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오는 12일 홍콩 근현대미술·디자인 경매 주요 출품작 공개
입력 2025-12-05 16:06:03
수정 2025-12-05 16:06:03
필립스옥션은 오는 12월 12일,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위치한 아시아 본사에서 열리는 근현대미술 & 디자인 경매 주요 출품작을 공개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일본 현대미술에 대한 견고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듯, 야요이 쿠사마, 하지메 소라야마, 이즈미 카토, 치하루 시오타, 코헤이 나와, 아야코 록카쿠 등 동시대 일본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이 출품된다.
모던 섹션에서는 자오우키의 딸, 신메이 로이 자오의 소장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번 컬렉션은 자오우키가 추구한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며, 12월 13일 개막하는 M+ 전시 '자오우키: 마스터 프린트메이커'와 시기가 맞물린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다시 한번 필립스 홍콩과 협업하는 신메이는, 자신과 아버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고향 홍콩에서 깊은 인상을 남길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20세기 및 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작품들도 출품된다. 올레 완셔, 모겐스 코흐 등의 주요 디자이너 작품과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근현대미술 경매의 대표작으로는 하지메 소라야마의 Untitled_Sexy Robot type II floating이 소개된다.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소라야마는 약 50년에 걸쳐 자신의 시그니처 시리즈인 '섹시 로봇'을 완성했다. 사회적 금기와 기존 권위에 도전했던 이 시리즈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여러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소라야마는 현재 중국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진행 중이며(2025–2026), 2026년에는 도쿄에서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개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주요 작가는 크리스토퍼 울이다. 1980년대 후반 회화의 언어를 해체하고 재정의하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경매에 출품된 1989년작 Untitled에서 꽃 문양을 반복해 추상적 패턴으로 전환하며, 표현적 붓질을 배제해 ‘작가성’과 ‘의미’에 대한 기존 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텍스트 기반 공공미술로 유명한 제니 홀저의 Survival: When there is no safe place…도 출품작 중 하나다. 대표 연작 ‘Survival’ 시리즈에 속하는 이 작품은 작가의 개념적 태도와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출품작은 작가 보관용(A.P No. 1)으로, 동일 이미지의 또 다른 에디션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작품의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한층 부각시킨다.
한편 경매에 앞서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프리뷰 전시가 열리며, 근현대미술 온라인 경매는 12월 11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