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집콕으로 폐기물 급증? '제로 웨이스트'로 전기, 쓰레기 줄인다
입력 2021-01-26 18:42:00
수정 2021-01-26 18:42:00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정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요즘 늘어나는 언택트 생활로 인한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는 더욱 대두되고 있다. 매장 내 일회용 컵 규제는 기약 없이 멈춰 버렸고 늘어나는 포장 용기로 플라스틱 폐기물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텀블러 사용과 반찬통을 이용한 포장 등을 실천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매번 장을 보러 가거나 재사용기에 음식을 담아오기가 어려웠다. 그렇다면 집콕 생활을 하면서도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방법은 없을까. 직접 일주일 간 집 안에서 ‘제로 웨이스트’ 한 삶을 살아 봤다.
△불필요한 메일함 속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언택트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컴퓨터다. 자주 사용하는 전자 기기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이 방법은 놀랍게도 간편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먼저 메일함 속의 불필요한 메일들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메일함 속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중요한 메일 뿐만 아니라 스팸 메일 등을 읽고 그냥 방치해 두곤 해 무려 3000여 건의 메일이 쌓여 있었다. 읽은 메일들의 중요도를 파악해 불필요한 메일을 과감히 삭제했다. 삭제된 메일만큼 환경도, 마음도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화면 보호기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낭비되는 화면 전력을 절약하게 해 준다.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화면 보호기 설정이다. 화면 보호기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낭비되는 화면 전력을 절약하게 해 준다. 윈도우즈 설정 탭에서 간단히 화면 보호기를 설정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문서 입력을 멈췄을 때마다 수시로 보호기가 작동돼 번거롭게 느껴졌으나, 그만큼 낭비되던 화면 전력이 많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일회용품 먼저 줄이기자주 사용하는 전자 기기 설정을 마무리하고 다른 실천 방법을 생각해 봤다. 물론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첫걸음은 있는 자원을 아끼고 다시 써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만 생활한다 해도 반드시 소모되는 물건들이 있다. 바로 소소한 생활용품들이다. 일상 속에서 자주 버려지는 쓰레기들부터 줄여 보기로 했다.
△비누와 대나무 칫솔을 구매해 사용했다. 욕실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 기회에 삼베 수세미를 구매해 사용했다. 설거지할 때마다 때가 타면 버려지는 플라스틱 수세미를 줄이기 위해서다. 직접 사용해 보니 의외로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세정력과 촉감이 우수했다. 이 외에도 직접 실 등으로 수세미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하게 되는 샤워 시간에도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샴푸나 바디워시 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화학 첨가물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다양한 비누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살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샴푸 대신 비누를 구매해 사용해 봤다. 사실 처음에는 세정력이나 효과가 떨어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함께 구매한 면 비누 망에 넣어 며칠 사용해 보니 거품도 잘 날 뿐만 아니라 비누의 내구성 또한 유지할 수 있었다. 매달 버려야 하는 칫솔 역시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바꿨다. 대나무 손잡이가 물에 장시간 잠기는 것만 피한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쓰레기 없는 온라인 장보기코로나19 이후 전보다 눈에 띄게 온라인 쇼핑 이용 비중이 늘었다. 덕분에 간편하고 안전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택배 과대 포장과 비닐 포장재 때문에 상자를 뜯어 쓰레기를 분류하다 보면 어느덧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배송 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해 비교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환경에 해롭지 않은 쇼핑을 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최근 주문한 물건들은 모두 친환경 배송으로 이뤄졌다. 종이 박스뿐만 아니라 테이프, 내부 완충재, 개별포장지 전체가 종이로 이뤄져 있었다.
최근 주문한 물건들은 모두 친환경 배송으로 이뤄졌다. 종이 박스뿐만 아니라 테이프, 내부 완충재, 개별포장지 전체가 종이로 이뤄져 있었다. 비닐 테이프, 뽁뽁이, 개별포장 비닐 등 쉽사리 쌓이던 쓰레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선도 유지 때문에 보냉재와 스티로폼 등이 많이 사용되던 식품 배송도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쿠팡, 헬로네이처 등은 다회용 보냉백을 통해 식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직접 ‘로켓 프레시’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을 통해 쉽게 장을 보면서도,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보냉백에는 다양한 식품들과 종이 아이스팩이 담겨 있었다.
