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EE, TO FEEL 9월의 전시

어느덧 가을, 당신의 예술적 감각을 일깨워줄 9월의 전시.

[가볼만한 전시]

아시아 최초, 미디어 아트스트 레픽 아나돌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

© Futura Seoul
©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


서울의 중심인 북촌에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이 개관했 다. 그 시작을 알리는 개관전으로 지난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인공지능(AI)을 활 용해 만든 초대형 미디어 작품을 선보여 전례 없는 화제를 모은 터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앞서 런던 서펜타인에서 열린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Echoes of the Earth: Living Archive)>의 투어링 전시로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세계 최초 개발한 자연에 특화된 오픈 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을 기반으로 만든 다중 감 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약 50만 개의 향기 분자를 기반으로 실제와 같은 자연의 향 기를 재현해 작품에 덧입혔다. 특히, 1층부터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과 메인 작품이 자리하는 10.8m 높이의 웅장한 공간을 통해 영상, 다중채널 사운드, 후각을 아우르는 몰입형 전시를 경 험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장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직관적 창작과 독창적 가치를 구현한 <발렌틴 로엘만 展>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독일 가구 디자이너 발렌틴 로엘만(Valentin Loellmann) 의 전시회가 컬렉터블 디자인 갤러리 디에디트(THE EDIT)에서 진행된다. 발렌틴 로엘만은 직관적이며 스케치를 하지 않고 창작에 몰두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작 품은 단순한 가구의 개념을 넘어서 에너지와 감각을 반영한다. 불가능성, 저항, 이질 감, 미지의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자연 속 나무의 온기를 황 동, 스틸, 레진, 마블 소재와 융합시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는 발렌틴 로엘 만이 국내에서 선보였던 일부 작품과 더불어 갤러리에 직접 설치할 키친, 벤치 작품 까지 실제로 앉아보고 만져보고 사용할 수 있는, 삶에 녹아 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키친은 발렌틴 로엘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목재와 스틸이 어 우러진 작품으로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장소 | 서울 강남구 학동로33길 21

일상의 발견을 예술로 <가브리엘 오로즈코 展>
© Gabriel Orozco. Photo © White Cube (Gerardo Landa Rojano)
화이트 큐브 서울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의 거장 가브리엘 오로즈코(Gabriel Orozco)의 개인전을 연 다. 오로즈코는 도쿄, 멕시코시티, 파리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주변 환경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 건축, 디 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개념 미술을 추구해 온 작가다. 1990년 대 초부터 자연을 구성하는 기하학적 형상을 관찰하고, 작업 당시 머무는 현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토착 소재를 다루는 작업을 해 왔다. 회화와 드로잉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신 작은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작업한 700여 점의 연작 <Diarios des Plantas(식물 도감)>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종이 위 나뭇잎 프 린트에 과슈와 흑연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본래 33권의 노트에 작 업한 <Diarios des Plantas(식물 도감)>은 작가가 멕시코 아카풀 코와 일본 도쿄에서 발견한 현지 동식물을 수록한 시각적 백과사 전과도 같은 작품이다. 캔버스와 두방지 위에 그린 작품에서는 일 본과 중국 전통 회화에서 나타나는 원을 활용한 기법을 재해석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4일부터 12월 14일까지.
장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6

비엔나에서 낭만을 <렘브란트-호흐스트라텐, 색채와 환상>

© The Royal Castle in Warsaw – Museum, photo: Andrzej Ring, Lech Sandzewicz


문화예술의 낭만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렘브란트-호흐 스트라텐, 색채와 환상(Rembrandt-Hoogstraten, Colour and Illusion)>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은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는 렘브란트의 압도적인 기법과 제자 중 가장 유명하고 이후 비엔나 궁정에서 활약했던 호흐스트라텐이 이를 어떻게 계승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네덜란드 황금기 회화의 정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렘브 란트의 예술 세계를 엿보고 그가 제자들에게 미친 영향까지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액자 속의 소녀(The Girl in a Picture Frame)> 등 60점 이상의 회화와 소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 번 전시는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이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품도 엿볼 수 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10월 8일부터 2025년 1월 12일까지.
장소 | Maria-Theresien-Platz, 1010 Wien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Austria Tourism / Jinho Kim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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