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호박>

[화제의 경매]

Sotheby’s



2024년 6월 9일에 개최된 소더비 싱가포르 현대 미술 경매에는 전 세계에서 20개국 이상의 고객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전체 경매 구매자 중 20%가 신규 고객이었으며 이 중 대다수가 40세 미만의 젊은 층이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스기모토 히로시 등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모두 판매됐고 이 작품들은 가장 높은 추정가 또는 그 이상의 가격에 낙찰됐다.

쿠사마 야요이는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 있는 아시아 작가 중 한 명이며, 독특하고 매혹적인 표현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본 중부지역인 마츠모토에서 종자 농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농장 상인의 집안에서 성장한 쿠사마는 농장에 있는 호박을 보았고, 호박이 가진 형태와 표면의 무늬 등 조형적 요소는 어린 시절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자신의 예술적 도상과 그녀의 삶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표상이 된 이 호박 모티브는 현대 미술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인지도가 높은 모티브 중 하나다. 작가에게는 정신적 위안의 원천이었으며 이제는 작가의 분신에 가까운 신화적 지위를 얻게 됐다. 작가를 상징하는 이 유명한 물방울 무늬는 호박 껍질의 늑골 질감을 연상시키기 위해 매우 섬세하고 얼룩덜룩하게 표현돼 있다.

최지아 소더비코리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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