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존중 위해 채식 메뉴 도입하는 대학들

△국민대 총학생회가 올해 1학기 비건 학식 메뉴를 시범 운영했다. 국민대의 채식 메뉴. (사진 제공=국민대 총학생회)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정한별 대학생기자]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신념 등의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여러 대학에 채식주의자 모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채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로 대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수의 학식 메뉴에는 고기, 계란, 해산물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MT, 종강 파티 등의 행사에서도 육류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채식이라는 다양성에 대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는 대학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에 채식 메뉴를 실시하고 있던 동국대와 서울대에 이어 올해 1학기 국민대도 채식 메뉴를 시범 운영했다. 국민대 채식 메뉴는 국민대 총학생회가 추진했다. 국민대의 경우 뷔페 형식으로 채식 식당을 운영하는 동국대, 서울대와는 달리 단품 메뉴의 형식으로 채식 식단을 제공했다.
국민대 총학생회측은 “환경 보호, 동물권, 건강 등의 신념적인 이유로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대학 내에서 이러한 생각의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채식 식당들의 가격은 학교마다 달랐다. 동국대 채식 식당 ‘채식당’의 식사 가격은 교내인 7000원, 외부인 9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로 2시간이다.
서울대 비건 식당 ‘감골 식당’은 교내인은 6500원, 외부인은 7500원에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동국대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감골식당’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로 2시간이다.
국민대의 경우 채식 메뉴의 가격은 3800원 선이다. 이는 국민대 복지관, 법학관의 중식 메뉴 가격이 2100~4000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학식과 비슷한 가격이다. 시범운영인 만큼 하루 50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시범운영은 지난 6월 19일까지 이뤄졌다.
채식 메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민대 총학생회측은 “SNS 상으로 학생들의 여론을 조사해본 결과 많은 학생들로부터 채식 메뉴의 도입 지지를 받았다”라며 “생활협동조합과의 회의를 거쳐 앞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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