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하늘길을 따라 봄을 만나다

2023년이 밝은 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간다. 여전히 매서운 동장군이 일상을 파고들지만 이 겨울도 한두 달 후면 그 두터운 외투를 내려놓을 터.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앞서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면 빗장이 열린 하늘길을 따라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여행하기에 지금이 최적기 괌(guam)
괌의 건기인 12~4월은 기온이 영상 24~31도 정도로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고, 맑은 날이 많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특히 괌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겨울방학 시즌인 1~3월에 특히 인기가 높다.

괌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2022년 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9월)에 괌을 방문한 여행객은 21만6915명으로, 한국인은 이 중 절반인 10만8454명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여행지다. 그렇다면 괌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지금 가볼 만한 괌 명소는 어디일까. 우선, ‘이나라한 자연풀장(Inarajan Natural Pool)’을 추천한다.

[이나라한 자연풀장]
이나라한 자연풀장은 화산 활동과 해수 침식 작용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으로 잔잔한 물결 속에서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러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서도 원정을 오는 곳이다. 이나라한과 바다의 경계가 만나는 뷰가 펼쳐지는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해변이나 인공 수영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오래된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며 모험을 즐기기도 적합한 장소다. 바비큐 화덕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파도가 없고 수심이 일정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솔레다드 요새]
솔레다드 요새(Fort Nuestra Senora de la Soledad)도 괌 여행의 숨은 보석이다. 솔레다드 요새는 스페인 통치 시절 괌으로 접근하는 해적들을 감시하기 위해 19세기 초 건립된 요새로서, 바다를 향해 겨누고 있는 3개의 대포까지 괌에서 원래의 모습이 잘 보존되고 있는 요새 중 하나다.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하늘과 맞닿은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CHICK POINT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또는 얀센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괌 입출국 전 PCR 검사가 면제이며,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은 필수이나 항공사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사전에 항공사에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만 18세 미만일 경우에는 백신 접종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 서류를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세관신고서의 경우 항공 탑승 시간 기준 72시간 전부터 작성 가능하며 기내에서도 종이로 작성할 수 있다.

따뜻한 낙원의 대표주자 사이판(Saipan)
[마나가하 섬]
사이판의 중심 번화가인 가라판(Garapan)에서 보트로 10분이면 도착하는 작은 낙원의 섬 마나가하는 섬을 감싸는 해변을 따라 15분만 걸어도 한 바퀴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작고 소중한 휴식처다. 산호초와 햇빛의 조화로 일곱 빛깔을 내기로 유명한 사이판의 바다색을 감상하기 위해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모래사장에 앉아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다. 바다의 소리와 섬의 태양 속에서 그동안 미뤄 두었던 독서를 즐기는 일 또한 마나가하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이판의 명소 중 하나인 버드아일랜드는 사이판 바다새들의 보금자리다. 바다 위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새둥지섬의 자태를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이 바로 버드아일랜드 비치 트레일. 사이판 북부의 한적한 도로 중간에서 바로 시작되는 트레일 입구를 시작으로, 15~20분 정도 가벼운 숲길 트레일을 즐기고 나면 버드아일랜드가 코앞에 펼쳐지는 해변이 등장한다. 트레킹 난이도가 낮아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방문을 추천한다. 더불어, 썰물 때에는 해변에서 버드아일랜드까지 바다를 걸어서도 건널 수 있을 만큼 수심이 낮아지니 수영복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버드아일랜드]

[타포차우산]
열대우림이 우거진 사이판 중앙에는 해발 474m의 타포차우산이 자리한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사륜구동 자동차나 ATV(All-Terrain Vehicle) 등을 타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주인이 4번이나 바뀐 사이판의 역사를 토로하듯,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커다란 예수상이 서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섬의 360도 전경이 한눈에 담기며, 서쪽으로는 가라판과 마이크로 비치 앞에 떠 있는 마나가하섬이, 동쪽으로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남쪽으로는 수수페 호수를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티니안과 고트 아일랜드까지 보인다. 전망대 바로 아래의 주차장까지 도로로 연결돼 있어 접근이 수월하다.

CHICK POINT
사이판이 속한 북마리아나 제도는 미국령으로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외국인은 입국할 수 없다.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자가 입국하기 위해서는 개인 지병으로 인한 백신 미접종이 불가피했음을 증명하는 영문 의사 진료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만 18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는 동행하는 성인 보호자가 모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을 시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에서 면제될 수 있다.

