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박강현 ‘두 얼굴의 파이’ 낙점…<라이프 오브 파이> 27인 캐스팅 공개



맨부커상, 토니상, 올리비에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문학-영화-연극’ 삼박자를 모두 제패한 <라이프 오브 파이>가 오는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올린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4일 총 27인 캐스트를 공식 발표하며 본격적인 항해를 알렸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주인공 ‘파이’ 역이다. 제작진은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두 명의 주연을 확정했다. 박정민: 영화 동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헤어질 결심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며, ‘연기 천재’, ‘변신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입증할 예정이다. 그는 “그토록 두려워하는 무대에 다시 서기로 한 결정 자체가 큰 용기였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강현: <알라딘>, <하데스타운> 등 초대형 뮤지컬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한국 대표 뮤지컬 스타. 데뷔 10년 만에 신인상부터 주연상까지 휩쓸며 입지를 굳힌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뮤지컬이 아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퍼펫과 함께하는 연기가 특별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화제성이 충분하다. 영화와 뮤지컬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한 무대에서 서로 다른 색깔의 ‘파이’를 보여줄 전망이다.

무대를 든든히 지탱할 조연진도 공개됐다. 아버지 역에는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든 서현철, 장르를 가리지 않는 노련한 연기의 황만익이 발탁됐다. 엄마/간호사/오렌지 주스 역은 무대 장악력이 돋보이는 주아와, 동아연극상 수상자 송인성이 맡아 깊은 감정을 전한다.

오카모토/선장 역은 창작 뮤지컬의 강자 진상현, 안무가 겸 배우 정호준이 캐릭터를 이끌며,
루루 첸 역은 활발한 무대 경험을 지닌 임민영과 개성 넘치는 연기의 김지혜가 합류했다.
이외에도 이승헌, 신진경, 한규정, 전걸, 이상아 등 다양한 배역들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라이프 오브 파이> 무대의 백미는 단연 ‘퍼펫’이다. 파이와 함께 바다를 건너는 벵골호랑이 리차드 파커를 비롯해 오렌지 주스, 다양한 동물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닌 또 하나의 배우다.
이를 구현하는 퍼펫티어 9인(박재춘, 김시영, 강은나, 임원, 이지용, 최은별, 임우영, 강장군, 김예진)은 퍼펫에 개성과 감정을 불어넣으며 무대의 마법을 완성한다. 퍼펫티어는 이미 런던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토니상, 올리비에상 연기상 후보에 오른 바 있을 만큼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얀 마텔의 원작 소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능과 신앙, 생존을 탐구한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는 인터내셔널 연출 리 토니(Leigh Toney), 퍼펫 디렉터 핀 콜드웰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합류해 원작의 철학과 무대적 혁신을 동시에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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