신을 반기며 울고 있는 반려동물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파온다.
서 씨는 “나이든 강아지가 며칠 전부터 생식기 질환이 있어서 가끔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집에 없을 때 더 아플까 봐 걱정이 되지만 최근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배변패드를 사용하면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드를 통해 소변을 채취해 검사를 하고 결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이 가능해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쉽게 체크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서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대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병원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펫테크의 진화...먹이주기·놀이에서 감정 분석까지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로, 반려동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돌보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형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혼자 남아 있는 반려동물을 관찰하거나 먹이를 주고, 실시간으로 음성이나 화상으로 대화하거나 놀아주는 것을 돕는 IoT 기반 제품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반려동물의 음성과 신체적 변화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전달해주는 의사소통 기기, 행동 패턴을 학습해 그에 맞춰 움직이는 장난감 등 AI, 빅데이터 기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펫테크는 산업으로 분류될 정도로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기술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주를 이루며 리테일,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이 광범위하게 포함된다.
펫테크 제품은 훈련용 도구, 건강관리와 추적용품, 자동화용품, 장난감,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의 대리자로 인식하고, 인간과 동일한 속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 트렌드의 확산 △1인·2인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증가 등에 따라 펫케어 시장도 지속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4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2026년까지 217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요즘 반려인들에게 대세라고 할 수 있는 펫 휴머니제이션의 확산으로 ‘천연 재료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자연식 사료’와 ‘사람이 먹어도 될 만한 품질의 재료와 공정을 활용한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사료’ 등 프리미엄 사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웰빙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 반려동물의 의료 지원과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반려인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펫테크 시장 확산세...제품군도 다양
펫테크 시장은 제품과 서비스에 따라 △펫-리테일 △펫-하드웨어 △펫-플랫폼으로 나뉜다. 펫-리테일은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 관련 온라인 커머스와 구독경제 비즈니스 등으로 구성된다. 펫-하드웨어로는 자동 급식, 훈련 보조, 장난감, 위생 관리, 위치 추적 관련 디바이스 등이 있다. 펫-플랫폼은 위수탁 돌봄 서비스, 산책 도우미, 수의사 상담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를 연결하는 모바일 앱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을 말한다.
반려동물 시장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펫테크 매우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펫테크 제품은 용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훈련용 도구로는 반려동물용 카메라, 훈련용 목줄, 무선 울타리 등이 있다. 건강관리와 추적용품으로는 반려동물 건강 모니터, 운동량 추적기, 미용 도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주를 이룬다.
자동화용품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동 급식 및 급수 도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자동문, 쓰레기 관리용품, 자동 변기 세척기 등 생소한 제품도 눈에 띈다.
장난감은 쌍방향 장난감, 전동식 장난감 등으로 나뉜다.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로는 산책 대행, 돌봄 대행, 수의용 건강 관련 앱, 온라인 커머스 앱, DNA 테스트 키드 등이 있어서 펫테크 산업이 인간의 고용 창출과도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배변 분석해 원격 진단...반려견 감정 변화까지 파악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이의 천국으로 알려진 일본에는 IoT 기술을 통해 배변 활동 정보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스마트 화장실 서비스 ‘토레타’가 유명하다.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비뇨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센서를 통해 체중, 소변량, 화장실 체류 시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시스템에 등록된 다른 고양이들과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먼저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수의사의 확인을 거쳐 주인에게 통지된다.
특히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원격 건강 진단은 월 구독형 798엔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운영된다. 1만 원도 채 안 되는 비용으로 소중한 내 고양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라비봇’이 애묘용 스마트 화장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라비봇은 반려인과 반려묘 모두를 위한 스마트 화장실이다. 자동 모래 청소 및 교체 기능, 화장실 상태 점검 및 푸시 알림 기능, 배설 활동 모니터링을 통한 건강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반려묘는 대체로 화장실 모래에 변을 잘 가리는 편이지만, 반려인이 매번 변을 치우고 모래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관리는 고양이 양육에서 가장 번거로운 일로 인식된다. 라비봇은 자동으로 화장실 모래를 청소하고 보충해주며, 화장실 상태를 자체 점검해 소모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 연동된 스마트폰 앱에 푸시 알림을 발송한다.
