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입가심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씩, 시험기간의 든든한 친구 에너지 음료 2캔,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민 드링크 박카x 한 병….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기 위해 마신 이 음료들에 녹아 있는 카페인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몸이 지탱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카페인 때문에 몸과 정신이 고통을 겪은 적은? ‘젊으니 별 문제 없겠지’ 하고 지나쳤다간 몸 망치기 십상이다.
[카페인 음료 제대로 알고 마시기] 젊으니까 괜찮다고? 누가 그래!!
[카페인 음료 제대로 알고 마시기] 젊으니까 괜찮다고? 누가 그래!!
성인 기준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400mg이다. 에너지 음료 몬xx 두 캔이면 하루 권장량 이미 오버. 여기에 커피 몇 잔을 곁들이면 ‘권장량’ 의미가 무색하게 카페인을 대량 섭취하는 셈이다. 공부하느라, 대외활동 하느라, 진로 고민하느라 힘들다고 카페인에 의지하는 건 곤란하다.


커피
각성 효과를 지닌 카페인은 뇌를 깨우고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교감신경을 자극해 많이 마시면 심장을 빨리 뛰게 하기도 한다. 커피는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식물성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과다 섭취할 경우 위궤양, 과민성 대장질환,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을 높이고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개인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적당량을 알고 마시는 수밖에.


에너지음료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너지 드링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2013년 상반기 에너지드링크 매출은 작년에 비해 926.6%나 증가했다고 한다. 콜라의 독보적인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높은 카페인 함량이 문제다.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불면증과 신경과민, 불안, 구토를 유발하니 마냥 벌컥벌컥 마실 일이 아니다.


콜라·초콜릿·녹차
콜라, 초콜릿, 녹차 등 다양한 식품에 카페인이 들어 있다. 에너지 음료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들 식품을 함께 먹는다면 생각 밖으로 훨씬 많은 양의 카페인을 몸에 축적하는 셈. 녹차 티백 1개에 15mg, 콜라는 23mg, 초콜릿 100g당 10∼21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카페인, 이렇게 줄여라!
밤새지 말란 말이야!
“대학원 준비에 대외활동을 하다 보니 2~3일 밤새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버티기 위해선 카페인을 섭취할 수밖에 없었다. 카페에 가면 커피를 리필하면서 오래 앉아 있는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확실히 거부감이 든다. 그래서 유자차나 레몬 티처럼 입에 신 자연 음식을 먹기로 했다. 카페인에 의존하지 않고 운동으로 몸 관리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비타민도 틈틈이 챙겨 먹는다. ‘잠을 줄여야지’라는 생각보다 하루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밤새기로 하루, 이틀은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진주아(충북대 서양화예술)


커피를 물처럼 마시다가…
“카페 아르바이트를 2년간 하면서 아메리카노를 보리차처럼 마셨다. 친구들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그러다 병원에서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들의 갑상선 관련 질병은 음식과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카페인이나 주류가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건강을 위한다면 카페인 섭취 조절이 필요하다.”

- 손유진(한세대 패션디자인)


에너지드링크는 습관이야, 습관!
“하루 4캔의 에너지드링크를 마실 정도로 에너지드링크를 좋아했다. 자주 마시다 보니 습관이 되어서인지 잠이 잘 안 오고 몸의 변화에 점점 둔해지는 것 같았다. 속이 더부룩하고 손 떨림을 경험한 적도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잠을 깨려고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다는 걸 알았다. 편의점에 가더라도 탄산음료 코너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유제품이나 다른 식품을 고른다. 에너지음료는 그저 익숙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마셨을 뿐이다. 관심을 조금 돌리면 더 많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 강한결(국민대 시각디자인)


글·사진 장혜영 대학생 기자(상명대 시각디자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