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감성 카페 창업 어떻게 하냐고? 우리 동네 숨겨진 공간 찾기부터 ‘시작’하세요
입력 2020-09-21 17:58:00
수정 2020-09-21 17:58:00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카페에 감성을 보탠 일명 ‘인스타 감성 카페’는 2030세대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한 번쯤 카페를 둘러보며 ‘나도 카페 창업이나 해볼까’라고 생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을지로 골목, 성수동 카페 거리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는 창업 팁을 물어보는 손님들도 늘어났다고. 그래서 인스타 감성 카페 사장님들에게 물어봤다. “인스타 감성 카페, 창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종로 서순라길에 위치한 카페 헤리티지 클럽.(사진 제공=천현진 대표)
중요한 건 ‘돈보다 운영 방법’ 카페 헤리티지 클럽헤리티지 클럽은 올해 5월 종로 서순라길에 자리를 잡고 이달로 오픈 5개월 차를 맞았다. 아직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서순라길은 종로3가부터 창덕궁을 잇는 종묘 돌담길이다. '숨겨진 동네' 서순라길에는 최근 각자의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카페 창업은 장소가 중요하다. 카페 창업을 앞둔 사람들은 사람의 유입이 많은 기존 골목을 택할 것인지, 새로운 장소를 발굴해낼 것인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천현진(30) 헤리티지 클럽 대표는 이전에 익선동에서 카페 ‘식물’을 운영했었다. 이번이 두번째 카페 운영이라는 천 대표는 가까운 익선동이나 을지로를 두고 조용한 골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히려 비슷한 감성이 없는 곳이라는 곳에서 이점을 발견했다. 산책을 위해 걷다가 이 카페를 발견한 손님들이 쉬다갈 수 있는 장소로 남고 싶었다”고 답했다. 서순라길은 익선동에 이어 최근 뜨고 있는 동네다. 그러한 상황에서 천 대표는 “동네와 함께 헤리티지 클럽을 알려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늘 해결과제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자본금 1억 원 정도를 마련했다. 테이블 10개 정도가 들어가는 20평 남짓의 널찍한 공간이다. 카페가 한 동네에서 살아남기까지는 보통 6개월 정도의 버티기가 필요하단다. 천 대표는 “요새는 카페가 하도 많이 생겼다 사라진다. 창업 이후 안정기라고 한다면 ‘자신이 투자한 금액의 80% 정도를 회수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 가게를 접고 나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들어올 때쯤이 가게가 안정된 시기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입소문을 타 바로 장사가 잘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6개월 정도는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헤리티지 클럽 내부.(사진 제공=천현진 대표)
천 대표는 카페 창업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식업이나 카페 같은 분야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뛰어든 분야인 만큼 경쟁해야할 곳도 많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음료를 잘 만드는 것은 연습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1인 창업자는 운영 외에도 세세한 부분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또한 초기 창업 진입장벽에 대해서는 ‘젊은 대표’라는 자신의 신분을 꼽기도 했다. 천 대표는 인테리어, 기계 및 물품 구입 등 실제로 상인들과 거래를 시작할 때 젊은 창업자에 대한 편견과 가격 덤터기로 고생하기도 했다고. 천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면 하나만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카페를 시작하며 얻고 싶은 게 돈인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내 가게인지. 전자라면 영업이익의 결과에 따라 쉽게 흥미를 잃거나 힘들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창업 장소
종로구 서순라길
컨셉
클래식과 한옥의 조화, 종묘 돌담길 속 쉼터
준비 기간
3-4개월
창업 비용
1억원 내외
감성 카페 창업 꿀TIP동네 파고들기,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를 골랐다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고민해 볼 것△성수동에 위치한 일월십사일 카페.(사진 제공=김아림 대표)
‘2030세대’ 젊은층 몰리는 공간 만들기 카페 일월십사일김아림(34) 일월십사일 대표가 창업 전에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가게가 위치할 동네의 평균 월세였다. 김 대표는 유동인구가 적고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은 장소를 주로 물색했다. 유동인구가 많거나 접근성이 좋은 위치는 좋지만 그만큼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이 높아질수록 월세는 더 비싸진다. 김 대표는 “그래서 데드스페이스(거의 쓸 수 없는 공간, 이용가치가 없는 공간)를 고집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소비방식은 ‘직접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라며 “미적인 감각과 카페만의 특색을 살린다면 오히려 이런 공간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은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개별적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증금을 제외한 초기 자본금 3000만원으로도 카페는 충분히 창업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카페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주인의 관심과 정성’을 꼽았다. 