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창천이 ‘IPO의, IPO에 의한, IPO를 위한’ 자문 서비스로 업계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화된 자문 서비스와 정보, 전문 인재풀을 통한 풍부한 실전 경험 등등 창립 6년 새 매출이 9배 이상 성장한 창천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인터뷰] 태건우 회계법인 창천 공동대표전통적인 세무, 회계자문 외에도 경영 및 기업공개(IPO) 컨설팅 분야가 회계 업계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018년 4월 설립한 회계법인 창천은 회계, 세무, 경영 및 IPO 컨설팅 등 각 분야 인재들을 앞세워 급성장 중인 회계 업계의 ‘히든챔피언’이다. 6년 전 20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130명(공인회계사 30명 포함)으로 늘었고, 20억 원 수준이던 연매출도 그 사이 9배 이상(약 191억 원·2024년 3월 기준) 뛰었다.
주요 고객사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수많은 스타트업의 경영 관리 및 경영 지원을 컨설팅한다. 또한 창천은 갈수록 정보기술(IT)과 회계 이슈가 맞물리고, 민사·형사 등 사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최근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매법인인 법무법인 창천과 나라감정평가법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창천의 경쟁력은 ‘IPO 자문’에서 나온다. 태건우 회계법인 창천 공동대표는 “회계법인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결국 생존은 ‘특화된 서비스와 정보, 전문 인재풀과 풍부한 경험’에서 결정된다”며 “회계법인 창천은 IPO 컨설팅 분야에서 이 세 가지 역량을 고루 갖춰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런 성장을 발판으로 국내 회계 업계의 진정한 ‘해결사’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를 설립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스물네 살 국내 빅4 회계 회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입사한 뒤, 회사 업무 외에도 경리장교, 조세대학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 좋게 좋은 동료, 선후배들도 만나게 됐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관계를 단순한 네트워크로만 둘 게 아니라 ‘회계법인’이라는 결과물로 발전시키고 싶더라고요. 자본시장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강력한 팀워크를 중심으로 우리만의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저희는 IPO 분야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어요. 그간 쌓은 인맥을 토대로 각 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만난 끝에 회계사 6명이 의기투합해 2018년 4월 회사를 출범했죠. 특히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부지점 최완길 회계사님을 만나면서 더욱 안정적인 조직 구성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설립 당시 참여했던 회계사들이 지금도 그대로 창천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자랑거리입니다.”
-창천을 찾는 주요 고객들은요.
“세무 문제 컨설팅이나 회계감사가 필요한 기업들이 주로 찾습니다. 거기에 더해 IPO나 투자, 매각 등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많은 편입니다. 창천은 회계감사와 세무자문이라는 전통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IPO에 필요한 회계기준 변경, 주식 가치 평가 등 복합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주목해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나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이 과거보다 어려워졌고, 인건비를 중심으로 비용 지출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절세, 장기적으로는 투자나 매각, 그리고 IPO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상담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이를 제대로 자문하려면 고객의 사업 구조를 잘 이해하고 관련 분야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세무·법률 지식도 필요합니다.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한계가 뚜렷하죠.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창천의 경험과 맨파워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천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창천의 가장 큰 강점은 어렵고 까다로운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이 많다는 점입니다. 자문 업무는 본질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를 수행해야 그만큼 내공이 쌓여 후속 프로젝트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고객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하려면 다소 가혹하더라도 일정 기간 이상 인고의 세월을 보낸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생략할 수 있으면 좋지만, 인공지능(AI)도 반복되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고도화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고난도 프로젝트의 수행 경험은 내공 있는 자문사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정인 거죠. 창천은 설립 당시 인원수나 매출이 2024년 현재 대비 20~30%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였지만 열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업종과 이슈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를 심도 있게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들이 일종의 진입장벽처럼 창천의 비교우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주목하는 회계 이슈가 있다면요.
“최근 수년 새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비상장 회사의 신주 투자뿐만 아니라 합병과 주식 교환 등 인수·합병(M&A), 스톡옵션 등 주식을 매개로 하는 거래가 증가하면서 대중적인 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엔젤투자자, 스톡옵션 행사자 등 관련자들도 많아졌죠. 문제는 이들 거래가 회계상으로 측정되고 세무상으로 과세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돼야 할 비상장주식의 시가 평가에 관한 기준이 다소 모호해 시장참여자들이 큰 혼선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요.
“가령 수개월 전 투자 전문 회사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로 투자금을 유치했거나, 대주주가 다른 투자 전문 회사에 구주 일부를 매각한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이 회사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소수 지분을 수취한 임직원은 이 주식을 동일한 가치로 매각할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어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구주의 가치가 현저히 낮습니다. 그런데도 스톡옵션 행사 이익에 대한 과세 기준은 수개월 전 투자 또는 매각 거래의 시가로 적용될 수 있어 실제 당사자가 실현할 수 있는 이익과 과세 이익의 괴리가 크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기준이 모호하면 거래와 관련한 회계 및 세무 영향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거래 자체가 위축될 뿐만 아니라 결과에 불복하는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희 같은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보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자문을 제공하려면 이런 부분의 제도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천이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면요.
“창천은 대형 회계법인에서 최소 5년 이상 경력을 쌓고 프로젝트 이력이나 결과물을 통해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회계사에 한해 조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소속 공인회계사 중 합격일을 기준으로 8년 차 회계사가 가장 연차가 낮은 막내 회계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평균 경력이 10년 이상으로 문턱이 높은 편입니다.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경험이 풍부한 경력 회계사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다 보니 평균 연차가 다소 높게 형성이 된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조직 구성의 다채로움과 프로젝트 다양성을 위해서 신입 회계사를 채용해 트레이닝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주요 구성원을 소개해주세요.
“중부지점의 최완길 공동대표님과 이윤기·서대영·이성노·한상민 회계사는 조세본부 출신으로 세무 전략, 세무조사 대응 등 수준 높은 세무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현·한동훈·한승국·배호진·오승훈·손슬기 회계사는 오랜 기간 회계감사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컨버전, 내부회계관리 제도 구축, 사업비 정산 등 회계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현금흐름할인모형(DCF) 및 이항옵션 등 평가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김현민·배동우·김종원·이창화·장재영 회계사도 이 분야에서 매년 다양한 유형의 평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죠. 아울러 최근 신진용·최영우·민상철·김성진 회계사가 대형 회계법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서면 지역에 창천 부산지점을 설립해 많은 고객을 열심히 만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은 강소기업이 많은 곳으로 체계적인 조세 전략, 투자, IPO 등 자문 수요가 많아 높은 성장이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회계법인 창천은 자문 업계의 ‘해결사’가 되려고 합니다. 고객에게 자문을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으로는 부족해요. 고객이 당면하고 있는 이슈를 완전히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창천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고객의 이슈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해결사의 포지션을 지켜 나갈 것입니다.”
글 김수정 기자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