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비용의 세계

1775년 탄생해 하이엔드 시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브레게. 전통과 혁신으로 똘똘 뭉친 브레게의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제작한 최초의 투르비용에 경의를 표하며, 예술적 아름다움과 기술적 정교함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걸작이 탄생한다.

[시계 이야기]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브레게(Breguet)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투르비용(Tourbillon)을 세상에 공개했던 날, 워치메이킹 업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프랑스어로 ‘회오리 바람’이라는 의미의 투르비용은 중력의 영향으로 생기는 기계식 시계의 오차를 보정하는 장치로 휠,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 등의 주요 부품을 케이지에 넣어 회전시킴으로써 특정 방향으로 치우쳐 작용하는 중력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18세기 당시, 조끼나 재킷에 넣고 다녔던 회중 시계는 수직 상태에서 정확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한 오차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했다.
1801년 특허를 받은 투르비용 설계 드로잉
세밀하고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투르비용은 단순한 기계식 장치가 아니라, 그 자체에 물리학과 인류의 탐험, 산업 혁명기의 대서사시가 담겨 있다. 공식적으로1801년 6월 26일 최초의 투르비용 제작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며 놀라운 업적을 이뤄냈으며 2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브레게만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브레게는 투르비용 탄생일을 기념해 2024년 6월 26일,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을 출시하며,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브레게의 천재성과 모험심을 기린다.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오뜨 올로제리의 정수,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더블 투르비용을 새롭게 해석한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은 매뉴팩처에서 쌓아 온 예술적 장인정신에 대한 헌정이다. 무려 740개 부품으로 이뤄진 588N2 무브먼트는 지름 46mm, 두께 16.8mm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장착돼 독창적 메커니즘으로 매혹적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두 개의 투르비용은 복잡한 메커니즘을 통해 구현된 바(bar)의 구조로 12시간마다 회전하는 중앙 메인 플레이트에 장착돼 있다. 매뉴팩처 디자이너들은 이 부품을 브레게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아워 핸드로 변형시킴으로써 자연스레 추가적 기능을 더할 수 있었다. 두 개의 투르비용은 각각의 배럴과 기어 트레인을 장착해 1분에 한 번씩 독립적으로 회전한다. 두 메커니즘은 시계의 속도를 조절하는 중앙 차동장치에 연결돼 있으며, 이는 세 번째 기어 트레인을 통해 전체 메커니즘의 회전을 구동한다. 블루 컬러 로마 숫자와 미니트 트랙이 인그레이빙된 사파이어 다이얼 역시 인상적이다. 사이 사이에 블루 컬러로 광택 처리해 마치 챕터 링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케이스 밴드의 수직 측면에는 12시간 로마 숫자 아워 마커가 새겨져 있으며, 여기에 블랙 컬러로 광택을 입혀 챕터 링 위 숫자의 그림자처럼 표현했다.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브레게 매뉴팩처는 기요셰 기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틀리에에서 이 타임피스를 위한 새로운 기요셰 패턴을 만들어 냈다. 규칙적 음파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방사형 플링케(radiant flinqué)를 모티프로 제작된 이 장식은 로즈 골드 소재의 회전하는 메인 플레이트와 그 아래에 있는 로듐 도금 골드 브리지에 적용했다. 다이얼에서는 브레게 특유의 디테일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투르비용 케이지의 미러 폴리싱, 미니트 트랙의 선버스트 패턴, 차동장치 브리지의 스네일링, 기어 및 배럴의 원형 새틴 마감, 회전하는 메인 플레이트 하단의 원형 그레이닝 장식도 감상할 수 있다.

마린 투르비용 5577
창립자의 유산, 마린 투르비용 5577
가장 상징적 발명품인 투르비용이 마린 컬렉션에 플래티넘(5577PT/Y2/5WV)과 로즈 골드(5577BR/G2/5WV) 모델이 등장했다. 두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지름 42.5mm에는 33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3mm 두께의 셀프와인딩 방식의 울트라-씬 무브먼트 581을 탑재했다. 이처럼 얇은 두께는 페리퍼럴 로터 덕분. 내식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고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 티타늄 캐리지와 실리콘 소재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했으며 80시간에 달하는 긴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배럴 드럼에는 나침도가 새겨져, 직선형 립 모티프 등 마린 라인 고유의 장식도 더했다. 다이얼 5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용은 1분에 한 번 회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챕터 링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강조하기 위해 오프 센터로 구성했고, 아워 마커와 오픈-팁 골드 브레게 핸즈는 야광 처리했다. 플래티넘 버전은 상징적인 네이비 블루 컬러 다이얼에 미드나이트 블루 러버 또는 악어가죽 스트랩, 플래티넘 브레이슬릿으로, 로즈 골드 버전은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다이얼에 블랙 러버 또는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출시된다.

(왼쪽부터)클래식 투르비용 3358 화이트 골드 모델, 클래식 투르비용 3358 로즈 골드
별이 빛나는 찬란한 밤, 클래식 투르비용 3358
다이얼 위로 쏟아져 내리듯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에 마음을 빼앗긴다. 광택 처리된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 머더 오브 펄 다이얼이 돋보이는 화이트 골드(3358BB/VD/986D0) 모델은 깊이를 더하기 위해 수많은 골드 소재의 별을 샌드블라스트와 폴리싱으로 마감했고, 일부는 다이아몬드로 세팅했다. 12시 방향의 오프 센터 챕터 링에 자리한 아라비아 숫자와 로듐 도금 골드 브레게 핸즈가 브랜드의 DNA를 반영하며, 4시 방향에는 시리얼 번호가 표시된다. 다이얼은 6시 방향에서 반짝이는 둥근 경기장처럼 열린 투르비용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45개의 스노 세팅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인상적 유성 모양의 바는 투르비용을 가로지르고, 중앙의 블루 스피넬이 투르비용 캐리지의 피보팅 스톤(pivoting stone) 역할을 한다. 투르비용의 매혹적 움직임은 시계 앞뒤로 경험할 수 있다. 찬란한 다이아몬드의 세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로즈 골드(3358BR/8D/986D0) 버전의 다이얼에는 281개의 다이아몬드가 빼곡히 세팅돼 있다. 3시에서 9시 사이의 스톤은 곡선 세팅으로 배열했고, 챕터 링 내부의 스톤은 스노 세팅 기법을 사용해 장식했다. 12시 방향의 오프 센터 챕터 링은 화이트 머더 오브 펄 소재를 적용해 우아함을 더했다. 6시 방향에 장엄하게 위치한 투르비용은 폴리싱 처리된 타원형 표시창과 통합돼 있으며, 1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곡선형 바가 돋보인다. 부품들은 투르비용의 매혹적 메커니즘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레이와 핑크 컬러로 화려한 대비를 연출한다. 베젤과 러그에는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크라운에는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유광 레드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해 한층 매혹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클래식 투르비용 3358 화이트 골드 모델
클래식 투르비용 3358 로즈 골드 모델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사진 | 브레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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