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최의령 아이제이산업 대표 “안전한 도로를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개발한 우천형 표지병 ‘차로등’”
입력 2020-12-17 10:34:00
수정 2020-12-17 10:34:00
2020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최의령 아이제이산업 대표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아이제이산업은 ‘우천형 차선 표지병’을 생산해 판매한다. 표지병이란, 노면표시의 선형을 보완하여 야간 또는 우천시에 운전자의 시선을 명확히 유도함으로써 교통안전 및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기 위하여 도로 표면에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아이제이산업 이사이자 최의령 대표의 남편으로, 18년의 차선도색 경력을 가진 박성훈 이사는 늘 비가 오는 날이나 어두운 밤이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을 개선하고 싶었다.
그리고 전체 면이 발광하는 차선용 표지병 일명 ‘차로등’을 개발했다. 이 차로등을 차선에 약 8m 간격으로 설치하면 어둠 속에서도 차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차로등의 전체 면이 밝은 것은 유리알 코팅 덕분이다. 아이제이산업은 표지병 표면에 유리알을 코팅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표지병 재질 역시 ABS로 만들어 충격이 가해져도 부서지는 대신 찢어지도록 했다. 덕분에 파편이 발생하지 않아 타이어 파손이 없고 충격으로 제품이 이탈해 부딪혀도 위험하지 않다.
원래 표지병은 지주식으로 작업한다. 바닥에 구멍을 뚫어 도로파손은 물론 이탈시 2차사고의 위험성도 크다. 또 작업시간도 길어 도로를 장시간 막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박성훈 이사는 이 점 역시 개선하고 싶었다. 지주식 대신 부착식으로 표지병을 바닥에 결합하기로 한 것. 하지만 부착식 표지병이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부착용 접착제도 직접 개발해야 했다. 기존 도로용 접착제는 온도변화에 민감해 겨울에는 쉽게 깨지고 여름에는 늘어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면서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도 융합이 잘 되는 물질을 찾아야 했다. 최 대표와 박 이사는 약 4개월간 접착물질을 하나하나 실험해 마침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도로에 부착 가능한 ‘큐브 스틱’을 만들어냈다.
접착제 시공기도 직접 개발했다. 정온으로 용해한 접착제를 정량 정형으로 토출해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시공 편의를 돕는 전용 기계다. 작업자가 누구든 균일한 형태로 부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덕분에 작업 시간도 빨라진다. “기존 제품 대비 작업 속도를 약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차로등은 주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 판매한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교량 및 터널구간, 차량답도가 높은 편도 1차로 중앙선, 차로변경이 잦은 차선 등에 2차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착식 표지병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면서 차로등의 쓰임새가 더 커질 것으로 최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 12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일부구간과 서울 올림픽대로 일부에 아이제이산업의 표지병이 시범 설치됐다. 최 대표는 “공사 발주처가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공사비 지급이나 부도의 위험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 서울 올림픽대로에 설치된 아이제이산업 차로등
궁극적으로 ‘사고 없는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게 최의령 대표와 박성훈 이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스쿨존 일부 구간에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유리알 코팅기술을 활용해 논슬립 장치를 만들면 어두운 영화관이나 학교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박 이사는 공공기관에 “사업성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존 표지병은 1980년대에 도입된 것으로 비싸면서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며 “차로등은 저렴하고 작업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사용 면적을 넓혀 도로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의령 대표는 “차로등을 개발한 건 엄마의 마음이었다”며 “차로등이 대한민국의 부모가 돼 사람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제이산업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2020년 4월주요사업: 우천형 표지병, 표지병 시공용 특수 접착제 ‘큐브 스틱’, 표지병 부착 시공기 생산 및 시공성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시범설치 예정, 1건 특허 등록 외 다수 특허 출원
tuxi0123@hankyung.com[사진=이승재 기자]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아이제이산업은 ‘우천형 차선 표지병’을 생산해 판매한다. 표지병이란, 노면표시의 선형을 보완하여 야간 또는 우천시에 운전자의 시선을 명확히 유도함으로써 교통안전 및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기 위하여 도로 표면에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아이제이산업 이사이자 최의령 대표의 남편으로, 18년의 차선도색 경력을 가진 박성훈 이사는 늘 비가 오는 날이나 어두운 밤이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을 개선하고 싶었다.
그리고 전체 면이 발광하는 차선용 표지병 일명 ‘차로등’을 개발했다. 이 차로등을 차선에 약 8m 간격으로 설치하면 어둠 속에서도 차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차로등의 전체 면이 밝은 것은 유리알 코팅 덕분이다. 아이제이산업은 표지병 표면에 유리알을 코팅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표지병 재질 역시 ABS로 만들어 충격이 가해져도 부서지는 대신 찢어지도록 했다. 덕분에 파편이 발생하지 않아 타이어 파손이 없고 충격으로 제품이 이탈해 부딪혀도 위험하지 않다.
원래 표지병은 지주식으로 작업한다. 바닥에 구멍을 뚫어 도로파손은 물론 이탈시 2차사고의 위험성도 크다. 또 작업시간도 길어 도로를 장시간 막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박성훈 이사는 이 점 역시 개선하고 싶었다. 지주식 대신 부착식으로 표지병을 바닥에 결합하기로 한 것. 하지만 부착식 표지병이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부착용 접착제도 직접 개발해야 했다. 기존 도로용 접착제는 온도변화에 민감해 겨울에는 쉽게 깨지고 여름에는 늘어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면서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도 융합이 잘 되는 물질을 찾아야 했다. 최 대표와 박 이사는 약 4개월간 접착물질을 하나하나 실험해 마침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도로에 부착 가능한 ‘큐브 스틱’을 만들어냈다.
접착제 시공기도 직접 개발했다. 정온으로 용해한 접착제를 정량 정형으로 토출해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시공 편의를 돕는 전용 기계다. 작업자가 누구든 균일한 형태로 부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덕분에 작업 시간도 빨라진다. “기존 제품 대비 작업 속도를 약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차로등은 주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 판매한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교량 및 터널구간, 차량답도가 높은 편도 1차로 중앙선, 차로변경이 잦은 차선 등에 2차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착식 표지병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면서 차로등의 쓰임새가 더 커질 것으로 최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 12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일부구간과 서울 올림픽대로 일부에 아이제이산업의 표지병이 시범 설치됐다. 최 대표는 “공사 발주처가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공사비 지급이나 부도의 위험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 서울 올림픽대로에 설치된 아이제이산업 차로등
궁극적으로 ‘사고 없는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게 최의령 대표와 박성훈 이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스쿨존 일부 구간에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유리알 코팅기술을 활용해 논슬립 장치를 만들면 어두운 영화관이나 학교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박 이사는 공공기관에 “사업성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존 표지병은 1980년대에 도입된 것으로 비싸면서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며 “차로등은 저렴하고 작업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사용 면적을 넓혀 도로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의령 대표는 “차로등을 개발한 건 엄마의 마음이었다”며 “차로등이 대한민국의 부모가 돼 사람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제이산업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2020년 4월주요사업: 우천형 표지병, 표지병 시공용 특수 접착제 ‘큐브 스틱’, 표지병 부착 시공기 생산 및 시공성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시범설치 예정, 1건 특허 등록 외 다수 특허 출원
tuxi0123@hankyung.com[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