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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참치의 배신’ vs ‘기준 시가로 산정이 원칙’

    [비즈니스 포커스]‘작은 고추(소액 주주)는 이제 맵다.’1000만 주주 시대다. 덩치를 불린 소액 주주의 권익도 이젠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결정’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동원참치’로 잘 알려진 동원그룹도 논란 속으로 빨려들어 왔다. 동원산업의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치는 데 그룹의 핵심인 동원산업(상장사)의 가치는 낮게 평가하고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는 높게 평가했다는 지적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이 많을수록 합병 후 동원산업의 주식을 더 많이 받는 셈이다. 결국 승계 문제가 연상된다는 지적이다.소액 주주만 이 합병안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관투자가와 전문가들도 합병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준 시가로 평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형성돼 있는 주가는 시장이 평가한 가치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잠깐. 이 회사, 모든 국민이 ‘참치=동원’으로 알 정도로 굴지의 회사다. 창업자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원양 어선 선원에서 출발해 1969년 동원산업을 설립하고 대기업으로 키워 냈다. 1982년 한국 최초로 출시된 참치캔은 40년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60억캔 넘게 판매됐다.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 10바퀴를 넘게 돌 수 있는 양이다. 동시에 금융투자업 중심의 한국금융지주를 만들어 냈다. 2004년 그룹과 분리도 깔끔했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장남인 김남구(현 한

    2022.05.09 06:00:22

    ‘국민 참치의 배신’ vs ‘기준 시가로 산정이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