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1인 가구 전성시대, 나 혼자 잘 사는 법
'리치 싱글'은 투자에 진심...투자 노하우 봤더니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에 달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으나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생활 패턴이나 경제력에도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노령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 단위로 자리 잡은 1인 가구의 특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조명해보고 혼자서도 잘 사는 이른바 ‘리치 싱글’의 노하우도 알아보자.
1인 가구 증가는 한국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전후 영국, 한국, 프랑스, 일본의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었고, 독일, 스웨덴, 핀란드는 40%를 상회했다. 2021년 지역별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대전이 37.6%로 가장 높았고, 서울(36.8%), 강원(36.3%), 충북(36.3%) 순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단독주택 거주 많고 월세가 다수
2021년 기준으로 한국 전체 가구 주거 유형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9%로 집계됐다. 단, 1인 가구의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 42.2%, 아파트 33.1%, 연립‧다세대주택 11.5% 순으로 전체 가구보다 단독주택,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주거 점유 형태는 월세가 42.3%로 가장 많았고 자기 집 34.3%, 전세 17.5% 순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경제력 면에서도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2691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으나 전체 가구(6414만 원)의 42.0%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0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249만5000원) 대비 56.5% 수준으로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 가구 자산 역시 2억1108만 원으로 전체 가구(5억4772만 원)의 38.5%, 부채는 3583만 원으로 전체 가구(9170만 원)의 39.1% 수준을 보여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다소 높았다.
소득은 줄이고 저축은 늘리는 1인 가구
전체 가구의 경제력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1인 가구의 경제생활 영위 방식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2022년 10월 발간한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요즘 1인 가구는 소득과 지출, 자산에 대해 본인의 기준을 가지고 관리함으로써 전년 조사 대비 소비는 줄고 저축은 늘어난 변화를 보이며 재정 관리에 스마트해진 모습을 보였다.
1인 가구의 지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조사 (57.6%) 대비 13.4%p 감소한 44.2% 인 반면, 저축은 9.8%포인트 증가한 44.1% 로 저축이 소비보다 많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하거나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하고 조정 또는 소비와 저축 금액 계획 등을 통해 계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행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가 나머지 연령 대비 소비지출 및 자산관리에서 뒤처지지 않아 젊었을 때부터 자산을 만들고 관리하는 요즘 1인 가구의 모습이 엿보였다.
1인 가구 중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N 잡러’ 비중은 42%를 차지했지만 응답자들은 부업의 주요인이 생활고는 아니라고 답했다. N잡 유형으로는 앱테크, 배달 라이더, 소셜 크리에이터, 블로거 등 신생 부업 활동을 하는 비율이 전통적 부업인 문서 원고 작성·번역, 서비스 아르바이트 등에 비해 2.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리스크 감수하고 공격적 재테크 추구
1인 가구는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공격적인 재테크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금융 포트폴리오 중 유동성 자산과 주식 및 선물 옵션은 지난 조사 대비 1.6 배씩 늘어난 반면 예·적금 및 나머지 금융 상품은 감소했다.
전 연령대에서 유동자산 비율이 증가했고 특히 20대에서는 유동자산이 2.1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동자산 증가 및 예·적금 및 나머지 금융 상품 감소의 원인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보유 금융 상품을 해지한 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1인 가구가 48.5%에 달했다.
주식 및 선물 옵션의 비중 역시 전 연령대에서 증가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강풍이 2022 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특히 40대의 보유 비중 증가 폭이 1.8배로 높았다.
노후 대비에 최소 7.7억 필요, 공적연금 외 안전장치 추구
1인 가구가 노후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은 최소 7억70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5억7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필수 자금 외에 원하는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11억 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은퇴를 대비하고 있는 1인 가구는 예·적금 외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인연금의 비중이 지난 조사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나 은퇴 후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공적연금 외에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연금 비중은 지난 조사 대비 17.3%p 증가하며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은퇴 대비 방법으로 나타났고,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개인연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포함한 퇴직연금, 보험 및 금융 투자 상품이 2, 3위를 차지하고 기존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예·적금은 5위로 내려가며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40세대 고소득 ‘리치 싱글’, 여유자금 운용에 적극적
3040세대 고소득 1인 가구인 이른바 ‘리치 싱글’은 일반 가구 대비 현재의 수입과 지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본인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기준으로 삼은 리치 싱글의 연소득은 30~34세 5000만 원 이상, 45~49세 7500만 원 이상이다.
리치 싱글의 65.7%는 현재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며, 자산 증식을 위해 현재 절약하는 비율도 일반 대비 높은 39.0%였다. 리치 싱글은 미래의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목표를 가지고 실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며 노후를 위해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데도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와 일반 싱글 모두 유동자산과 예·적금 보유율이 높지만 리치 싱글의 경우 그 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옵션, 투자 저축성 보험, 펀드, 일임형 신탁 파생형 상품 등의 보유율도 일반 대비 높아 상대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분산해 저축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리치 싱글의 월 저축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일반 싱글 대비 유동 자산과 예·적금으로 저축하는 비율은 낮은 반면 주식, 선물 옵션, 투자 저축성 보험, 펀드, 채권 등에 넣는 비율은 일반 싱글의 1.5배에 달했다.