가게를 운영하기에 앞서 다져야 할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감성 카페의 경우 ‘나는 센스가 있다’, ‘평소에 맛집을 많이 다녀봤으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접근 방식이 위험하다. 본인이 소비자로서 방문했을 때의 시선과 실제 창업을 준비하면서 맞닥뜨려야 하는 것들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초반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후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상업’이다. 상업과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오픈한 후 지켜보는 과정은 3개월쯤이다. 김 대표는 3개월 동안 지켜봐야 할 것으로 월세와 관리비 그리고 재료비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게 운영이 세 분야 금액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자리는 어느 정도 잡아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동시에 그는 손님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꼽았다. 카페가 자리 잡는 초기에는 맛, 분위기 그리고 사장에 대한 평가까지 이뤄진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새로 유입되는 손님까지 잡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 대표는 “불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손님이 많아지면서 불안함은 조금 덜었지만 일이 손에 익지 않아 손님을 오히려 기다리게 한 적도 있다”면서 “손님을 가게로 오게 하기 전에 음료 제조를 마스터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웃었다. △일월십사일의 디저트.(사진 제공=김아림 대표)
감성 카페 창업 꿀TIP꾸준히 초심을 유지할 것. 가게를 운영하는 것의 가장 기본은 주인의 정성. 주인이 지치지 않아야 가게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창업 장소
성수동
컨셉
동양과 서양의 조화, 성수동 유일의 서서 먹는 커피 스탠딩 바
준비 기간
3개월
창업 비용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 내외 (셀프인테리어 진행)
두 대표 모두 카페 창업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 준비에는 마음가짐도 포함된다. 주변에 많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한 번 해보지 뭐’와 같은 마음가짐은 실패의 주 원인이다. 그래도 어두운 조명에 유니크한 잔, 동네 어딘가 꽁꽁 숨어있는 나만의 감성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면 동네 분석부터 시작하자. 카페를 열만한 장소를 찾았다면 부동산으로 달려가 사장님이 되기 위한 월세 비교부터 해보기를 추천한다.
subinn@hankyung.com
△종로 서순라길에 위치한 카페 헤리티지 클럽.(사진 제공=천현진 대표)
중요한 건 ‘돈보다 운영 방법’ 카페 헤리티지 클럽헤리티지 클럽은 올해 5월 종로 서순라길에 자리를 잡고 이달로 오픈 5개월 차를 맞았다. 아직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서순라길은 종로3가부터 창덕궁을 잇는 종묘 돌담길이다. '숨겨진 동네' 서순라길에는 최근 각자의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카페 창업은 장소가 중요하다. 카페 창업을 앞둔 사람들은 사람의 유입이 많은 기존 골목을 택할 것인지, 새로운 장소를 발굴해낼 것인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천현진(30) 헤리티지 클럽 대표는 이전에 익선동에서 카페 ‘식물’을 운영했었다. 이번이 두번째 카페 운영이라는 천 대표는 가까운 익선동이나 을지로를 두고 조용한 골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히려 비슷한 감성이 없는 곳이라는 곳에서 이점을 발견했다. 산책을 위해 걷다가 이 카페를 발견한 손님들이 쉬다갈 수 있는 장소로 남고 싶었다”고 답했다. 서순라길은 익선동에 이어 최근 뜨고 있는 동네다. 그러한 상황에서 천 대표는 “동네와 함께 헤리티지 클럽을 알려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늘 해결과제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자본금 1억 원 정도를 마련했다. 테이블 10개 정도가 들어가는 20평 남짓의 널찍한 공간이다. 카페가 한 동네에서 살아남기까지는 보통 6개월 정도의 버티기가 필요하단다. 천 대표는 “요새는 카페가 하도 많이 생겼다 사라진다. 창업 이후 안정기라고 한다면 ‘자신이 투자한 금액의 80% 정도를 회수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 가게를 접고 나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들어올 때쯤이 가게가 안정된 시기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입소문을 타 바로 장사가 잘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6개월 정도는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헤리티지 클럽 내부.(사진 제공=천현진 대표)
