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⑬] 우간다 아이들의 물통을 담아주는 가방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 꿈꾸는 ‘제리백’

[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 향하는 스타트업] ⑬ 제리백
[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2014년에 설립된 제리백은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물통을 담는 가방을 전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제리백의 가방은 물통 맞춤형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물통을 옮길 때 덜 무겁게 운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야간에도 아이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빛을 반사해주는 리플렉터도 부착했다. 소비자가 제리백 가방 1개를 구매하면 우간다 아이들에게도 1개가 기부되는 방식으로 2018년까지 3600개의 제리백이 우간다 캄팔라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박중열 제리백 대표는 대학원에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홍익대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2011년 핀란드의 알도 디자인학교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배우며 이를 직접 현장에 적용하고 싶었다. 박 대표는 당시 제3세계 지역에 자신의 디자인 상품들이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을 쓰던 중 우간다 출신의 논문 감독관이 우간다에 직접 가보라는 제안을 했다”며 “현장에서 아이들의 물통인 ‘제리캔’을 보게 됐고, 힘겹게 물을 길어오는 모습을 보며 제리캔을 담을 제리백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리백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 고객들이 기부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없다 보니 공감대 형성에 한계를 느꼈죠.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가방 이외에 물통 모양의 핸드워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에요. 이제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싶어요. 사회적 기업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제리백은 기업 및 단체에서 주문이 늘어 지난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매출액이 상승했다. 박중열 제리백 대표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조금씩 성장해 기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감을 얻기 좋은 스토리를 통해 더욱 성장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리백은 우간다에서 쓰이는 물통을 담을 수 있는 가방 외에도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타폴린 시리즈(클러치, 토트백), 쉴드 여행가방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방을 출시했다.
박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우간다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간다 지역에서 15명을 고용했고 지속적으로 우간다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싶다”며 “단지 기부하는 모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기업, 지역사회에서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기업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설립 연도 : 2014년 7월주요 사업 : 타폴린 가방 시리즈, 쉴드 백팩, 캐쥬얼 백팩 및 리플렉터성과 : LG전자 소셜펀딩 경연대회 대상 수상, 롯데홈쇼핑 입점, SK 사회성과인센티브 기업 선정
jwk108@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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