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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강’ 부품 업체 무라타, 70년 만에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이유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세계 1위 무라타제작소는 작년 3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나카지마 노리오 전무를 제4대 사장에 임명한 것이다.1950년 창업한 무라타는 창업자인 무라타 아키라와 장남 무라타 야스타카, 3남 무라타 쓰네오 등 부자가 초대부터 3대째 사장을 이어 받았다. 창업 70년 만에 처음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가족 경영 접고 엔지니어 사장 선임 무라타가 왜 경영 체제를 전면 개편했는지, 무라타 집안은 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에게 세계 최강 부품 기업의 경영권을 맡긴 것인지는 나카지마 사장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나카지마 사장은 오사카 출신으로 교토의 사립대학인 도시샤대 공대를 졸업했다. 전임 회장인 무라타 쓰네오의 도시샤대 후배다.1985년 무라타에 입사한 이후 줄곧 기술직에서 한 우물만 팠다. 입사 후 처음 맡은 업무는 무라타의 주력 상품인 MLCC의 원료를 개량하는 일이었다. MLCC의 재료로 값이 싼 니켈을 써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 나카지마 사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 개발에 몰두한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본사 도서관의 전문서는 전부 읽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이 공부한 시기”라고 밝힐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이거다’ 하는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게 나카지마 사장의 회고다. 나카지마 사장은 1991년 프랑스 전자 부품 회사에 파견을 갔다. 여기에서 무라타의 주특기인 MLCC 기술을 고주파 통신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2021.10.30 06:00:06

    ‘세계 최강’ 부품 업체 무라타, 70년 만에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이유 [글로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