리치 싱글의 월 저축액은 204만 원으로 일반(82만 원)의 2.5배에 달했다. 또 리치 싱글의 52.4%는 5000만~ 3억 원 미만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반면 일반의 경우 64.6%가 5000만 원 미만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글 정유진 기자
1인 가구 전성시대, 나 혼자 잘 사는 법
'리치 싱글'은 투자에 진심...투자 노하우 봤더니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에 달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으나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생활 패턴이나 경제력에도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노령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 단위로 자리 잡은 1인 가구의 특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조명해보고 혼자서도 잘 사는 이른바 ‘리치 싱글’의 노하우도 알아보자.
1인 가구 증가는 한국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전후 영국, 한국, 프랑스, 일본의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었고, 독일, 스웨덴, 핀란드는 40%를 상회했다. 2021년 지역별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대전이 37.6%로 가장 높았고, 서울(36.8%), 강원(36.3%), 충북(36.3%) 순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단독주택 거주 많고 월세가 다수
2021년 기준으로 한국 전체 가구 주거 유형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9%로 집계됐다. 단, 1인 가구의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 42.2%, 아파트 33.1%, 연립‧다세대주택 11.5% 순으로 전체 가구보다 단독주택,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주거 점유 형태는 월세가 42.3%로 가장 많았고 자기 집 34.3%, 전세 17.5% 순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경제력 면에서도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2691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으나 전체 가구(6414만 원)의 42.0%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0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249만5000원) 대비 56.5% 수준으로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 가구 자산 역시 2억1108만 원으로 전체 가구(5억4772만 원)의 38.5%, 부채는 3583만 원으로 전체 가구(9170만 원)의 39.1% 수준을 보여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다소 높았다.
소득은 줄이고 저축은 늘리는 1인 가구
전체 가구의 경제력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1인 가구의 경제생활 영위 방식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2022년 10월 발간한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요즘 1인 가구는 소득과 지출, 자산에 대해 본인의 기준을 가지고 관리함으로써 전년 조사 대비 소비는 줄고 저축은 늘어난 변화를 보이며 재정 관리에 스마트해진 모습을 보였다.
1인 가구의 지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조사 (57.6%) 대비 13.4%p 감소한 44.2% 인 반면, 저축은 9.8%포인트 증가한 44.1% 로 저축이 소비보다 많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하거나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하고 조정 또는 소비와 저축 금액 계획 등을 통해 계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행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가 나머지 연령 대비 소비지출 및 자산관리에서 뒤처지지 않아 젊었을 때부터 자산을 만들고 관리하는 요즘 1인 가구의 모습이 엿보였다.
1인 가구 중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N 잡러’ 비중은 42%를 차지했지만 응답자들은 부업의 주요인이 생활고는 아니라고 답했다. N잡 유형으로는 앱테크, 배달 라이더, 소셜 크리에이터, 블로거 등 신생 부업 활동을 하는 비율이 전통적 부업인 문서 원고 작성·번역, 서비스 아르바이트 등에 비해 2.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리스크 감수하고 공격적 재테크 추구
1인 가구는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공격적인 재테크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금융 포트폴리오 중 유동성 자산과 주식 및 선물 옵션은 지난 조사 대비 1.6 배씩 늘어난 반면 예·적금 및 나머지 금융 상품은 감소했다.
전 연령대에서 유동자산 비율이 증가했고 특히 20대에서는 유동자산이 2.1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동자산 증가 및 예·적금 및 나머지 금융 상품 감소의 원인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보유 금융 상품을 해지한 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1인 가구가 48.5%에 달했다.
주식 및 선물 옵션의 비중 역시 전 연령대에서 증가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강풍이 2022 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특히 40대의 보유 비중 증가 폭이 1.8배로 높았다.
노후 대비에 최소 7.7억 필요, 공적연금 외 안전장치 추구
1인 가구가 노후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은 최소 7억70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5억7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필수 자금 외에 원하는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11억 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은퇴를 대비하고 있는 1인 가구는 예·적금 외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인연금의 비중이 지난 조사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나 은퇴 후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공적연금 외에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연금 비중은 지난 조사 대비 17.3%p 증가하며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은퇴 대비 방법으로 나타났고,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개인연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포함한 퇴직연금, 보험 및 금융 투자 상품이 2, 3위를 차지하고 기존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예·적금은 5위로 내려가며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40세대 고소득 ‘리치 싱글’, 여유자금 운용에 적극적
3040세대 고소득 1인 가구인 이른바 ‘리치 싱글’은 일반 가구 대비 현재의 수입과 지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본인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기준으로 삼은 리치 싱글의 연소득은 30~34세 5000만 원 이상, 45~49세 7500만 원 이상이다.
리치 싱글의 65.7%는 현재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며, 자산 증식을 위해 현재 절약하는 비율도 일반 대비 높은 39.0%였다. 리치 싱글은 미래의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목표를 가지고 실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며 노후를 위해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데도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와 일반 싱글 모두 유동자산과 예·적금 보유율이 높지만 리치 싱글의 경우 그 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옵션, 투자 저축성 보험, 펀드, 일임형 신탁 파생형 상품 등의 보유율도 일반 대비 높아 상대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분산해 저축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리치 싱글의 월 저축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일반 싱글 대비 유동 자산과 예·적금으로 저축하는 비율은 낮은 반면 주식, 선물 옵션, 투자 저축성 보험, 펀드, 채권 등에 넣는 비율은 일반 싱글의 1.5배에 달했다.
리치 싱글의 월 저축액은 204만 원으로 일반(82만 원)의 2.5배에 달했다. 또 리치 싱글의 52.4%는 5000만~ 3억 원 미만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반면 일반의 경우 64.6%가 5000만 원 미만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글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