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 전 부문 석권해 14명 배출 ‘최다’
女 변호사 6명으로 늘며 ‘여풍’ 강세
200대 기업 법무 담당자·한국사내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145명 설문
세종에서는 장재영 변호사가 4년 연속, 강신욱·변옥숙 변호사가 3년 연속, 정찬묵 변호사가 2년 연속으로 최고의 변호사에 뽑혔다. 여성 변호사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3관왕인 변옥숙(세종) 변호사를 포함해 이숙미(세종)·오현주(광장)·김태연(율촌)·도효정(율촌)·김지현(태평양) 변호사 등 6명의 여성 베스트 변호사가 나왔다.
부부 베스트 변호사도 탄생했다. 법조인 부부인 박재현(광장) 변호사와 변옥숙(세종) 변호사가 각각 민사·송무 부문과 형사·수사기관 대응 부문에서 베스트 변호사로 선정됐다.
한경비즈니스는 200대 기업 법무 담당자들과 한국사내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145명에게 2022년 가장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변호사들이 누구인지 물었다.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의 최대 법률 이슈로 주목받는 △금융 △조세·관세 △공정 거래·준법 경영 △부동산·건설업 △정보통신·인공지능(AI)·핀테크 △보험 △국제 분쟁·해외 업무 △인사·노무 △지식재산권·특허·상표 △ 민사·송무 △형사·수사 기관 대응 △기업 상속 △M&A·회사법 △국회·대관 등 총 14개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를 뽑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광장 오현주, 한국 유일 ‘아시아 톱 女변호사’ 등극 ‘금융’ 부문에선 김태연(율촌)·오현주(광장)·황현일(세종) 변호사가 베스트 변호사에 선정됐다. 금융감독원 출신의 김태연 변호사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 판매사·운용사의 책임 범위 및 제재 관련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조치 대상 제외’라는 성과를 거뒀다.
오현주 변호사는 KDB산업은행·포스코의 글로벌 본드 발행 등 대규모 해외 증권 발행 거래를 자문하는 등 다양한 자본 시장 규제와 금융 분쟁 자문을 수행했다. 한국 변호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적인 법률 전문지 ALB(Asian Legal Business)의 ‘2022년 아시아 톱 여성 변호사 15인’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원회 출신의 황현일 변호사는 다년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실무 감각을 토대로 실용적인 자문을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위믹스 상장 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사건에서 거래소 측을 대리해 기각 결정을 이끌었다. 전영준(율촌)·김상훈(광장)·백제흠(세종) 변호사는 ‘조세·관세’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이름을 올렸다. 전영준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A 기업을 대리해 합병 영업권 관련 1500억원의 법인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전부 승소를 거뒀다.
김상훈 변호사는 기업 구조 조정에 관한 법인세·부가가치세·지방세, 대주주의 경영권 이전 및 주식 양도에 관한 소득세·증여세,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자금 조달 관련 금융 조세를 자문했다. 조세법 최고 권위자로 꼽히며 세종 조세그룹을 이끌고 있는 백제흠 변호사는 최근 SK그룹 산하 에너지 기업의 법인세 부과 처분 취소 사건의 승소를 끌어냈다. ‘공정 거래·준법 경영’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로 정성무(율촌)·황성익(세종)·홍석범(화우) 변호사가 뽑혔다. 정성무 변호사는 한화그룹의 부당 내부 거래 사건에서 한화시스템을 대리해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심의 절차 종료 결정을 끌어내 주목받았다.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등 의료 제약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황성익 변호사는 환경·행정 규제 법규 전문가로 외국인 투자를 통한 기업 설립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두하는 환경·산업 안전·보건 등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석범 변호사는 하도급·가맹 유통 분야의 전문가로 E사·S사·H사 등을 대리해 지정 자료 허위 제출 사건, 기술 유용 사건 등을 무혐의로 이끌거나 심사 절차 종료로 종결시키는 등 다수의 사건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김남호(율촌)·박찬주(태평양)·허현(세종) 변호사는 ‘부동산·건설업’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선정됐다. 김남호 변호사는 다년간 현대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 등 건설사를 대리해 대규모·고난도 건설 클레임 사건을 성공적으로 방어했고 2000억원대 규모의 신한울 1·2호기 원전 계약 금액 증액분 사건에서 승소를 이끌었다.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나온 박찬주 변호사는 뛰어난 프랑스어·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프랑스 진출과 해외 건설 현장 분쟁 관련 자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허현 변호사는 건설행정법 분야의 도시개발사업·도시계획시설사업·산업단지개발사업 등 공법과 사법이 혼재된 복잡한 법률 관계를 정확히 분석하고 깔끔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정보통신·AI·핀테크’ 부문에선 이준희(율촌)·강신욱(세종)·고환경(광장) 변호사가 베스트 변호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준희 변호사는 쿠팡파이낸셜의 설립 및 인가를 비롯해 우아한형제들·비바리퍼블리카 등 한국의 핀테크·플랫폼 기업들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법률 자문을 수행했다.
