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싱글 몰트위스키를 …

유행을 타지 않는 명절 선물로는 위스키가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귀한 분께 드리는 선물로는 싱글 몰트위스키가 어울린다.

[주류 트렌드]

1 로얄 브라클라 21년 |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선물이라면 로얄 브라클라가 적임자다. 올해 처음 국내 소개된 ‘신상’ 위스키 브랜드다. ‘로얄’이란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영국 왕실 인증도 받았다. 무려 1833년, 위스키 업계 최초로 윌리엄 4세로부터 로열 워런트를 수여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중 ‘로얄 브라클라 21년’은 셰리 위스키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올로로소와 팔로 코르타도, 페드로 히메네스 등 세 개의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시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잘 익은 블랙베리와 메이플 시럽, 토피 캔디, 벌꿀의 달콤함이 브리오슈의 버터 향의 고소하고 기분 좋은 향기와 어우러져 왕실의 행복을 선사한다. 가격은 40만 원대 중반.

2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18년 | 발렌타인이라면 흠잡을 것 없는 선택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고급 위스키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발렌타인에서도 싱글 몰트위스키가 나온다. 200년 넘게 발렌타인 위스키의 부드러움을 책임져 온 글렌버기 증류소의 원액만을 담았다. 그중 ‘글렌버기 18년’은 고연산 위스키답게 깊고 복합적인 풍미가 일품이다. 코를 갖다 대면 잘 익은 사과와 오렌지, 레드 베리 등 과일 향이 짙게 배어난다. 혀 위에 한 모금 머금고 굴리면 달콤한 과실 향의 끝에 시나몬, 아니스, 화이트 페퍼의 터치가 찾아오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부드러운 목 넘김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가격은 20만 원대.

3 로크로몬드 152주년 로얄 트룬 오픈 스페셜 에디션 | 선물 받을 분이 골프 애호가라면 로크로몬드가 정답이다. 이 위스키만으로도 어색한 침묵을 깰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로크로몬드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의 공식 위스키다. 매년 디 오픈 한정 에디션도 출시한다. 올해는 골프 레전드 중 한 명인 콜린 몽고메리와 협업까지 했다. 여기까지만 설명해도 선물 받는 분이 환한 미소를 보일 터. 대화는 자연스레 지난 디 오픈 대회 이야기로 이어진다. 위스키는 프렌치 샤르도네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해 풋사과와 배, 레몬 등의 화사한 향이 나며 시나몬을 닮은 스파이시한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가격은 15만 원대.

4 기원 배치 6 페드로 히메네즈 | ‘그래도 추석인데 우리 제품을 선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기원을 추천한다. 기원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만드는 한국 최초의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다.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 등 다수의 위스키 대회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품질도 인정받있다. 지난 8월에는 ‘기원 배치 6 페드로 히메네즈’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셰리 와인 중에서도 색이 짙고 단맛이 강한 ‘페드로 히메네즈(PX)’ 캐스크에서 숙성해 건포도와 무화과 등 달콤한 과일 향이 압권이다. 마무리를 책임지는 건, 기원 위스키 특유의 맛있게 매운 맛. 보틀벙커와 와인앤모어, 신라 면세점 등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4만 원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