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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드라마월드는 확장 중

    [한경 머니 기고=문현선 세종대 공연·영상·애니메이션대학원 초빙교수] 어린 시절의 첫사랑에게는 오직 순정을 다하는 주인공이 있고, 그녀 또는 그에게는 반드시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서브 캐릭터가 존재한다. 멀쩡하게 걷고 있던 주인공이 미끄러지거나 발부리에 뭔가 걸려 45도 각도로 넘어질 때 기막힌 타이밍으로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운명의 주인공이다.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 주인공은 돈과 명예를 마다하고 자기만의 길을 선택하며, 모두에게 까칠하더라도 내 여자에게만은 더할 나위 없이 상냥하고 다정하다. 적어도 여자 주인공이 자판기 쪽으로 걸어갈 때 우연히도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의 버튼을 누를 수 있어야 남자 주인공으로서 자격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의 조력자들은 이들의 이 미션 임파서블을 최대한 돕고자 노력한다.K-드라마 마니아인 감독이 만든 한·미·중 합작 웹드라마는 이렇게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들을 마치 슈퍼 히어로의 초능력처럼 이용한다. K-드라마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웬만한 클리셰를 다 망라할 뿐 아니라 매우 창조적으로 활용함으로써, K-드라마의 일반 시청자들을 놀라고도 부끄럽게 만들었던 작품 이야기다. 그리고 여기, K-드라마를 오마주하는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안아주고 싶게 사랑스러운 미국 포틀랜드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자꾸만 끊어지는 와이파이를 찾아 휴대전화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녀가 있다. 모두가 자기 짝과 달콤한 사랑의 유희를 즐기는 시간, 8000km나 떨어져 있어서 16시간 시차를 가진 곳에 있는 펜팔 남친을 가진 덕에 수영장 한가운데 떠 있는 튜브를 타거나 수면양말을 신는 양자택일을

    2023.06.28 15:00:24

    K-드라마월드는 확장 중
  • 더 커질 OTT 파워,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콕’의 시간이 길어졌다. 동시에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텔레비전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결제 수입만 총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OTT를 기반으로 2021년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 2월 4일 스튜디오드래곤은 “2021년은 국내외 OTT 사업자가 증가하며 콘텐츠 시장에 또 한번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콘텐츠 노출 채널과 플랫폼을 다각화해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하고,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 말했다. 2021년 제작 편수는 전년 대비 3편 늘어난 30편으로, OTT향 작품도 9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스튜디오드래곤에게 올해는 그간 다져온 제작 저력을 이어가야 하는 한 해다. 우선 올해 OTT 시장이 더욱 달아오르며 다양한 공급처를 마련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넷플릭스의 독주 속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아이치이 등이 한국 진출을 엿보고 있다. 웨이브, 티빙, 시즌 등 국내 OTT도 점유율을 차차 넓히고 있다.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성장한 525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고성장은 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가 가져온 IP 가치의 상승과 해외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실현된 결과”라고 말했다.이러한 호실적에는 OTT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

    2021.02.10 10:12:05

    더 커질 OTT 파워,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