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PB 명가 부상…부동산 등 호평



최근 자산관리(WM)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라이빗뱅킹(PB) 명가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는 은행 부문에서 PB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1, 2등이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사진 왼쪽부터)임경희 PB, 임은순 PB, 김유나 지점장, 서순명 PB, 권순기 지점장, 김윤정 PB, 김정혜 PB, 오지영 PB, 정호정 PB (한가운데 박진선 센터장)


최근 시중은행들이 특히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자산 시장은 비이자이익 확대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PB 명가 타이틀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PB 명가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신한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PB 명가 타이틀을 KB국민은행에 내준 것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은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를 통해 고액자산가 시장을 공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경 머니가 실시한 ‘2024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 KB국민은행은 총점 823점을 받으며 은행 부문 1위, 전체 종합 2위에 올랐다. 근소한 점수 차로 2위인 신한은행(811점)을 앞섰지만 KB국민은행은 상속·증여 서비스와 부동산 서비스에서 신한은행과 점수 격차를 벌렸다.

특히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서비스는 부동산 자산관리 선두 은행답게 종합 1위를 기록한 삼성생명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점한 신한은행은 고객 서비스(136점), 전용상품 서비스(120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120점), 펀드·증권 서비스(117점), 대안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114점)에서는 은행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베스트 PB에 선정됐던 만큼 신한은행의 전반적인 PB 서비스는 호평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3위에 오른 하나은행(656점) 역시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우리은행(279점)이 4위를 차지한 가운데 SC제일은행(122점)이 NH농협은행을 제치고 5위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퍼스트’ 브랜드 경쟁력 확대

KB국민은행이 자산관리 전략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브랜드는 KB골드앤와이즈로 기존 영업점에서 VIP 고객을 별도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다. 지난 2022년 8월에 압구정동에 예탁자산이 30억 원 이상 되고 개인 자산이 300억 원에서 1000억 원가량의 초액자산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초고액자산가 특화점포인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를 오픈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이 기세를 이어 조만간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2호점도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상주하고, PB와 원팀을 이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형 패밀리오피스를 도입하고 그룹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집하는 동시에 세무와 법률, 부동산 등 팀 단위 고객 관리 모델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모델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자산관리 영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주식, 채권,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서 하우스뷰를 기반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진단 및 리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더 퍼스트는 초고액자산가 고객 전용의 특화 상품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구조화 및 대체 상품군을 확대하고 증권 상품 경쟁력에 기반한 기업금융(IB) 연계형 투자일임 및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서 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그 중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개인 자산을 포함해 법인, 재단 등 본인의 모든 자산에 대해 부(富)의 증식·이전·가업승계까지 고려한 신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KB형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상속·증여, 가업승계, 개인 생애 및 사업 운영 전반에 걸친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중심의 사전진단 및 토털 컨설팅은 물론, 효율적 자산 증식을 위한 금융 및 부동산 투자 자문, 가업, 가업승계와 IB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KB의 가장 강점으로 부각되는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도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 중 하나인데 업계에서도 뛰어난 부동산 자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는 부동산을 비롯해 관련 세금이나 법률, 금융 자문의 종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랜 경험과 부동산 관련 다양한 노하우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각 분야별 선도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와 함께 세무 컨설팅 서비스도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세무사나 회계사 등 세무 전문가 1대1 매칭으로 전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별 보유 자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절세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개정 세법 등 각종 세무 이슈에 대한 선제적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법인고객들을 위한 법인 자산관리 솔루션도 호평을 받고 있다. 법인의 성장을 위한 은행과 증권 협업 체계 기반의 법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금조달 방법을 제안하거나 법인의 단기자금 외에 대체투자 상품 등을 활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외에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비상장 기업설명회(IR) 등 투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초고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PB가 원팀으로 고객별 포트폴리오를 위한 리포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산군이나 섹터별, 종목별 현황이나 리스크 부문을 산출해주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리밸런싱도 해준다.

‘더 퍼스트’의 인력도 ‘팀 기반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KB금융그룹 전문가로 포진돼 있다. 특히 PB의 단계별 연수 과정을 통해 경력별과 채널별 맞춤식 커리큘럼으로 체계적인 PB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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