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1인 가구 비중 40%...연령대별 맞춤 주거 찾는다

1인 가구의 비중이 늘어나고 이들의 연령별 구성이 변화함에 따라 각 연령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주거 형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선호하는 주거 환경과 생활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페셜] 인구 대변혁 시대 유망 섹터 - 건설

세계 최대의 공유주택인 영국 런던의 '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 사진=PLP Architecture 홈페이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향후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오는 2050년에 들어서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2020년 1인 가구(31.2%)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29.3%, 부부 가구가 16.8%, 부(모)와 자녀 가구 9.8%로 각각 뒤를 이었다. 2050년이 되면 부부와 자녀 가구의 비중이 17.1%로 상대적으로 큰 폭 감소하며, 부(모)와 자녀 가구 또한 8.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인 가구의 경우 39.6%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30대 이하가 36.7%(237만6000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50년에 들어서는 70대 이상이 42.9%(388만 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 70대 이상 독거노인 가구 수(117만9000명)와 비교해봤을 때 30년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청년층의 비혼·만혼 증가와 저출생 기조의 심화로 과거 4인 가구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가 점차 1인 가구로 바뀌어 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면서 30년 후인 2050년에는 1인 가구의 연령대가 30·40대에서 60대 이상의 노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대의 공유주택인 영국 런던의 '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 사진=PLP Architecture 홈페이지


젊은 소비자의 취향 반영한 코리빙 하우스

이에 따라 건설 산업에서는 1인 가구의 비중 증가와 이들의 연령별 변화에 따라 각 연령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주거 형태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각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주거 환경과 생활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맞춤형 주거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cooperative(함께)’와 ‘living(산다)’의 합성어인 코리빙(co-living) 주거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코리빙하우스는 침실과 같은 독립된 개인 공간과 거실, 주방 등의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본래 시니어 복지 차원에서 시작됐으나 최근 젊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더 콜렉티브는 2016년부터 대규모로 코리빙 주거 공간인 ‘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The Collective Old Oak)’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현재 총 540여 실 중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드 오크는 체육관, 영화관, 업무 공간, 식당 등 다양한 시설과 함께 요리 클래스, 그래피티 워크숍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많은 젊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목받는 국내 데이케어 스타트업

시니어 하우징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과거 시니어들은 수동적이고 소비에 소극적이었지만, 뉴 시니어는 주체적으로 인생을 계획하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폭넓은 여가 생활을 즐긴다. 또한 생활 수준 향상으로 보다 편리하고 고급화된 주거 환경을 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니즈를 파악한 일본 보안 전문 업체 세콤과 도시 개발 사업자 모리빌딩은 공동 출자로 프라임 스테이지를 설립해 도쿄 중심부에 고가 시니어 하우징 ‘사쿠라비아 세이죠(Sacravia Seijo)’를 선보였다. 이곳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레스토랑 메뉴와 룸서비스, 가족 행사를 위한 개인룸, 다양한 취미 활동 프로그램, 갤러리와 콘서트홀의 정기 공연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사쿠라비아 세이죠는 간호가 필요한 경우에도 요양시설로 이동할 필요 없이 자신의 객실에서 돌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손꼽힌다.

일본 보안 업체 세콤과 모리빌딩이 공동 출자한 프라임 스테이지가 도쿄 중심부에 선보인 시니어 하우징 '사쿠라비아 세이죠'. 사진=사쿠라비아 세이죠 홈페이지


이외에도 고령과 노인성 질환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주간 보호를 제공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립 활동을 지원하는 데이케어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 케어링은 전국 12곳의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해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있으며, 현재 약 15만 건의 케어링 서비스 이용 실적과 4만 명의 요양보호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8개의 투자사로부터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면서, 높은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다.



강경찬 삼성KPMG 시니어센터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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