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 스타트업 니즈의 빈틈을 메워주는 ‘특화센터’… 서울창업허브의 ‘허브’ 역할
입력 2020-11-17 09:44:00
수정 2020-11-17 09:44:00
서울창업허브 특집 | 특화센터
△ 구내식당과 푸드 메이커의 테스트베드로 동시에 활용되는 서울창업허브의 키친 인큐베이팅 시설. 사진=서범세 기자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2017년, 서울창업허브가 서울 공덕동에 자리했다. 이 곳에는 서울시 스타트업들과 함께 서울창업허브 운영을 총괄하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직원들이 입주했다. 직원들은 새로 만들어진 창업허브의 공간과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구내식당도 스타트업 지원 사업과 연결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외식창업을 희 망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이 공간을 ‘키친인큐베이터’로 활용해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까지 해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입주 스타트업 팀원들이 직접 메뉴를 맛보고 피드백을 주면 이를 바탕으로 이들 식품분야 스타트업 이른바 ‘푸드 메이커’는 지속적으로 메뉴를 개선한다.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서울창업허브의 ‘키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이렇게 세심한 고민에서부터 탄생했다.
제품화 지원센터… 제품 설계부터 양산, 판매까지 ‘원스톱’서울창업허브의 특화분야는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품화 지원센터’ ‘키친 인큐베이팅’ 그리고 ‘허브방송국’이다. 올해 제품화지원센터로는 150개팀, 키친 인큐베이팅은 120개팀, 허브방송국으로는 100개팀이 지원을 받았다.
제품화 지원센터는 하드웨어분야 스타트업의 제품 설계부터 제작, 초도물량 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운영사와 함께 제품 설계,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수시로 제품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준다.
특히, 올 말에는 금형설비기기도 도입해 기업들이 공장에 가지 않고도 제품 금형부터 사출까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초도물량은 서울창업허브에서 바로 양산할 수 있다. 이 외의 추가 물량은 서울창업허브가 보유한 공장DB 중에 선택해 의뢰하면 된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는 것도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의 몫이다. 올해는 CJ오쇼핑과 협약을 맺어 홈쇼핑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서울창업허브는 양산을 마친 기업 6곳을 선정해 CJ오쇼핑을 통한 홈쇼핑 방송을 지원한다. 방송 제작비는 서울창업허브가, 홈쇼핑 수수료는 CJ오쇼핑이 지원한다. 사실상 무료로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진 덕에 대상기업 선정 경쟁률은 20대 1에 달했다. 이들 6개 기업의 영상은 11월 말부터 2주 간격으로 공개된다. 기업은 홈쇼핑에 맞게 사용이 간편한 일상용품 제작 업체 위주로 선발했다. 단, 단순한 일상용품이 아니라 ICT가 결합된 스마트 제품이다. 예를 들어, 코골이를 방지하는 스마트베개, 뜨겁지 않은 헤어드라이어, 셀프로 가능한 뿌리염색기구 등이다.
전에 없던 프로그램 계속 선보일 것키친 인큐베이팅은 외식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별주방과 공유주방, 제조시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 초기 일 년에 80개 정도였던 푸드 메이커는 올해 120곳으로 늘었다.
특히 개별주방을 통해서는 서울창업허브 내에 상주가 가능하다. 특히 서울창업허브의 ‘푸드코트’에서 음식 판매가 가능하다. 개별주방분야에 푸드 메이커들은 3개월 단위로 서울창업허브 한켠에 마련된 ‘푸드코트’에서 실제 음식을 판매한다. 허브 내 입주기업이나 SBA 직원들에게는 구내식당이자 푸드메이커에게는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이다. 임대료도 무료다. 수익 역시 전액 푸드메이커들이 가져간다. 이들은 평균 1.5개월에 한 번씩 신 메뉴를 개발해야 하는 과업도 받는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맛볼 수 있고, 푸드 메이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낼 수 있다.
△ 키친 인큐베이터는 점심시간이 되면 입주 스타트업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이도희 기자
특히 최근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오픈뿐 아니라 온라인몰 입점도 지원한다. 올해 이곳을 졸업해 15곳이 오프라인으로, 40곳이 온라인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음식 알앤디(R&D) 교육도 있다. 10주짜리 식품관련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식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교육한다. 입주사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도 여는데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것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품평회 역시 운영사와 함께 온라인 품평회 플랫폼을 찾아 업무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열었다.
