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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로의 초대

    [한경 머니 기고 = 김윤섭 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미술사 박사] 일상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교향곡이다. 어느 리듬, 어느 박자 하나라도 허투루 놓칠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음률일지라도 곡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각각의 입장과 관점에선 모두가 주인공이다. 안소희 작가는 그런 일상의 파편을 모아 훌륭한 인생교향곡을 써 가고 있다.“내 작업들은 바라보고, 관찰하고, 상상한 것의 결과들이다. 어릴 적부터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에 상상을 더해 그리길 즐겼다. 무엇을 관찰한다는 건 계속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마치 영화를 보듯, 책을 읽고 음악을 듣듯,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나를 담아보기도 한다. 내 모습에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 공감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무엇을 상상한다는 건 현실에서 불가능한 나의 꿈이나 좀 더 재밌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일이고, 때로는 어릴 적 일기장마냥 남에게 보이기 싫은 비밀스러운 내 모습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잔디밭이 돼주기도 한다.”안소희 작가의 그림은 다소 초현실적인 표현이 많다. 그렇다고 굉장히 신비롭거나 기묘한 풍경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정경이지만, 화면 연출이 꿈속의 상상처럼 친근한 구성이다.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에 초대된 느낌이다. 엉뚱한 대목에서 불현듯 미소 짓게 하는 그림이면서도 한편으론 사연 많은 우수(憂愁)가 엿보인다.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의 깊이가 익어가는 장면들이다. 마치 감정선 하나하나가 버릴 것이 없다고 전하는 것처럼. 그의 그림에선 화면 속 인물보다 바라보는 내 자신의 감정이

    2021.07.28 12:43:09

    현실과 상상이 맞닿은 캔버스로의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