집에 배송된 보냉백에는 다양한 식품들과 종이 아이스팩이 담겨 있었다. 음식을 꺼내고 보냉백을 문밖에 놓아두면 업체에서 수거해 세척 후 재사용한다. 보냉백 내부의 아이스팩 또한 종이와 물로 이뤄져 있어 비닐과 보냉용 물질 등의 쓰레기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집콕 생활 중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방법을 직접 경험해 보았다. 약 일주일 간 느낀 것은 비대면으로도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직접 근처 시장이나 음식점에 가서 다회용기에 담아오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요즘 집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한 번쯤 따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jinho2323@hankyung.com
△불필요한 메일함 속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언택트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컴퓨터다. 자주 사용하는 전자 기기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이 방법은 놀랍게도 간편한 방법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먼저 메일함 속의 불필요한 메일들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메일함 속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중요한 메일 뿐만 아니라 스팸 메일 등을 읽고 그냥 방치해 두곤 해 무려 3000여 건의 메일이 쌓여 있었다. 읽은 메일들의 중요도를 파악해 불필요한 메일을 과감히 삭제했다. 삭제된 메일만큼 환경도, 마음도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화면 보호기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낭비되는 화면 전력을 절약하게 해 준다.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화면 보호기 설정이다. 화면 보호기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낭비되는 화면 전력을 절약하게 해 준다. 윈도우즈 설정 탭에서 간단히 화면 보호기를 설정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문서 입력을 멈췄을 때마다 수시로 보호기가 작동돼 번거롭게 느껴졌으나, 그만큼 낭비되던 화면 전력이 많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일회용품 먼저 줄이기자주 사용하는 전자 기기 설정을 마무리하고 다른 실천 방법을 생각해 봤다. 물론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첫걸음은 있는 자원을 아끼고 다시 써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만 생활한다 해도 반드시 소모되는 물건들이 있다. 바로 소소한 생활용품들이다. 일상 속에서 자주 버려지는 쓰레기들부터 줄여 보기로 했다.
△비누와 대나무 칫솔을 구매해 사용했다. 욕실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 기회에 삼베 수세미를 구매해 사용했다. 설거지할 때마다 때가 타면 버려지는 플라스틱 수세미를 줄이기 위해서다. 직접 사용해 보니 의외로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세정력과 촉감이 우수했다. 이 외에도 직접 실 등으로 수세미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하게 되는 샤워 시간에도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샴푸나 바디워시 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화학 첨가물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다양한 비누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살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샴푸 대신 비누를 구매해 사용해 봤다. 사실 처음에는 세정력이나 효과가 떨어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함께 구매한 면 비누 망에 넣어 며칠 사용해 보니 거품도 잘 날 뿐만 아니라 비누의 내구성 또한 유지할 수 있었다. 매달 버려야 하는 칫솔 역시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바꿨다. 대나무 손잡이가 물에 장시간 잠기는 것만 피한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쓰레기 없는 온라인 장보기코로나19 이후 전보다 눈에 띄게 온라인 쇼핑 이용 비중이 늘었다. 덕분에 간편하고 안전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택배 과대 포장과 비닐 포장재 때문에 상자를 뜯어 쓰레기를 분류하다 보면 어느덧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배송 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해 비교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환경에 해롭지 않은 쇼핑을 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최근 주문한 물건들은 모두 친환경 배송으로 이뤄졌다. 종이 박스뿐만 아니라 테이프, 내부 완충재, 개별포장지 전체가 종이로 이뤄져 있었다.
최근 주문한 물건들은 모두 친환경 배송으로 이뤄졌다. 종이 박스뿐만 아니라 테이프, 내부 완충재, 개별포장지 전체가 종이로 이뤄져 있었다. 비닐 테이프, 뽁뽁이, 개별포장 비닐 등 쉽사리 쌓이던 쓰레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선도 유지 때문에 보냉재와 스티로폼 등이 많이 사용되던 식품 배송도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쿠팡, 헬로네이처 등은 다회용 보냉백을 통해 식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직접 ‘로켓 프레시’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을 통해 쉽게 장을 보면서도,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보냉백에는 다양한 식품들과 종이 아이스팩이 담겨 있었다.
집에 배송된 보냉백에는 다양한 식품들과 종이 아이스팩이 담겨 있었다. 음식을 꺼내고 보냉백을 문밖에 놓아두면 업체에서 수거해 세척 후 재사용한다. 보냉백 내부의 아이스팩 또한 종이와 물로 이뤄져 있어 비닐과 보냉용 물질 등의 쓰레기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집콕 생활 중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방법을 직접 경험해 보았다. 약 일주일 간 느낀 것은 비대면으로도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직접 근처 시장이나 음식점에 가서 다회용기에 담아오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요즘 집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한 번쯤 따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