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생존게임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막내 격인 1963년생들이 올해 은퇴 정년을 맞이합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이들은 새로운 일터를 잡으려 노력하겠지만 최근과 같은 경제 불황기에는 쉽지 않은 과제일 겁니다. 결국 이들 상당수는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 공산이 큽니다.

베이비붐 세대뿐만 아니라 취업이 쉽지 않은 청년층들도 창업의 전쟁터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통계청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416만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째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는 등 취업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진 영향이 커 보입니다.

이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 창업 시장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전쟁터로 변해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상권이 무너지고, 자영업 지형도 상당 부분 변한 가운데 한마디로 ‘생존을 위해 박 터지게 싸우는 중’인 겁니다.

자영업자들의 부채 리스크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 6월 26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로,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말 연체위험률이 3.1%까지 상승하고, 이 중 취약차주의 연체위험률은 18.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자영업 경영난의 요인 분석과 정책 방향’(2021년 12월 31일) 자료를 보면 자영업 시장규모는 성장했으나 업체당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2010년대 이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업체당 영업이익은 도소매업의 경우 1687만 원, 숙박음식업의 경우 1289만 원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는 실질가치 기준으로 20년 전의 영업이익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 시장은 덩치만 커지고 내실이 없는 레드오션입니다. 골목마다 하나씩 미용실, 치킨집,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들어서 치열한 생존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가 3만8000개 수준인 데 비해 우리나라 치킨집 점포 수만 이의 2배를 넘어선 8만7000개 수준이라고 하니 말 다한 것이죠.

이에 한경 머니는 8월호 빅 스토리로 ‘불황의 시대, 창업 생존노트’를 다뤘습니다. 이를 통해 불황의 시대에 창업을 고민하는 상당수 은퇴 세대와 청년들에게 생존의 필살기를 전해 드리려 합니다. ‘죽느냐 사느냐’, 생존을 다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글 한용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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