허브방송국은 기업을 위한 제품 영상이나 이미지를 무료로 제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간 약 150~200개 영상을 제작하는데 촬영부터 편집 비용이 모두 무료다. 이 때문에 제작 지원 경쟁률은 많게는 15대 1에 달한다. 평균 경쟁률도 약 5대 1 정도다.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의 강점은 ‘다른 곳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한다는 것’에 있다, 대개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은 사무공간이나 교육, 예산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는 실제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연구한다. 김동조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 총괄 파트장은 “늘 기업들이 쉽고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면서 창업 실패율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력하는 건 판로 확보다. 제품 개발이나 양산을 지원하는 게 특화센터의 주된 업무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확장해 기업의 제품을 팔 곳을 함께 고민한다. 최근에는 중국정부가 공인한 하드웨어 창업지원 기관 ‘대공방’과 연계해 중국 판로도 확보했다. 이 외에 보육파트, 글로벌파트 등 서울창업허브 내 다른 파트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김동조 파트장은 “아무리 잘 만들어진 제품이 있어도 제대로 된 판로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NTERVIEW김동조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 총괄 파트장“감성적인 콘텐츠로 승부하는 ‘라이프 스타일’ 기업 새롭게 찾습니다”
기업들로부터 받는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이번에 홈쇼핑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방송 수수료가 없다는 게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키친 인큐베이팅도 다른 공유주방은 비용이 비싸고 어느정도 개발이 완료가 돼야 이용이 가능한 데 비해 이곳은 테스트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점이 있나“교육이나 컨설팅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컨설팅은 아무래도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하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도 있나“요즘 감성적인 콘셉트의 제품이 인기가 많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 분야의 기업을 찾을 계획도 갖고 있다. 감성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을 찾아 제품 제작부터 판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발굴된 기업은 특화센터의 다른 사업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판로를 찾을 계획이다. 홈쇼핑이나 크라우드 펀딩 채널을 늘릴 수도 있다. 온라인 몰에 입점한 상품을 다양화할 수도 있다. 올해 금형장비를 새롭게 도입한 만큼 양산화 성공 기업을 200% 이상 늘릴 계획이다.”
tuxi0123@hankyung.com[사진=서범세 기자]
△ 구내식당과 푸드 메이커의 테스트베드로 동시에 활용되는 서울창업허브의 키친 인큐베이팅 시설. 사진=서범세 기자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2017년, 서울창업허브가 서울 공덕동에 자리했다. 이 곳에는 서울시 스타트업들과 함께 서울창업허브 운영을 총괄하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직원들이 입주했다. 직원들은 새로 만들어진 창업허브의 공간과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구내식당도 스타트업 지원 사업과 연결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외식창업을 희 망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이 공간을 ‘키친인큐베이터’로 활용해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까지 해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입주 스타트업 팀원들이 직접 메뉴를 맛보고 피드백을 주면 이를 바탕으로 이들 식품분야 스타트업 이른바 ‘푸드 메이커’는 지속적으로 메뉴를 개선한다.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서울창업허브의 ‘키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이렇게 세심한 고민에서부터 탄생했다.
제품화 지원센터… 제품 설계부터 양산, 판매까지 ‘원스톱’서울창업허브의 특화분야는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품화 지원센터’ ‘키친 인큐베이팅’ 그리고 ‘허브방송국’이다. 올해 제품화지원센터로는 150개팀, 키친 인큐베이팅은 120개팀, 허브방송국으로는 100개팀이 지원을 받았다.
제품화 지원센터는 하드웨어분야 스타트업의 제품 설계부터 제작, 초도물량 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운영사와 함께 제품 설계,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수시로 제품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준다.
