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色燦爛(오색찬란)한

전통과 혁신의 아주 특별한 융합, 지샥 MR-G라인.

[워치 더 와치스]



MRG-B2000JS | 일본이 자랑하는 장인정신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우선 이 시계를 만들기 위해 일본도 장인 카미야마 테루히라(kamiyama Teruhira)는 웅장한 힘이 느껴지는 칼을 제작했다. 여기에 우루시 칠기 장인인 노무라 마모루(Nomura Mamoru)가 전통적인 조개 공예로 완성한 칼집을 더하며 힘을 보탰다. 칼의 이름은 ‘주료쿠마루: 산(Juryoku-Maru: San)’. 이 칼에서 영감을 받은 ‘MRG-B2000JS’는 한마디로 찬란하게 빛난다. 이를테면 밴드에는 초정밀 가공을 통해 자개를 떠올리게 하는 무늬를 적용하고, 베젤에는 카미야마 테루히라의 칼날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템퍼 패턴을, 다이얼에는 ‘주료쿠마루: 산’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혔다. 케이스백은 한 술 더 뜬다. 카미야마 테루히라가 빛날 ‘찬(燦)’ 자를 한 자 한 자 수공예로 아로새긴 것. 더욱 놀라운 건, 시계를 구성한 소재로 가령 베젤에는 고온·고압 압축을 견딘 하이브리드 티타늄을, 밴드에는 순수 티타늄보다 3배 더 단단한 특수 합금인 ‘DAT55G’을 적용했다. 한마디로 전통과 혁신의 아주 특별한 ‘융합’이랄까. 전 세계 800개 한정 생산했으며 각 시계에는 일련번호를 새겼다.



MRG-B2100D | MR-G 라인은 예술적이면서도 강인한 디자인과 최고의 소재, 섬세한 마감과 치밀한 구조 등 40여 년간 쌓아 온 기술력을 집대성해 만든 지샥의 하이엔드 시계다. 특히 일본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담은 제품들을 연달아 공개하며 MR-G 라인만의 독자적인 콘셉트와 세계관을 이어 가고 있다. 그중 ‘MRG-B2100’은 지샥의 슬림형 모델인 ‘2100’ 라인의 디자인을 계승해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 풀 메탈로 완성한 덕에 어느 스타일링에서나 포인트 역할을 한다. 특히 베젤과 케이스, 밴드에 사용된 초경합금은 티타늄 카바이드 마감 처리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광택을 발산한다. 또한 격자무늬의 다이얼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접합하는, 일본의 전통 기술인 ‘키구미(木組)’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는데 정밀한 미세 가공 기술로 만든 격자형 다이얼로 빛이 통과해, 그 아래에 있는 태양광 패널이 빛을 받아 시계를 구동한다. 12시 방향에는 두 개의 부품을 조합한 인덱스를 적용해 구조적인 느낌을 배가했으며, 전파 수신 기능과 블루투스 통신을 통한 스마트폰 연동을 지원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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