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OCK] 만년 소외 ‘보험주’, 이번엔 반등?



만년 소외주로 인식되던 보험주가 다시 반등 국면을 이어 갈 수 있을까. 보험주는 전통적 배당주라는 점에서 연말이 될수록 두각을 드러내지만 최근 성장주의 위세에 눌리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보험주는 시중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인 부진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보험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로 보험주가 금리 상승을 방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이익모멘텀이 부각된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보험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성장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금융 긴축 장세에서는 다시 재조명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수혜주 주목…내년 이익 성장 기대감↑

고금리 상황에서 보험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보험 회사들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금리 상승 방어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보험 업종 평균 장기 부채와 자기자본비율은 46.2%다. 이는 은행(72.5%)보다 낮은 수치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에 중소 은행 중심으로 건전성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보험 회사는 중도 인출에 대한 패널티를 부과하기 때문에 대규모 현금 인출 리스크가 낮은 편”이라며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이 일치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치 하락에도 만기 보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주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내년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전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보험 회사의 수익은 보험료 징수와 보험금 지급 간 차액과 투자수익으로 구분된다. 보험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험료는 전반적으로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데 비용 역시 빠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보험 회사 이익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높은 금리는 직접적으로 보험 회사의 채권 운용 수익률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주는 고금리 수혜주로 지목된다.



배당 성향이 높은 보험주, 주가 우상향할까

증권가에서는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배당 성향이 높은 보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영업이익이 5964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이 5067억 원으로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보다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경상영업 부문은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했지만 연결 효과 2921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연말 배당 성향으로 35~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주가 상승 기대 역시 낮은 편”이라며 “다만 높은 자본비율과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근거로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이익 기반이 안정적이며 장기 보험 손익 호조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은 2894억 원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가 증가했고, 보험 손익은 338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올 4분기 실적도 변경된 계리적 가정 적용 효과와 계절성이 반영되며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 보험 실적은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액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손익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투자 손익은 4분기 중 시장금리 안정으로 평가 손실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이익 기반과 예상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미만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된다”며 “예상 배당수익률도 6.9%에 달해 고배당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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