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베스트 PB센터] 삼성증권, 슈퍼리치 자산관리 차별화 통했다
입력 2024-03-28 07:00:01
수정 2024-05-02 14:07:13
삼성증권이 2년 연속 ‘베스트 PB센터’에 선정되면서 프라이빗뱅킹(PB) 명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국내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전담 ‘SNI(Success & Investment)’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설립하는 등 슈퍼리치의 자산관리를 위한 거침없는 행보도 주목을 끌고있다.
삼성증권이 SNI라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슈퍼리치 자산관리로 광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전담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세우며 전통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을 아우르는 슈퍼리치 자산관리 조직을 완성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2년 연속 베스트 PB센터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경 머니가 실시한 ‘2024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 삼성증권은 705점으로 증권사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종합 4위로 선정되며 자산관리 부문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삼성증권의 항목별 순위를 살펴보면 고객 서비스(119점)와 상속·증여 서비스(145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133점)에서 2위인 미래에셋증권과는 점수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설문 답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서비스 부문에서 삼성증권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자산관리 명가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총 635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전용상품 서비스(98점), 부동산 서비스(87점), 펀드·증권 서비스(128점), 대안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95점)에서 업권 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총점에서 삼성증권에는 못 미쳤다.
삼성증권은 3위인 한국투자증권(325점), KB증권(255점), NH투자증권(205점)과도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패밀리오피스 등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 선도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명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초부유층 시장을 주도해 온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2010년에 도입한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의 거듭된 진화로 입소문을 타며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뉴리치 전담 센터인 ‘더 SNI 센터(The SNI Center)’를 오픈했고, 올해 1월 패밀리오피스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위해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2곳을 정식 오픈했다. 이번 패밀리오피스센터 오픈으로 삼성증권은 정통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 패밀리오피스 고객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슈퍼리치 자산관리 조직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SNI 고객들의 삼성증권에 대한 충성도 역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10년 이상 거래한 고객이 76%에 달하고, 20년 이상인 경우도 50%에 달할 정도로 장기 거래 고객이 많이 포진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0년에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를 론칭해 현재 기준 85개 가문, 예탁자산 2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국내 주요 공제회급의 자산 규모로 가문별 평균 예탁자산은 25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패밀리오피스센터에는 슈퍼리치들의 자산관리를 도맡아 할 평균 13.7년 경력의 노련한 프라이빗뱅커(PB)들이 배치돼 있다. 또한 패밀리오피스 전용 상품들도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소규모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클럽딜(Club Deal)과 삼성증권의 자기자본과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Co-Investment)’ 기회 등 기존의 개인투자자들이 하기 어려웠던 기관투자가급 상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에게 골드만삭스와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에서 독점 공급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동시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우량 비상장 프로젝트 딜, 기업금융(IB)과 연계된 사모대출 투자 등 다양한 라인업의 패밀리오피스 전용 상품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KT클라우드와 SK팜테코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비상장 투자 딜에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모집했을 뿐 아니라 기관투자가 이상의 핵심 펀드출자자(LP)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러한 기관투자가급 투자를 통해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고객들로부터 ‘투자형 멀티 패밀리오피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가문별 전담위원회 구성이다. ‘프라이빗 딜(Private Deal), 리서치, IB, 국내외 세무·부동산, 인사·조직 문화 등의 관심 분야에 대해 총 60여 명의 삼성증권 본사 전문인력을 전담 위원으로 구성했다. 전담 위원회를 통해 자산관리와 기업 솔루션뿐 아니라 상속, 유언장 작성, 부의 이전 등 비재무적 헤리티지 서비스까지 제공받고 있다. 또한 ‘패밀리오피서(Family Officer·FO)’를 임명해서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사업 전략의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고객에게 세무나 부동산을 중심으로 재무적 서비스와 비재무적인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택스(TAX) 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부동산 매매를 고려할 때 매입 및 매각 전략 수립, 절세 계획 등 다양한 니즈를 컨설팅해주고, 세무적 측면에서는 금융 투자와 증여 및 상속, 부동산 관련 등 맞춤형 절세 전략을 제공해준다.
박경희 삼성증권 WM부문장(부사장)은 “엑시트 오너, 싱글 패밀리오피스 등 국내 초부유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패밀리오피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UBS나 JP모건 등 글로벌 선진 멀티 패밀리오피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글로벌 투자 서비스와 비재무적 서비스를 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ㅣ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