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향기

퀴퀴한 땀 냄새를 가려줄, 싱그러운 시트러스 향수

진귀한 시칠리아산 오렌지의 싱그러움과 파도처럼 밀려드는 베르가모트·만다린으로 쨍한 여름을 그려낸 ‘애프터눈 스윔’. 상큼한 오렌지 향 뒤로 바다의 짭조름한 향이 더해진다. 루이 비통

덥다. 하지만 뜨거운 날씨보다 사람을 더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냄새다. 특히 코를 찌르는 듯한 퀴퀴한 땀 냄새는 여름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 반대로 좋은 향기는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이렇듯 향수는 불쾌한 기분을 전환하고 체취까지 향긋하게 만드는 여름철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겨울 내내 사용하던 묵직한 우디 향의 향수를 뿌렸다가는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향수에도 당연히 TPO가 존재하는 것. 여름에는 시원하고 프레시한 향수가 어울리는데, 에디터는 그중에서도 레몬·오렌지 등 싱그러운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추천한다. 시트러스 향수는 타인은 물론 뿌리는 사람도 리프레시되는 효과가 있다. 특유의 상큼하고 짜릿한 향취가 기분을 좋게 하고, 은은한 향이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체취와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계열의 향은 습도 높은 상황의 꿉꿉하거나 쿰쿰한 향을 가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산뜻한 향일수록 가볍게 뿌려야 더 효과적이라는 것. 옷을 입기 전 맥박이 뛰는 손목이나 귀 뒤, 목 등에 딱 한 번만 뿌린다.


지중해의 싱그러운 여름에서 영감받은 ‘아쥬르 라임’. 오렌지와 레몬·라임 워터 향으로 시작해 바다 이끼와 오크우드 향으로 마무리된다. 톰 포드 뷰티


자몽 껍질의 상큼한 향과 달콤하면서 쌉싸래한 그레이프프룻, 중독성 있는 머스크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레이프프룻 제너레이션’ 디에스앤더가


카프리섬의 오렌지와 열대지방에서 많이 나는 카르다몸을 원료로 사용한 ‘아란치아 디 카프리 EDT’. 맡자마자 기분이 상쾌해지는 달달한 향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아쿠아 디 파르마


시트러스 계열 향수도 섹시할 수 있다. ‘레몬 라인 EDP’는 상큼한 레몬과 라임에 화이트 플라워, 제라늄 노트를 블렌딩해 관능적 잔향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만세라 by 퍼퓸갤러리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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