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남성의 피부 고민도 깊어진다.
[그루밍](위부터)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뿌리기 좋은 ‘하이드라-에센셜 미스트’. 알프스 청정 자연에서 얻은 칼랑코에 추출물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클라랑스 60여 년간 사랑받아온 ‘립밤 #1’은 스콸렌 등 엄선한 내추럴 오리진 원료가 각질이 일어나는 입술을 진정시키고 장시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키엘 도톰하게 바른 뒤 그대로 잠들면 비타민 B·C 유도체 성분이 낮 동안 지친 피부를 밝고 고르게 개선하는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 가벼운 젤 크림 텍스처로 번들거림 없이 산뜻하게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이솝 피부 표면뿐 아니라 속 건조까지 잡아주는 ‘울트라 훼이셜 크림’. 일명 ‘생크림 텍스처’로 불릴 만큼 가벼운 질감이라 흡수가 빠르다. 키엘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가 영 귀찮다면 주목하자. ‘올인원 디펜스 로션 SPF35 PA++++’는 이름처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로션으로, 끈적임 없는 텍스처가 특징이다. 랩시리즈 스크럽은 각질을 제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퓨리파잉 페이셜 엑스폴리언트 페이스트’는 각질을 제거하는 물리적 알갱이가 거칠지 않아 매일 면도하는 남성이 사용하기에 알맞다. 이솝
Q.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세수를 하고 돌아서면 얼굴이 땅긴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고 공기가 건조해 피부의 수분 보유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피부는 수분을 10~15% 포함할 때 가장 촉촉한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또 땀샘과 피지샘이 수축하면서 땀과 기름기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피지막 형성도 어려워진다. 이것이 피부가 땅기고 거칠어지면서 살이 트는 원인. 따라서 겨울철 피부 관리는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 건조를 막아주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난히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때는 크림과 보습제를 섞어 가볍게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피부가 활력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다. 얼굴이 많이 땅길 때는 자기 전 얼굴과 목에 보습 에센스를 듬뿍 발라 충분히 스며들게 한다.
Q. 뜨거운 물에 자주 목욕한다. 각질 제거에도 좋을까?
겨울철 피부 보습만큼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각질이다. 두꺼워진 각질층은 피부 건조를 악화시키고 모공을 막아 뾰루지 등 트러블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세안이나 샤워 시 뜨거운 물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오히려 해가 된다. 물 온도가 높을수록 노폐물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따뜻한 수건을 5~10분 정도 얼굴에 얹어두면 묵은 각질을 제거하기 좋다. 스크럽 기능을 갖춘 세안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 피부 타입에 따라 건성 피부는 일주일에 한 번,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는 주 2회 주기적으로 사용한다. 여드름 피부는 알갱이가 큰 스크럽을 사용하면 표피가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크림 타입이나 팩 타입이 좋다.
Q.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겨울이라고 해서 피부가 자외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름철보다 노출이 심하지 않은 데다 햇살도 강하지는 않지만, 적은 양의 자외선이라도 주름을 발생시키는 등 피부 노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원에서 장시간 스키를 즐기다 보면 피부가 검게 타거나 껍질이 벗겨지는데, 일반적으로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이 15~20%인 반면 눈밭이나 얼음판은 85%에 이른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외선 양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스키를 타기 30분 전에는 꼭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전체에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Q. 겨울철 난방도 피부에 영향을 미치나?
사실 알고 보면 건조한 겨울바람보다 피부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히터다. 히터의 인공 바람을 피부에 직접 쐬면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게다가 히터를 켜면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기 마련이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사무실에서는 자연히 피부가 건조해지고 유연성도 떨어진다. 그 결과 얼굴이 땅기고 붉어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토피성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히터가 가동되는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출근 전 꼭 보습제를 바르고, 얼굴이 건조할 때마다 페이스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공급한다. 사무실 책상 위 손 닿는 곳에 늘 물병을 두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습관도 피부 수분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