천혜 자연에 녹아든 문화 유적의 멋 뉴질랜드(New Zealand)

[더니든 라나크 성의 스프링 가든ⓒDunedinNZ]
남반구에 자리 잡고 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인 한반도와 달리, 이맘때 뉴질랜드에서는 녹음이 짙게 우거진 한여름 날씨를 누릴 수 있다. 따듯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12월부터 2월까지의 시기는, 뉴질랜드를 찾는 해외 방문객 수가 급증하는 때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남섬에 자리한 더니든은 ‘뉴질랜드의 에든버러’라고 칭할 만큼 옛 스코틀랜드의 분위기, 특히 빅토리아·에드워드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로 손꼽힌다. 문화 유적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변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한 더니든의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는 뉴질랜드의 유일한 고성인 라나크성(Larnach Castle)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Christchurch Botanic Garden)의 정원에서 아이가 튤립향을 맡고 있다ⓒchristchurchnz. com]

이 성 내부에 조성된 라나크 캐슬 가든(Larnach Castle Gardens)은 ‘뉴질랜드 가든스 트러스트(New Zealand Gardens Trust)’에서 중요한 국제 정원(Garden of International Significance)으로 손꼽힌 바 있을 만큼 수려한 공간을 자랑한다. 라나크성을 감싸듯 조성된, 약 2만8000여㎡에 달하는 넓은 부지의 정원에서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조경을 접하고, 멋진 건축물과 오타고 반도의 풍경이 어우러진 특별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이자 제1의 도시로 손꼽힌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심의 풍경과 고전적이면서도 고즈넉한 자연의 매력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뉴질랜드의 ‘간판’ 관광지 중 하나인 이 고장은 ‘정원의 도시’라는 수식으로도 유명한데, 이런 별칭은 1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Christchurch Botanical Garden)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30만㎡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식물원 내에는 10여 개의 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구간별로 다채로운 수종과 허브, 뉴질랜드 토착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여름~가을에는 장미, 베고니아, 달리아, 수국은 물론 단풍이 물든 정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CHICK POINT
뉴질랜드는 항공기 승무원을 포함해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한국인 여행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검사 의무가 해제됐지만, 모든 여행자에게 백신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질랜드 도착 후에는 공항에서 신속항원검사(RAT) 키트를 무료로 받게 되며, 뉴질랜드 도착 당일 또는 다음 날 그리고 5일 차 또는 6일 차에 RAT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힐링 여행의 종합세트 필리핀(Philippines)

[알로나비치]
필리핀 대표 휴양지로 알려진 보라카이, 세부만큼 한국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휴양도시가 보홀이다. 특히, 다른 관광지보다 상업화가 덜 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필리핀의 보물 같은 여행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완화함과 동시에 마닐라, 세부를 통해 국내선 비행기 또는 배편으로 환승 없는 인천~보홀 직항 노선이 취항하면서 보홀 여행길이 편해져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경이로운 대자연을 품은 보홀의 매력은 자연과 조화롭게 자리한 럭셔리 리조트와 전용 해변, 인피니티 풀, 리조트 액티비티를 고루 갖춰 전 연령대가 만족스러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돌고래 등 희귀한 동식물들에 둘러싸여 온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7107개의 섬 중 8번째로 큰 보홀섬은 원시 자연의 경이로움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초콜릿 모양과 색을 닮아 이름 붙여진 초콜릿 힐은 보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명소다.

[국립박물관]

[바클레욘 성당]
1000여 개의 원추형 언덕이 한데 모여 독특하고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보호종이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보홀 인기 스타 타르시어스 원숭이는 일명 ‘안경원숭이’로 불리며, 보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이다. 열대우림 숲을 배를 타고 가로지르며 점심식사를 즐기고 원주민 마을도 방문해보는 코스인 로복강 투어 등 사람들의 손이 아직은 닿지 않은 보홀에서 잊지 못할 대자연의 신비로운 생태 체험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보홀에서 역사 유적 투어도 가능하다.

구 지방의회 건물을 개조해 만들어진 ‘국립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보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1층에는 ‘현대 필리핀 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폴레온 아부에바의 개인 소장품이 있고, 2013년 보홀섬 지진 이후 성당의 복원 과정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보홀섬의 형성 과정과 스페인 점령 당시 군대와 혁명을 일으킨 혁명가의 초상화 등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보홀에서 가장 오래된 ‘바클레욘 성당’은 1595년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졌으며 약 4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건물들은 여러 해에 걸쳐 세워졌으며, 하얀 빛의 건물은 산호 가루와 계란 흰자를 섞어 만들었다. 16세기부터 간직한 귀중한 골동품과 종교 유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1995년 보홀 국보로 지정됐다.

CHICK POINT
필리핀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의 경우,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이 필수이며,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자는 탑승일 출발 시간 기준 24시간 이내 영문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준비해야 한다. 만 15세 미만일 경우 동반 보호자 전원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인 경우 서류 제출을 면제받을 수 있다. 원스톱 전자여행 신고 시스템 QR코드는 항공 탑승 시간 기준 72시간 이내 발급받아야 한다.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각국 관광청·하나투어 제공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