세종 ICT그룹장인 강신욱 변호사는 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근무해 정부와 산업계를 두루 섭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 소송의 승소를 이끌어 한국 인터넷 생태계 질서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고환경 변호사는 개인 정보, 정보통신·방송, 디지털금융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무 역량을 발휘했다. 네이버를 대리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시정 명령 취소 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었다.
백윤재·한상훈, IRA·ISDS 국제 통상 분쟁에서 ‘존재감’ ‘보험’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는 도효정(율촌)·정찬묵(세종)·안종민(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금감원에서 10년간 근무한 도효정 변호사는 금융지주회사에 소속된 자회사인 보험회사 간 합병 업무를 자문, 대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인가를 얻어냈다.
금감원 출신의 정찬묵 변호사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해 보험업계와 금융 당국의 관점을 모두 이해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안종민 변호사는 신한생명과 오렌지생명의 합병 자문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성장에 기여했다. 이천 냉동 창고 화재 사고와 관련한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를 대리해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 백윤재(율촌)·한상훈(광장)·윤병철(김앤장) 변호사는 ‘국제 분쟁·해외 업무’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이름을 올렸다. 백윤재 변호사는 율촌 국제분쟁팀장을 맡고 있고 다수의 중재 사건을 수임해 승소 판정을 끌어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탄소국경제도(CBAM),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업무도 수행했다.
한상훈 변호사는 엘리엇·메이슨 등 외국 헤지펀드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초대형 국제 분쟁 사건인 투자자·국가 분쟁(ISDS) 사건에서 정부를 대리했고 최종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중재 전문가인 윤병철 변호사는 김앤장 국제중재팀을 이끌며 다수의 국제 중재 사건에서 활약했다. 외국 고객과 외국 준거법 등 한국적 요소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발전소 주기기 공급 관련 국제 중재 사건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제 중재 업무의 해외 수출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제 중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인사·노무’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는 조상욱(율촌)·김동욱(세종)·김상민(태평양) 변호사가 뽑혔다. 조상욱 변호사는 율촌 노동팀장이자 중대재해센터장이다. 2022년 내려진 노동법 관련 판결 중 특히 중요한 판결 중 하나인 대기업 계열회사 전출의 불법 파견에 관한 대법원 판결을 승소로 이끌었다.
김동욱 변호사는 세종 노동그룹의 그룹장 겸 중대재해대응센터의 센터장이다. 2014년 세종에 합류하기 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소송 업무를 총괄했다. 고용노동부 직원들에게 ‘고용 노동 정책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민 변호사는 태평양의 인사노무그룹 소속 변호사로 각종 노동 관련 소송 및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형주(율촌)·곽재우(광장)·김지현(태평양) 변호사는 ‘지식재산권·특허·상표’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선정됐다. 임형주 변호사는 공대 출신 변호사로 율촌 신산업 IP팀의 팀장이자 ICT팀 및 제약·바이오팀의 핵심 전문가다. 대웅제약을 대리해 글로벌 제약사의 심부전 치료제에 관한 특허권 침해 금지 가처분 사건에서 전부 승소를 이끌어 냈다.
곽재우 변호사는 8년여간 진행된 수백억원대 규모의 정수기 특허 침해 소송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전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 김지현 변호사는 1997년 대전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2000년부터 약 22년간 태평양 IP그룹에서 지식재산권 자문과 소송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산업 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 활동을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민사·송무’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는 이재근(율촌)·박재현(광장)·이숙미(세종)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재근 변호사는 대법원 부장재판연구관 등 오랜 법관 생활과 민사법 관련 각종 주석서 집필 등 경력을 가진 송무 전문 변호사다. 현재 율촌의 기업소송 팀장직을 맡고 있다. 한국 최초로 CJ CGV·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의 코로나19 사태 관련 차임(임대료) 감액 청구 소송에서 다수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
판사 출신인 박재현 변호사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베스트 변호사에 선정됐다. 주력 분야는 경영권·M&A 관련 분쟁과 제조물 책임 사건 등이다. 이숙미 변호사는 세종의 주주경영권분쟁팀을 이끌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아시아나항공·빗썸홀딩스 등 적대적 M&A 또는 경영권 분쟁 사건에 관여했다.
