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기상도/구름 뒤 얼굴 내민 햇살

CEO기상도
편집자 주> 국내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동향과 이슈를 전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의 기상도를 안내한다.

카카오VS 네이버, 양대 플랫폼 여성 리더십 뽐낼까
새해 여성 CEO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로, 그 주인공은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2024년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정 내정자는 2023년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이다. 향후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한성숙 전 대표 이후 지난 2021년 후임자로 최수연 대표가 발탁됐다. 최 대표는 지난 2005년 네이버(당시 NHN)의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홍보)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한 뒤 퇴사하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리고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해 글로벌사업지원부에 재직하다가 지난 2021년 네이버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SK·롯데·HD현대 등 오너가 3·4세, 임원 승진 전진 배치
새해를 맞아 오너 일가 3·4세들이 각 그룹에서 승진하면서 전진 배치되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들이 그룹을 승계하기 위한 시험대에 본격적으로 오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2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입사 7년 만에 그룹 내 최연소 임원(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으며,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2021년 7월 복직해 지난 1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는 2022년 한국 롯데 산하 롯데케미칼의 일본지사에 합류하고 곧바로 같은 해 말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3년 만에 부장을 거쳐 상무, 전무 승진이 이뤄졌다. 신 전무는 향후 롯데 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게 된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82년생인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 사장 자리에 오른 지 약 2년 1개월 만이다. 정 부회장은 사장직에 오른 뒤 조선 업계가 불황일 때 위기 극복에 앞장섰고 선박 영업 및 기술 개발을 지휘하며 경영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편 정 부회장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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