또한 반려묘의 체중에 따라 개체 구분이 가능해 다묘 가정의 경우 개체별 배변 활동 정보를 분석해 설사나 방광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등 건강관리에 용이하다.
애견 펫테크는 애묘보다 더 발전했다. 견심(犬心)을 통역하는 반려견 감정 인식 디바이스도 이미 출시돼 있다. 일본에서는 ‘이누파시’가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펫펄스’가 선두주자다. 이누파시는 하네스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다. 반려견에게 채워주면 심장 박동 리듬을 분석해 기분을 판독한다.
반려견의 심장 박동 리듬으로 감정 변화를 파악해 다섯 가지 상태로 시각화해 전달하는데, 반려인과의 교감을 지원 감지할 수 있는 감정 상태는 ‘편안(relaxed)’, ‘긴장(nervous)’, ‘관심(interested)’, ‘행복(happy)’, ‘스트레스(stressed)’ 등이다. 반려견의 감정 변화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의 색깔이 실시간으로 바뀌며 반려견의 감정 변화 기록은 연동된 스마트폰 앱에 저장돼 건강관리에 활용 가능하다.
호주에서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맞춤형 수의사 방문 예약 서비스 ‘포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반려인이 원하는 시간에 수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반려동물을 진료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반려인 입장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병원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수의사 입장에서는 병원 운영 비용 등을 절약하고 근무시간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진료 기록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반려인과 수의사 모두에게 편리하다. 예방주사, 초음파 검사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며, 진료비는 온라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 시장은 펫용품보다 펫푸드 위주...시장 성장 기대감 솔솔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7조3억 달러(약 1조9억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펫케어(펫푸드+펫용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5.6%(5.3%, 6.3%)씩 성장한 반면 한국은 9.9%(10.7%, 5.2%)씩 증가해 펫테크 시장의 블루오션임이 입증됐다.
특히 세계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펫케어 시장은 펫용품보다 펫푸드 위주로 성장해 펫용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반려동물 1000만 시대, '펫테크'가 뜬다
‘왈왈왈~왈’, ‘니야아옹~~’.
멍감님(9세 강아지)과 냥춘기(중성화를 끝낸 사춘기 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있는 ‘딩펫족'(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서미연 씨(36)는 퇴근 후 자신을 반기며 울고 있는 반려동물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파온다.
서 씨는 “나이든 강아지가 며칠 전부터 생식기 질환이 있어서 가끔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집에 없을 때 더 아플까 봐 걱정이 되지만 최근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배변패드를 사용하면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드를 통해 소변을 채취해 검사를 하고 결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이 가능해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쉽게 체크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서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대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병원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펫테크의 진화...먹이주기·놀이에서 감정 분석까지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로, 반려동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돌보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형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혼자 남아 있는 반려동물을 관찰하거나 먹이를 주고, 실시간으로 음성이나 화상으로 대화하거나 놀아주는 것을 돕는 IoT 기반 제품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반려동물의 음성과 신체적 변화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전달해주는 의사소통 기기, 행동 패턴을 학습해 그에 맞춰 움직이는 장난감 등 AI, 빅데이터 기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펫테크는 산업으로 분류될 정도로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기술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주를 이루며 리테일,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이 광범위하게 포함된다.
펫테크 제품은 훈련용 도구, 건강관리와 추적용품, 자동화용품, 장난감,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의 대리자로 인식하고, 인간과 동일한 속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 트렌드의 확산 △1인·2인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증가 등에 따라 펫케어 시장도 지속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4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2026년까지 217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요즘 반려인들에게 대세라고 할 수 있는 펫 휴머니제이션의 확산으로 ‘천연 재료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자연식 사료’와 ‘사람이 먹어도 될 만한 품질의 재료와 공정을 활용한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사료’ 등 프리미엄 사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웰빙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 반려동물의 의료 지원과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반려인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펫테크 시장 확산세...제품군도 다양
펫테크 시장은 제품과 서비스에 따라 △펫-리테일 △펫-하드웨어 △펫-플랫폼으로 나뉜다. 펫-리테일은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 관련 온라인 커머스와 구독경제 비즈니스 등으로 구성된다. 펫-하드웨어로는 자동 급식, 훈련 보조, 장난감, 위생 관리, 위치 추적 관련 디바이스 등이 있다. 펫-플랫폼은 위수탁 돌봄 서비스, 산책 도우미, 수의사 상담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를 연결하는 모바일 앱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을 말한다.