세종 장재영, 4년 연속 ‘M&A 최강자’ 우뚝 검사 출신인 김경수(율촌)·이태엽(광장)·변옥숙(세종) 변호사는 ‘형사·수사 기관 대응’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뽑혔다. 김경수 변호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 검찰의 요직을 역임하고 율촌 합류 후 공정 거래 및 조세 형사, 증권 형사 사건 등을 다수 해결한 ‘특별 수사통’이다. 율촌의 조세형사대응센터와 중대재해총괄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태엽 변호사는 최근 성과가 두드러진다. 한국 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회사 간 영업 비밀 침해 사건에서 S사를 대리해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국 최대 선박 제조회사인 A사와 부품 제조 업체인 고객사와의 영업 비밀 분쟁에서도 전부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다. 변옥숙 변호사는 한국 대기업의 분식 회계, 담합, 영업 비밀 침해, 환경 등 대기업 주요 사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김성우(율촌)·박영욱(광장)·임채웅(태평양) 변호사는 ‘기업 상속’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선정됐다. 법관 출신인 김성우 변호사는 율촌의 상속증여·가업승계팀장 겸 개인자산관리센터장이다. 매년 다수의 대형 상속·후견·이혼 사건을 승소로 이끌며 상속·가족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영욱 변호사는 삼일회계법인·한영회계법인에서 근무 후 2002년 법무법인 광장에 합류한 변호사 겸 공인회계사다. D그룹·Y건설 등 유수 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 구조 재편과 상속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변호사로 꼽힌다. 임채웅 변호사는 20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 상속재판부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현재 태평양 자산관리승계센터에서 활동 중이다. 이진국(율촌)·장재영(세종)·이세중(광장) 변호사는 ‘M&A·회사법’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에 뽑혔다. 이진국 변호사는 자본 시장 거래 자문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회사 지누스를 대리해 현대백화점에 지분 매각을 자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를 대리해 약 2조원의 인수 거래 자문도 담당했다.
4년 연속 베스트 변호사에 선정된 장재영 변호사는 SKC의 PET 필름 사업 부문 분할 후 지분 매각(1조6000억원),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 투자 유치(1조원), 만도와 만도차이나 간의 합병 등 다수의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이세중 변호사는 최근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 거래(약 1조3000억원),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거래(약 2000억원)를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하이브·두나무 등 벤처 회사들도 두루 자문한다. ‘국회·대관’ 부문의 베스트 변호사는 백대용(세종)·박지웅(율촌)·최석림(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백대용 변호사는 세종의 입법전략자문팀을 이끌고 있다. 그간 법제도 개정 및 정책 수립 등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2021년), 방송통신위원장(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2012년) 표창을 받았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국회자문변호사에 3년 연속 선정됐다.
박지웅 변호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을 역임한 ‘세제·입법전문가’다. 기업의 국정 감사 질의 대응 요령 등 자문에 능통하다. 최석림 변호사는 ‘국회공무원 출신 1호 변호사’다. 국회입법조사처 법사행정팀장, 법제사법팀장 등을 역임했다. 태평양의 ‘규제대응솔루션센터’에서 자문을 수행 중이다. ◆ 어떻게 조사했나
한경비즈니스는 2010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변호사’ 조사를 진행해 왔다. 로펌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사내 변호사들과 주요 대기업 법무팀에 설문지를 돌려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로펌과 변호사가 누구인지 물었다. 로펌의 실수요자인 이들이 직접 로펌의 경쟁력을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2022년에도 한경비즈니스는 한국사내변호사회와 공동으로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를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이전과 다르게 평가를 진행했다. 대형 로펌들을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랐다. 그래서 6개의 대형 로펌을 ‘밴드A’로 분류했다.
6개의 대형 로펌은 모두 500명 이상의 변호사를 보유했고 매출이 2000억원 이상인 로펌들이다. 그리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로펌들을 ‘밴드B’로 나눠 각각 전문성을 평가했다. 베스트 변호사 역시 밴드A와 밴드B로 나눠 선정했다.
이 같은 분류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수정할 계획이다.
다만 서비스 부문 평가는 각각의 로펌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알아보는 평가인 만큼 밴드 구분 없이 전체 로펌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총 2145명의 사내 변호사와 법무팀 담당자들이 이번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밴드A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1위를 차지했고 밴드B에서는 법무법인 지평이 1위에 올랐다. 서비스 부문 평가에서는 법무법인 율촌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총 55명의 부문별 베스트 변호사도 뽑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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