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이모티콘 만들어요" 이재원 Emoticbox 대표
입력 2021-02-01 09:56:47
수정 2021-02-01 09:56:47
이재원 Emoticbox 대표 “이모티콘 시장 해외 진출이 더 기대되요”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양수연 대학생 기자] 요즘 각종 채팅 서비스와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기업에서 이모티콘 스토어를 자체적으로 만들기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부담스럽다. 이모티콘 기능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 역시 특정 중·소형 커뮤니티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전용 이모티콘을 구매하지 않는다. 이재원(아주대 3) Emoticbox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이재원 대표는 처음 소셜데이팅 미팅앱으로 창업을 시작을 하던 중 문제점을 발견하고 아이템을 바꿨다.
“미팅앱에서 커플이 연결되면 다른 채팅서비스로 넘어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됐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20대들은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거였죠. 이모티콘은 예쁜 그림에 넘어서서 누구에게 얼마나 사용 되느냐에 따라 가치가 정해져요. 그래서 이모티콘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데모버전을 만들어 협업툴과 이모티콘 제작 스튜디오에 사용여부를 묻고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어요.”
emoticbox의 핵심은 사용자가 이모티콘을 구매하면 emoticbox와 제휴된 모든 서비스에서
해당 이모티콘이 사용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는 특정 채팅서비스에서만 이모티콘을 사용해 1:1 이었다면 향후 수 십 개의 제휴사와 맺어 N:1이 되는 것이다.
“제휴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사용자 입장에서 효용이 더 커져요. 또 제휴사들은 emoticbox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요. 콘텐츠를 유통하는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대신 사용자들에게 저희 스토어가 제휴사 채팅창에 노출이 되죠. 우선은 여러 서비스에 탑재되고 널리 사용되는 게 목표에요.”
현재는 이모티콘 하면 특정 채팅서비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이모티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 4년 전이다. 우리나라 이모티콘 작가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채팅서비스가 먼저 해당 국가에 진출을 해야 하는 구조다.
emoticbox는 서비스기업과 계약을 맺고 보다 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모티콘 플랫폼하면 emoticbox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 이 대표의 최종 목표다. 지난해 시드투자를 받은 것이 emoticbox의 큰 성과이자 사업의 시작이었다. 투자금으로 팀원들을 새롭게 뽑고 광교에 사무실을 얻었다.
스타트업은 특성상 초기 멤버를 인맥으로 뽑는다. 사람들은 결과물이 없는 스타트업에 쉽게
뛰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봐온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각자의 목표지향점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설득을 했다. 대외활동이나 지인,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 6, 7명은 인맥을 이용하고 그 후로부터는 한계가 있어 채용공고를 올려 팀원을 확보했다. emoticbox는 올 상반기에 실적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다음 라운드인 프리 시리즈A를 받기 위해 타겟층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그에 맞게 영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목표는 대부분 생존일거에요. 출시가 바로 매출이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든 시절을 견뎌야 하죠. 견디는 동안 인내력이 바닥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추천하지 않지만 반대해도 할 사람은 한다고 말한다.
“창업은 주어진 문제를 잘 풀기만 하면 되는 모범생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화 시킬 줄 알아야 해요. 제가 이 일을 문제화 시켜서 입증하는 것부터 시작한 거죠. 창업을 하고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받게 되면 책임감은 배로 커지고 직원들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압박감이 엄청나요. 안 할 사람을 끌어당기지는 않았으면 해요. 엄청난 각오가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제일 재밌습니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