특히, 올 말에는 금형설비기기도 도입해 기업들이 공장에 가지 않고도 제품 금형부터 사출까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초도물량은 서울창업허브에서 바로 양산할 수 있다. 이 외의 추가 물량은 서울창업허브가 보유한 공장DB 중에 선택해 의뢰하면 된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는 것도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의 몫이다. 올해는 CJ오쇼핑과 협약을 맺어 홈쇼핑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서울창업허브는 양산을 마친 기업 6곳을 선정해 CJ오쇼핑을 통한 홈쇼핑 방송을 지원한다. 방송 제작비는 서울창업허브가, 홈쇼핑 수수료는 CJ오쇼핑이 지원한다. 사실상 무료로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진 덕에 대상기업 선정 경쟁률은 20대 1에 달했다. 이들 6개 기업의 영상은 11월 말부터 2주 간격으로 공개된다. 기업은 홈쇼핑에 맞게 사용이 간편한 일상용품 제작 업체 위주로 선발했다. 단, 단순한 일상용품이 아니라 ICT가 결합된 스마트 제품이다. 예를 들어, 코골이를 방지하는 스마트베개, 뜨겁지 않은 헤어드라이어, 셀프로 가능한 뿌리염색기구 등이다.
전에 없던 프로그램 계속 선보일 것키친 인큐베이팅은 외식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별주방과 공유주방, 제조시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 초기 일 년에 80개 정도였던 푸드 메이커는 올해 120곳으로 늘었다.
특히 개별주방을 통해서는 서울창업허브 내에 상주가 가능하다. 특히 서울창업허브의 ‘푸드코트’에서 음식 판매가 가능하다. 개별주방분야에 푸드 메이커들은 3개월 단위로 서울창업허브 한켠에 마련된 ‘푸드코트’에서 실제 음식을 판매한다. 허브 내 입주기업이나 SBA 직원들에게는 구내식당이자 푸드메이커에게는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이다. 임대료도 무료다. 수익 역시 전액 푸드메이커들이 가져간다. 이들은 평균 1.5개월에 한 번씩 신 메뉴를 개발해야 하는 과업도 받는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맛볼 수 있고, 푸드 메이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낼 수 있다.
△ 키친 인큐베이터는 점심시간이 되면 입주 스타트업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이도희 기자
특히 최근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오픈뿐 아니라 온라인몰 입점도 지원한다. 올해 이곳을 졸업해 15곳이 오프라인으로, 40곳이 온라인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음식 알앤디(R&D) 교육도 있다. 10주짜리 식품관련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식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교육한다. 입주사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도 여는데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것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품평회 역시 운영사와 함께 온라인 품평회 플랫폼을 찾아 업무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열었다.
허브방송국은 기업을 위한 제품 영상이나 이미지를 무료로 제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간 약 150~200개 영상을 제작하는데 촬영부터 편집 비용이 모두 무료다. 이 때문에 제작 지원 경쟁률은 많게는 15대 1에 달한다. 평균 경쟁률도 약 5대 1 정도다.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의 강점은 ‘다른 곳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한다는 것’에 있다, 대개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은 사무공간이나 교육, 예산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는 실제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연구한다. 김동조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 총괄 파트장은 “늘 기업들이 쉽고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면서 창업 실패율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력하는 건 판로 확보다. 제품 개발이나 양산을 지원하는 게 특화센터의 주된 업무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확장해 기업의 제품을 팔 곳을 함께 고민한다. 최근에는 중국정부가 공인한 하드웨어 창업지원 기관 ‘대공방’과 연계해 중국 판로도 확보했다. 이 외에 보육파트, 글로벌파트 등 서울창업허브 내 다른 파트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김동조 파트장은 “아무리 잘 만들어진 제품이 있어도 제대로 된 판로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NTERVIEW김동조 서울창업허브 특화센터 총괄 파트장“감성적인 콘텐츠로 승부하는 ‘라이프 스타일’ 기업 새롭게 찾습니다”
기업들로부터 받는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이번에 홈쇼핑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방송 수수료가 없다는 게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키친 인큐베이팅도 다른 공유주방은 비용이 비싸고 어느정도 개발이 완료가 돼야 이용이 가능한 데 비해 이곳은 테스트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점이 있나“교육이나 컨설팅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컨설팅은 아무래도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하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도 있나“요즘 감성적인 콘셉트의 제품이 인기가 많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 분야의 기업을 찾을 계획도 갖고 있다. 감성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을 찾아 제품 제작부터 판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발굴된 기업은 특화센터의 다른 사업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판로를 찾을 계획이다. 홈쇼핑이나 크라우드 펀딩 채널을 늘릴 수도 있다. 온라인 몰에 입점한 상품을 다양화할 수도 있다. 올해 금형장비를 새롭게 도입한 만큼 양산화 성공 기업을 200% 이상 늘릴 계획이다.”
tuxi0123@hankyung.com[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