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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 냉면가게서 쓴 시로 신춘문예 등단···늦깎이 시인 맹재범 씨

    시 ‘여기 있다’로 202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맹재범(46) 씨를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시집을 읽고 시에 관심을 두게 됐다. 경희대학교 국문과에 진학한 그는 시창작동아리에 들어갔지만 시에 재능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한때 좌절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15~16년 간 냉면 가게에서 일했다. 그런 와중에도 시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5년 전 겨울,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배 차량, 밤과 새벽에 다음날 냉면을 준비하는 자신을 보며 이 세상 ‘투명인간’들을 위해 시 <여기 있다>를 썼다. ‘나이는 많지만 아직 신인’이라며 수줍은 듯 말하는 맹재범 시인을 3월 어느 날 신촌 독수리 다방에서 만났다.시에 관심 가지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고등학생 때다. 친구랑 교보문고 가서 김수영 시집을 받았다. <사령>이라는 시에 꽂혔다. 당시 교과서에 없던 시였다. 시집을 사서 읽었더니 교과서에 실린 시와 달랐다. 다른 시집도 사서 읽다가 시를 쓰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문과로 대학을 진학했다.대학생 때는 시 창작 활동을 했나.1년에 한두 편 썼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하늘세제>라는 시 창작 동아리에 들어갔다. ‘하늘로 올라가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90년대 후반 동아리가 그렇듯, 술자리 위주였다. 동아리에서 놀기만 했다.동시에 시 창작에 좌절했다. 어떤 걸 써야 하는지 몰랐다. 동아리, 국문과에 잘 쓰는 사람이 많았다. 20대에 등단한 사람도 있었다. 박준 시인, 박은지 시인, 방수진 시인과 학교를 다녔다. 시를 잘 쓰는데 더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r

    2024.04.04 15:42:10

    추운 겨울 냉면가게서 쓴 시로 신춘문예 등단···늦깎이 시인 맹재범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