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이채린 클라썸 대표 “삼성 C랩 덕에 美텍사스 SXSW 참가 기회… 함께하는 공부의 힘을 믿습니다”

-이채린 클라썸 대표, 40대 1 경쟁률 뚫고 삼성 C랩 아웃사이드 선발 -‘소통’으로 학습효과 ↑… “함께하는 공부의 힘을 믿습니다”

△ 왼쪽부터 최혜린 부대표, 이채린 대표. 사진제공=클라썸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스타트업 ‘클라썸’은 2019년 ‘삼성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에 선발됐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부’의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클라썸의 ‘임팩트 기업’으로서의 포부는 심사진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클라썸’은 교사 등 가르치는 사람과 질문을 어려워하는 학생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앱’이다. 참여자들은 ‘익명 질문’ ‘공지하기’ 등으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한다. 궁금한 질문에 ‘저도 궁금해요’를 남기고 추후 답변 알림을 받을 수 있다. SNS와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특히 한 공간에서 질문을 공유하기 때문에 중복 질문이 방지된다.
교사는 피드백 기능으로 수업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 수업 및 사용자 통계로 수업 현황과 학생 참여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공지사항은 앱 알림, 읽지 않은 사람 대상 재알림 기능 등으로 확실히 전달한다. 클라썸에 따르면 수업당 평균 질의응답 수는 약 180개, 이 중 3분의 1은 학생들이 직접 답변을 남긴다.
특히 베타버전에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클라썸 3.0은 대학뿐만 아니라 학원, 사내교육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각각의 교육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클라썸을 이용하는 교육기관은 카이스트, 웅진 등 약 800곳이다. 2019년 초 8명이었던 팀원도 현재 20명이 넘는다. 작년 말, 클라썸은 약 11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어린 시절 외국에서 이민자 생활을 한 최유진(29) 부대표는 ‘영어’ 하나로 인해 인종차별의 그늘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VR/AR 텔레프레젠스(실물 크기의 화면으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솔루션)를 전공했다. 발전된 기술을 배워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기술의 실현가능성의 높은 벽을 본 최 부대표는 교육을 가장 현실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고민했고 그때 마침 이채린(25) 대표를 만났다. 이채린 대표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던 때였다.
“대학에서 모르는 사람과 또 어려운 교수님과 공부를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전산학부(컴퓨터공학과) 과대표였던 2016년, 좀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과목별 대화방’을 개설했어요. 전공 필수 4개 과목 교수들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으러 다녔고 한 학기 시범운영 결과도 나쁘지 않았죠. 이 대화방은 차츰 다른 학과, 다른 학교로 퍼져 나갔어요.”
하지만 명색이 전산학부(컴퓨터공학과)생이었던 이 대표. 더 양질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최유진 부대표와 만난 건 이맘 때였다.
2017년, 초기버전인 클라썸 1.0을 만들어 런칭한 뒤 해외 진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주최 ‘이매진컵(소프트웨어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기술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i-core 사업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주간 시장 조사와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2019년 지원한 삼성 C랩 아웃사이드도 도움을 줬다. 당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클라썸은 덕분에 담당 ‘프로’로부터 창업의 전 과정을 일대일로 지도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긴 했지만, C랩은 올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XSW(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컨퍼런스) 부스 참여기회와 함께 부스 디자인, 운영 계획 등도 지원했다.
덕분에 넓은 세상을 경험한 클라썸은, 최근 ‘에듀테크’의 트렌드를 반영해 서비스를 계속 개발 중이다. 2018년에는 ‘소통’을 키워드로 학생을 위한 질문 공간을 마련했고 이듬해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피드백을 활용해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에 집중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어느 교육기관이든 사용할 수 있도록 기관 관리자 페이지와 셀프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개발해 ‘수업을 더 잘 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저희는 스스로를 ‘임팩트 기업’(기존 사회·경제적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효율적인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사진제공=클라썸]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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