반려동물 시장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펫테크 매우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펫테크 제품은 용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훈련용 도구로는 반려동물용 카메라, 훈련용 목줄, 무선 울타리 등이 있다. 건강관리와 추적용품으로는 반려동물 건강 모니터, 운동량 추적기, 미용 도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주를 이룬다.
자동화용품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동 급식 및 급수 도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자동문, 쓰레기 관리용품, 자동 변기 세척기 등 생소한 제품도 눈에 띈다.
장난감은 쌍방향 장난감, 전동식 장난감 등으로 나뉜다.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로는 산책 대행, 돌봄 대행, 수의용 건강 관련 앱, 온라인 커머스 앱, DNA 테스트 키드 등이 있어서 펫테크 산업이 인간의 고용 창출과도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배변 분석해 원격 진단...반려견 감정 변화까지 파악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이의 천국으로 알려진 일본에는 IoT 기술을 통해 배변 활동 정보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스마트 화장실 서비스 ‘토레타’가 유명하다.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비뇨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센서를 통해 체중, 소변량, 화장실 체류 시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시스템에 등록된 다른 고양이들과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먼저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수의사의 확인을 거쳐 주인에게 통지된다.
특히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원격 건강 진단은 월 구독형 798엔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운영된다. 1만 원도 채 안 되는 비용으로 소중한 내 고양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라비봇’이 애묘용 스마트 화장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라비봇은 반려인과 반려묘 모두를 위한 스마트 화장실이다. 자동 모래 청소 및 교체 기능, 화장실 상태 점검 및 푸시 알림 기능, 배설 활동 모니터링을 통한 건강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반려묘는 대체로 화장실 모래에 변을 잘 가리는 편이지만, 반려인이 매번 변을 치우고 모래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관리는 고양이 양육에서 가장 번거로운 일로 인식된다. 라비봇은 자동으로 화장실 모래를 청소하고 보충해주며, 화장실 상태를 자체 점검해 소모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 연동된 스마트폰 앱에 푸시 알림을 발송한다.
또한 반려묘의 체중에 따라 개체 구분이 가능해 다묘 가정의 경우 개체별 배변 활동 정보를 분석해 설사나 방광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등 건강관리에 용이하다.
애견 펫테크는 애묘보다 더 발전했다. 견심(犬心)을 통역하는 반려견 감정 인식 디바이스도 이미 출시돼 있다. 일본에서는 ‘이누파시’가 유명하고 국내에서는 ‘펫펄스’가 선두주자다. 이누파시는 하네스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다. 반려견에게 채워주면 심장 박동 리듬을 분석해 기분을 판독한다.
반려견의 심장 박동 리듬으로 감정 변화를 파악해 다섯 가지 상태로 시각화해 전달하는데, 반려인과의 교감을 지원 감지할 수 있는 감정 상태는 ‘편안(relaxed)’, ‘긴장(nervous)’, ‘관심(interested)’, ‘행복(happy)’, ‘스트레스(stressed)’ 등이다. 반려견의 감정 변화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의 색깔이 실시간으로 바뀌며 반려견의 감정 변화 기록은 연동된 스마트폰 앱에 저장돼 건강관리에 활용 가능하다.
호주에서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맞춤형 수의사 방문 예약 서비스 ‘포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반려인이 원하는 시간에 수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반려동물을 진료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반려인 입장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병원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수의사 입장에서는 병원 운영 비용 등을 절약하고 근무시간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진료 기록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반려인과 수의사 모두에게 편리하다. 예방주사, 초음파 검사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며, 진료비는 온라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 시장은 펫용품보다 펫푸드 위주...시장 성장 기대감 솔솔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7조3억 달러(약 1조9억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펫케어(펫푸드+펫용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5.6%(5.3%, 6.3%)씩 성장한 반면 한국은 9.9%(10.7%, 5.2%)씩 증가해 펫테크 시장의 블루오션임이 입증됐다.
특히 세계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펫케어 시장은 펫용품보다 펫푸드 위주로 성장해 펫용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