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 꼽아…절세도 관심↑

KB금융,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최근 부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자산관리 분야는 단연 국내 부동산 투자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절세를 통한 관리 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무 상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5일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는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고, 금융상품에서는 '주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자는 부동산에 대해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을 축적하면서 주변의 관련 정보를 모으며 투자 시기를 엿보고 있다고 답했다. 주식투자는 현재 주식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식을 정리하기 보다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시점에 추가로 투자한다는 의향을 보였다.

부자들은 장기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고 있는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처로 '거주용 외 주택'이 43%로 가장 높았고,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 토지·임야(35.8%), 주식(31%) 순이었다. 또한 국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녀에게 증여할 기회를 모색하거나 해외부동산으로 투자처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 불안, 새로운 금융 관련 정책과 제도 등장 등 자산관리 여건과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이 자산관리를 하면서 느낀 가장 큰 애로사항은 투자 수익률 관리에 대한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대 이하 투자 수익률 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고, 국내 금융투자 정보나 지식 부족, 현황 분석 등 투자관리 피로도 증가 등에 대한 어려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은 투자 수익률 관리와 함께 세금 이슈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외에 부동산 투자 정보·지식 부족, 상속·증여 이슈 등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울러 한국 부자들은 미래 자산운용의 위험 요인으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부동산 규제를 꼽았다. 이같은 대내외적 불안요인으로 금융자산을 현재의 투자금액을 유지한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는 42만4000명으로 수도권에 70.3%가 집중돼있다고 밝혔다. 한국 부자 수는 전년 대비 8%가 증가했고, 총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전년대비 10.1%가 늘었다.

한편 보고서는 6월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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