천 대표는 카페 창업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식업이나 카페 같은 분야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뛰어든 분야인 만큼 경쟁해야할 곳도 많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음료를 잘 만드는 것은 연습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1인 창업자는 운영 외에도 세세한 부분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또한 초기 창업 진입장벽에 대해서는 ‘젊은 대표’라는 자신의 신분을 꼽기도 했다. 천 대표는 인테리어, 기계 및 물품 구입 등 실제로 상인들과 거래를 시작할 때 젊은 창업자에 대한 편견과 가격 덤터기로 고생하기도 했다고. 천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면 하나만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카페를 시작하며 얻고 싶은 게 돈인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내 가게인지. 전자라면 영업이익의 결과에 따라 쉽게 흥미를 잃거나 힘들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창업 장소
종로구 서순라길
컨셉
클래식과 한옥의 조화, 종묘 돌담길 속 쉼터
준비 기간
3-4개월
창업 비용
1억원 내외
감성 카페 창업 꿀TIP동네 파고들기,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를 골랐다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고민해 볼 것△성수동에 위치한 일월십사일 카페.(사진 제공=김아림 대표)
‘2030세대’ 젊은층 몰리는 공간 만들기 카페 일월십사일김아림(34) 일월십사일 대표가 창업 전에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가게가 위치할 동네의 평균 월세였다. 김 대표는 유동인구가 적고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은 장소를 주로 물색했다. 유동인구가 많거나 접근성이 좋은 위치는 좋지만 그만큼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이 높아질수록 월세는 더 비싸진다. 김 대표는 “그래서 데드스페이스(거의 쓸 수 없는 공간, 이용가치가 없는 공간)를 고집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소비방식은 ‘직접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라며 “미적인 감각과 카페만의 특색을 살린다면 오히려 이런 공간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은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개별적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증금을 제외한 초기 자본금 3000만원으로도 카페는 충분히 창업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카페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주인의 관심과 정성’을 꼽았다. 가게를 운영하기에 앞서 다져야 할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감성 카페의 경우 ‘나는 센스가 있다’, ‘평소에 맛집을 많이 다녀봤으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접근 방식이 위험하다. 본인이 소비자로서 방문했을 때의 시선과 실제 창업을 준비하면서 맞닥뜨려야 하는 것들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초반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후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상업’이다. 상업과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오픈한 후 지켜보는 과정은 3개월쯤이다. 김 대표는 3개월 동안 지켜봐야 할 것으로 월세와 관리비 그리고 재료비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게 운영이 세 분야 금액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자리는 어느 정도 잡아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동시에 그는 손님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꼽았다. 카페가 자리 잡는 초기에는 맛, 분위기 그리고 사장에 대한 평가까지 이뤄진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새로 유입되는 손님까지 잡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 대표는 “불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손님이 많아지면서 불안함은 조금 덜었지만 일이 손에 익지 않아 손님을 오히려 기다리게 한 적도 있다”면서 “손님을 가게로 오게 하기 전에 음료 제조를 마스터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웃었다. △일월십사일의 디저트.(사진 제공=김아림 대표)
감성 카페 창업 꿀TIP꾸준히 초심을 유지할 것. 가게를 운영하는 것의 가장 기본은 주인의 정성. 주인이 지치지 않아야 가게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창업 장소
성수동
컨셉
동양과 서양의 조화, 성수동 유일의 서서 먹는 커피 스탠딩 바
준비 기간
3개월
창업 비용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 내외 (셀프인테리어 진행)
두 대표 모두 카페 창업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 준비에는 마음가짐도 포함된다. 주변에 많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한 번 해보지 뭐’와 같은 마음가짐은 실패의 주 원인이다. 그래도 어두운 조명에 유니크한 잔, 동네 어딘가 꽁꽁 숨어있는 나만의 감성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면 동네 분석부터 시작하자. 카페를 열만한 장소를 찾았다면 부동산으로 달려가 사장님이 되기 위한 월세 비교부터 해보기를 추천한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